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기 앞의 생 - 에밀 아자르
페이지 정보

본문
자기 앞의 생
에밀 아자르
이 책의 주인공은 모하메드, 작중에서는 모모라고 많이 불리는 아이이다. 모모의 어머니는 몸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는 여인으로 당시의 사회는 그런 직업을 가지는 여인들이 아이를 기르는 것을 금지하였기 때문에 그녀는 로자 아주머니라는 분에게 아이를 맡기고 떠난다. 그래서 모모는 어머니에 대한 기억이 없이 로자 아주머니의 집에서 자신과 같은 처지의 아이들과 함께 자라게 된다. 이 과정에서 모모와 주변 인물들이 겪는 일들이 이 책의 주된 내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렇기 때문에 이 책은 기본적으로 소외된 자들의 이야기이다. 눈이 멀어가는 하밀 할아버지, 몸을 파는 여자들의 아이를 맡아 기르는 유태인 로자 아주머니, 여장 남자로 숲에서 몸을 파는 롤라 아주머니 등 정상인으로서 이 이야기에 등장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모두가 사회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는 사람들이며, 약자들이다. 그래서 주인공인 모모와 그를 기르는 로자 아주머니에게 삶은 고통스러운 것으로 인식된다. 이러한 면은 로자 아주머니가 병으로 죽음의 문턱을 넘나들 때 자신을 절대로 병원으로 옮기지 말라고 하는 장면에서 단적으로 드러난다. 이 장면을 통해 그녀에게 있어 삶의 연장은 고통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자라는 모모 역시 정상인의 사고방식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행동한다. 일부러 주인이 보는 앞에서 물건을 훔치거나, 로자 아주머니의 관심을 받기 위해 벽에 변을 칠하기도 하고,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옷을 입힌 우산을 아르튀르라고 부르며 자신의 제일 친한 친구라고 소개하기도 한다. 이 밖에도 눈을 감고 자신을 보호하는 암사자를 상상하거나, 상상 속의 광대들을 불러내어 함께 노는 등 정신적인 이상 증세를 보이기도 한다. 이렇듯 로자 아주머니와 모모의 삶은 비참하고 비정상적인 것으로 그려진다.
그러나 이러한 사람들의 인생을 그리는 작가의 의도가 인생은 고통이며, 빨리 끝내는 것만이 답이라는 것에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모모가 하밀 할아버지에게 “사람이 사랑없이 살 수 있나요?”라고 질문하는 것에서부터 알 수 있다. 정상인들이 볼 때에는 이해가 힘든 모모의 행동들이 결과적으로는 모모가 사람의 관심과 사랑을 갈구하는 방법이었다는 것을 이 질문을 통해 깨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는 인생을 고통이라고 생각하는 모모가 돌아가신 로자 아주머니의 시신 옆에서 몇일이고 함께 지내고자 하는 모습에서 그가 진정 원했던 것이 무엇이었는지 더 확실히 알 수 있다.
요즈음 청소년들의 범죄에 대한 기사가 미디어를 통해 전해지며 사회적으로 큰 이슈가 되고 있다. 청소년들이 살인 및 성폭행 등의 중범죄를 범하는 일들이 자주 발생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큰 충격을 받았다. 이로 인해 청소년 범죄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한다는 생각이 사회 전반에 퍼지고 있는데 이는 범죄를 근절하기 위해 가장 쉽게 생각할 수 있는 것이 처벌이기에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다면 처벌 강화 방안은 임시방편에 그치고 말 것이다. 작중에서 사랑받지 못하고 자란 모모와 같은 아이들이 우리 사회에 많이 있는데 우리가 너무 그들을 무시하고 살아가는 것이 근본적인 문제가 아닐까 생각하며 이웃 간에 따뜻한 관심과 사랑을 줄 수 있는 사회를 만드는 것이 가장 먼저 고려되야 한다고 생각한다.
- 이전글동급생 – 프레드 울만 18.04.02
- 다음글나를 아프게 하는 것이 나를 강하게 만든다. 18.04.02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