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it Refresh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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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it Refresh (히트 리프레시)
현 MS CEO 사티아 나델라 저
끊임없이 새로운 것을 추구하고 또 변화하고자 하는 욕구는 아마 성공적으로 인생을 살아가고자 하는 모든 사람들이 가지고 있을 거다. 나를 포함한 이 모든 사람들은 대게 손에 이미 쥐고 있던 사탕은 놓치지 않으며 더 많은 사탕을 쥐거나 새로운 달콤한 사탕을 다른 한쪽 손에 가득이 움켜쥐고 싶어 한다. 어떻게 하면 내가 가진 사탕은 양보하지 않은 채 남의 사탕을 뺏어올까, 어떻게 하면 내가 맛보지 못했던 저 달콤한 사탕을 새로이 움켜 쥘 수 있을까 하는 생각에 잠 못 이루는 날이 허다할 거다. 뺏고 뺏기는 지루한 제로섬 게임은 비단 개인과 개인 사이의 문제가 아니다. 날이 갈수록 고도화되는 기술 시장에서도 기업들은 점유율을 더 많이 움켜쥐기 위해 치킨 런 내지는 군비경쟁과 같은 사태를 심심찮게 벌인다.
본인의 능력과 가능성의 파이를 키우기 위함이 아닌 경쟁자의 영향력을 뺏어와 상대적으로 내가 성장한 것 ‘처럼’ 보이고자 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한정된 자원으로 최대의 이윤을 내기 위한 의사 결정으로 최후의 보루로 남겨두어야 하는 이 같은 전략을 기업 뿐 아니라 우리 역시 개인 간에서도 너무나 쉽게 남발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아마 ‘F5’에 대한 두려움 때문일 것이다. 익스플로러나 크롬과 같은 인터넷 브라우저를 이용하다 오류가 나거나, 원하는 링크에 접속이 잘 안되거나 새로운 내용을 보고 싶을 때 우리는 이 F5번 키, ‘새로 고침’ 버튼을 누른다. 이 마법 같은 버튼은 내가 사용 중이던 큰 틀은 유지한 채 콘텐츠를 전혀 새로운 것으로 변화시킨다. 하지만 때때로 내가 작성 중이던 글들이 사라지거나 보고 있던 영상이 처음으로 되감기 되어 버릴 수도 있다.
‘오늘부터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를 파는 회사가 아닙니다.’ 2014년 취임한 MS의 세 번째 CEO 사티아 나델라의 발표다. 다짜고짜 회사의 주력 상품을 팔지 않겠다는 CEO의 말에 12만 MS 임직원들의 입술은 바싹 타들어 갔지만 그는 선언 1년 만에 더 큰 사고를 쳤다. 무려 3년에 걸쳐 만든 야심작인 윈도우10을 최소 1억 명의 고객에게 무료로 배포한 것이다. 배포 당시 MS가 입은 손해는 무료 혜택을 누리던 고객들마저 MS의 앞날을 걱정하게 할 정도였다. 언론사들은 IT 공룡 MS가 드디어 몰락할 것이라는 기사를 앞 다투어 써냈으며 그 손해액이 한화 약 15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기사가 퍼지자 사람들은 나델라의 판단력을 의심하기 시작했다. 하지만 나델라는 이 모든 걱정과 의심을 비웃기라도 하듯 마인크래프트를 개발한 스웨덴의 게임 개발 회사 ‘모장’을 20억 달러에, 글로벌 비즈니스 인맥사이트 ‘링크드인’을 260억 달러에 인수하고, 클라우드 컴퓨팅 플랫폼 서비스인 MS Azure를 출시하는 등 수 많은 프로젝트를 성공시키며 취임 4년 만에 누적 성장률 60% 달성, 총 기업가치 한화 781조원을 돌파하는 등 37년의 MS 역사 상 두 번째 전성기를 이룩해냈다.
