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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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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훈
댓글 0건 조회 566회 작성일 26-01-20 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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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를 심은 사람

-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을 읽고 -



 우리 사회는 성실함을 미덕으로 삼는다. 항상 게으름을 경계하고, 매사에 열심히, 성실하게 임할 것을 강조한다. 물론, 모든 일에 최대한 성실하게 임할 수 있는 사람은 대단한 사람이고, 그런 삶을 지향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다만, 항상 그런 태도를 유지하는 것이 어렵다는 것은 누구나 동의할 것이라 생각한다. 그렇기에, 성공 할 수 있는 사람은 소수에 불과한 것이리라. 나 또한, 항상 그런 강박에 시달리던 사람이었다. 무엇을 하기 위해서는 항상 100% 의 힘을 끌어 써야 하고, 나의 모든것을 쏟아부어 최대한 완벽하게 실행해야 한다. 그것이 곧 성실함이고, 성공을 위한 길이다. 하지만, 그런 태도는 오래 유지될 수 없었다. 길면 1~2주 동안은 기존에 계획했던 것처럼 나의 모든것을 쏟아 부을 수 있었지만,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처음의 불타오르던 열정은 사라지고, 완벽을 위한 지향은 부담으로 다가오게 되었다. 그렇게, 기존에 했던 결심은 작심삼일이 되어 사라지기 일쑤였다.


 그렇기에, 작년 들어 나는 이런 성향을 조금씩 바꿔보려 노력하게 되었다. 차라리, 완벽을 추구하며 확 불타오르다가 금방 사그라질 불꽃이 될 것이라면, 완벽하지 않더라도 그 것을 행함에 의의를 두고, 극단적으로 얘기하면 좀 대충 하더라도 하는게 낫다 라는 사고방식으로, 계획한 일을 수행하는게 어떤가? 하는 마음가짐을 지니게 되었다. (물론, 이것은 나에게 주어진 연구나 업무에 대한 얘기가 아니다. 그것을 제외한, 나 자신을 위해 추가적으로 행하는 자기 계발에 관한 이야기이다.) 각설하고, 그래서 계획에 관한 삶의 태도를 약간 가볍게 바꾼 것은 꽤 좋은 결과를 가져온 것 같았다. 특히 하나의 예를 들자면, 운동을 완벽하게 하려고 하기보다, 꾸준히 하려고 태도를 바꾼게 더 나은 결과를 가져왔다.


 항상 웨이트 트레이닝을 통해 몸을 가꾸고자 했을때는, 한번 한번 헬스장에 갈때마다 나의 최대한의 퍼포먼스를 뿜어내려 노력했었다. 물론 그렇기에 단기적으로는 성과가 좋았지만, 의지가 줄어들고, 점점 현실의 일들에 치이기 시작하는 4~5개월차가 되면, 운동을 안하게 되는 일이 반복됐었다. 그렇게 일생동안, 운동을 5개월 하다 그만두고, 6개월 하다 바쁜일이 생기면 그만두고 한 적이 많았던것 같다. 하지만 지금은, 완벽하게 운동을 하는 것에 의의를 두기 보다는, 대충 하더라도 일단 하는 것에 의의를 두는 식으로 태도를 바꿔 보았다. 확실히 그렇게 하니 운동에 대한 부담은 많이 줄어들었고, 한번 한번의 밀도는 줄었을지라도 결과적으로 꾸준히 쌓인 양은 더 많아져, 기존보다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었다. 현재 8개월 동안 꾸준히 운동을 진행하는 중이고, 앞으로도 이런 관점으로 대충대충 하더라도 꾸준히 운동을 계속할 생각이다.


 이 책, 장 지오노의 '나무를 심은 사람'은, 이런 꾸준함의 미덕에 관한 이야기를 해주고 있다. 프랑스의 프로방스 지방의 황량한 고원에서 양치기 일을 하며 묵묵히 나무심는 일을 하는 엘제아르 부피에는, 수십년 동안 그 일을 멈추지 않는다. 전문가가 보기에는, 그의 나무 심는 일이 완벽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그는 그저 수십년간 묵묵하게, 꾸준히 나무심는 일을 한다. 전쟁이 터지고, 나무 수만그루가 죽는 일이 있어도 그는 그 일을 멈추지 않는다. 결국, 그 한 사람의 행위가 쌓이고 쌓여, 수십년 후에는 황량했던 고원이 울창한 숲으로 변하게 되고, 그곳은 만명이 넘는 사람이 살아가는 삶의 터전으로 변하게 된다. 그야말로, 한 사람이 멈추지 않고 꾸준하게 일을 했을때, 어떤 결과가 나오는지를 단적으로 보여 주는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책의 내용을 보고, 내가 최근에 깨달은 삶의 태도와 일맥상통하는 느낌을 받았다. 최고는 하루에 10, 혹은 100의 일을 하는 것이지만, 만약 그것이 얼마 가지 못한다면 결국 최종적인 양은 그리 크지 않을 것이다. 하지만, 하루에 1의 일을 하더라도, 그것이 쌓이고 쌓이면 하루에 0의 일을 하는 것과 비교하여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를 내게 된다. 결과적으로, 완벽을 추구하여 부담을 등에 지고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꾸역꾸역 나아가다 엎어져버리는 것보다는, 가벼운 마음으로, 원래의 나보다는 조금이라도 나아지겠다는 마음가짐으로 꾸준히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것이 나중에 가서는 내게 더 큰 결과로 돌아오게 될 것이다.


 엘제아르 부피에는, 삶의 마지막 순간 자신이 황량한 고원에서 만들어낸 숲을 보고 어떤 생각을 했을까? 책에 그의 심정에 대한 묘사는 나와있지 않지만, 아마 무척이나 뿌듯했을 것이다. 나 또한, 내 인생을 울창한 숲과 같이 만들기 위해, 나무 심는 일을 꾸준히 하려고 한다. 처음에는 그리 성과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나무가 자라는데도 시간이 걸릴 것이고, 나무가 자라지 않아 황량한 부분도 많을 것이다. 하지만, 어떤 일이 있어도 멈추지 않고, 삶을 살아가며 꾸준히 나무를 심다 보면, 나도 언젠가는 내 스스로 인생을 돌아보며 뿌듯하게 바라볼 수 있는 나만의 숲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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