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허구성 – 엘리자베스 로프터스(TED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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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억의 허구성 – 엘리자베스 로프터스(TED 2013)
“망각은 신의 축복이지만, 기억하는 것은 인간의 의지이다.”
출처는 잘 모르겠지만 어디선가 들어보던 어구였다. 그 어떠한 생명체 보다도 월등한 기억 때문에, 인간은 지구상 생명체에서 최고 정점에 서있을 수 있었다. 그렇지만 인간의 기억이라는 것은 완전한 것일까? 절대로 잊을 수 없는 기억이라는 것은 믿을 수 있는 것인가? 인간의 기억이라는 주제로 수십년간 연구해온 엘리자베스 로프터스(Elizabeth Loftus) 교수는 다음과 같은 사례를 소개해 주었다.
“제가 일했던 법정 사례에 대해서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스티브 타이터스라는 남자의 이야기입니다. 어느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한 경관이 그가 몰던 차를 세웠습니다. 어떤 여성을 강간한 차량과 비슷하다는 것이었죠. 그리고 타이터스가 약간 닮았었나 봅니다. 타이터스의 사진을 본 피해자는 그를 ‘비슷한 것 같다’라면서 범인으로 지목했고, 경찰과 검찰은 타이터스를 재판에 세우게 됩니다. 피해자는 증언대에 서서 이렇게 말했습니다. ‘저사람이 맞다고 절대적으로 확신합니다.’ 타이터스는 유죄를 받았지만 지역 기자의 도움을 받아 진범을 찾아내었고, 이런 정보를 접한 판사는 그를 석방합니다. 하지만 타이터스는 이런 괴로움 때문인지 법정 판결을 받기 몇일 전 스트레스성 심장마비로 사망했습니다.”
로프터스 교수는 피해자의 기억이 ‘비슷한 것 같다’에서 ‘저 사람이 분명하다’로 어떻게 바뀔 수 있었는지를 알아내고 싶어 했다. 몇가지 실험을 통해서 로프터스 교수는 한가지 결론을 도출 할 수 있었다. 어떠한 경험에 대하여 잘못된 정보가 제공되면, 사람들은 자신의 기억을 왜곡하거나 혼동하거나 바꿀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전쟁 포로로 잡혔을 때 상황을 가르치는 혹독한 훈련을 받고 있는 군인들에게 자신을 참혹하게 심문한 사람을 찾게하는 것이다. 이 때 다른 사람임을 연상시키는 정보를 제공하면 많은 사람들이 심문관을 엉뚱한 사람으로 지목하기도 했으며, 때로는 전혀 닮지 않은 사람을 지목하기도 했다. 즉, 우리의 기억은 구성적이며, 위키피디아처럼 자신이 바꾸기도 하고, 또는 다른 사람이 바꿀 수 도 있다는 것이다.이런 기억의 불확실성 때문에 형사소송 법정에서는 증거재판주의를 채택하고 있다. 쉽게 말해서 처벌은 엄격한 증명에 의해 이루어진다는 것이다. 결국 인간의 기억은 보조적인 것이며, 죄가 성립하려면 죄를 입증하는 증거가 있어야 한다. 그렇기 때문에 로프터스 교수는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우리는 옳은 기억과 거짓 기억을 구별할 수 없습니다. 독립적인 확증이 필요합니다. 그래서 우리 모두 명심해야 합니다. 자유와 마찬가지로 기억은 연약한 것입니다.(that memery, like liberty, is a fragile thing.)”
현재 사회적 운동을 하는 사람들은 이러한 기억의 불완전성을 인지하고, 타이터스 같은 선의의 피해자가 나오지 않게 노력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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