그는 저서 ‘히트 리프레시’에서 파격적인 전략과 성공비결을 밝혔다. CEO 임용 당시 슬럼프에 빠져있던 MS의 임직원들 사이에는 한 가지 커다란 믿음이 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가장 많은 매출을 낸 윈도우와 오피스 프로그램이 MS의 핵심 가치라는 것이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다양해지는 플랫폼과 컨텐츠로 인해 두 제품에서 불편함을 느끼는 고객들을 보면서 그들은 큰 착각에 빠져 있었음을 깨달았다. 1975년, 기술로 사람들을 ‘편하게’하고자 세워진 마이크로소프트가 돈을 쫓다가 멸망을 앞둔 Micro$oft로 전락했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이 때 약 22년간 MS에서 근무 경력이 있는 나델라는 본인이 CEO로써 해야 할 일을 잘 알고 있었다. 바로 히트 리프레시. 사람들을 기술로 편하게 하고자 했던 가장 본질적인 가치만 남긴 채 모든 것을 당시와 맞게 새롭게 바꾸는 것이었다. 그는 지난 30년 동안 쌓아온 윈도우라는 성을 허물고, 성을 짓느라 퇴색되었던 MS의 진정한 비전을 끌어올리기로 결심했다.
나델라가 지향하는 경영 철학은 빌 게이츠, 스티브 발머와는 180도 다르다. 지금은 자선사업과 기부를 통해 많은 이들에게 존경을 받는 빌 게이츠이지만 경영자이던 과거에는 경쟁사를 시장에서 퇴출시키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은 것으로 악명이 높았다. 빌 게이츠의 경영 철학은 두 번째 CEO 스티브 발머에게로 고스란히 이어졌으며 그 역시 애플과 구글, 리눅스를 적으로 규정하고 이들과 치열하게 경쟁했다. 하지만 나델라는 취임 이후 애플의 iOS와 구글 안드로이드에 사용할 수 있는 오피스앱을 발표하면서 이전 두 CEO와는 전혀 다른 파트너십을 선보였다. 또한 2016년에는 “마이크로소프트는 리눅스를 사랑합니다(Microsoft love Linux)”라는 슬로건을 내세워 MS의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모든 리눅스와 오픈소스를 지원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MS가 독점과 권위라는 무거운 옷을 벗어던지고 미래를 향한 협력과 연결을 추구하는 새로운 기업으로 바뀌는 순간이었다. MS의 모든 제품의 개발과 공급은 사용자 중심 체제로 전환되었다. 또한 경쟁보다는 공존을 꾀하며 제로섬 게임 논리에 갇히지 않고 시장의 파이를 키우고자 했던 경계 없는 파트너십은 MS의 재도약에 날개를 달아주었다. 이 모든 혁신의 중심에 바로 사티아 나델라가 있었다.
혼자 정든 고향을 떠나야 하는 상황, 쌓아온 경력과 상관없는 직렬로 이직해야 하는 상황, 평생 그려왔던 꿈을 포기해야만 하는 상황 등 사람은 누구나 더 성장하기 위해 반드시 변해야만 하는 상황에 부딪힌다. 문제는 이러한 순간에도 우리는 쥐고 있던 사탕을 놓지 못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나델라는 우리에게 말한다. 하던 일을 그만두거나 변화시키는 것은 새로운 도전을 시작하는 것만큼이나 어려운 일이다. 그렇기에 변화가 필요한 순간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단 하나, 바로 가장 본질적인 가치이다. 예를 들어, 무슨 일이 있어도 거짓말만큼은 하지 않겠다는 자신과의 약속, 목표를 위해 남을 짓밟지 않겠다는 깊은 신념 혹은 모든 것을 걸어서라도 꼭 이루고 싶은 마지막 꿈과 같이 나를 빛나게 해줄 단 하나의 가치를 생각하는 것이다. 새로운 것에 뛰어드는 것이나 변화가 두려운 것은 사실 내 삶의 방향이 여태 걸어왔던 방향과 완전히 틀어져버리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 때문일 것이다. 하지만 삶의 가장 밑바닥에 있을 순수한 가치, 본질이야말로 우리 인생의 방향이 되고 자신을 빛나게 할 본질과 방향을 아는 사람은 그 어떤 변화에도 적응할 수 있을 것이다.
결정적인 순간에 더 나은 판단을 내리는 사람은 더 많이 알고 있는 사람이나
더 똑똑한 사람이 아니라 더 확실한 기준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다.
나델라의 지침은 비단 새로운 무엇인가에 뛰어들고자 변화를 꾀하는 사람들에게만 적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반복되는 일상에 따분함을 느끼고 의욕이 사라진 많은 현대인들이 스스로의 마음가짐을 변화시키고 새로운 태도로 삶에 임하고자 할 때 역시 해당되는 단순하면서도 강력한 방법이 아닐까 한다. MS의 설립 이념과 같이 나도 내 삶에서 추구하고자 하는 가장 깊은 하나의 본질, 그 가치를 설정하고 이를 가슴 깊이 새기며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고 한 걸음 한 걸음 나아가려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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