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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 그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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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송진섭
댓글 0건 조회 5,684회 작성일 18-03-02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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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중그네

–오쿠다 히데오

 

공중그네는 신경과 의사인 이라부가 자신들의 환자를 특이한 방식으로 치료해 나가는 에피소드를 그린 소설이다. 이라부를 찾아오는 사람들은 다양하다.

‘뾰족한 것을 보면 신체가 마비되는 현상을 느끼는 선단 공포증을 가진 야쿠자’, ‘공중그네 연기를 계속 실패하는 서커스 단원’, ‘자신의 장인어른의 가발을 벗기고 싶은 충동에 시달리는 대학 신경과 의사’, ‘1루에 제대로 송구할 수 없게 된 프로 야구 3루수’, ‘자신이 쓰는 소설이 예전에 썼던 내용이 아닐까 불안해 구토증이 재발한 여류작가’ 총 5명의 환자가 이라부를 찾아온다.

이들은 모두 자신들의 절박함의 끝에 이라부를 찾아오지만 그는 비타민 주사 외에는 다른 것을 처방하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귀찮게 한다. 선단공포증을 가진 야쿠자 보스가 오면 일부러 사람을 고용하여 억지로 주사를 놓아 그를 당황하게 만들고, 서커스 단원에게는 공중그네를, 3루수에게는 야구를, 소설가에게는 소설을 가르쳐 달라고 떼를 쓴다. 또한, 장인어른의 가발을 벗기고 싶어하는 신경과 의사에게는 장인어른의 가발을 벗기는 것을 도와준다. 이처럼 이라부는 그들이 두려워 하는 일들을 자연스럽게 마주 할 수 있게 만들어 주어 그들을 치료한다.


이 다섯 환자에게는 공통점이 있다. 그것은 바로 ‘남들을 의식하고, 자기 자신을 온전히 보지 못한다는 것’이다. 야쿠자는 조직 내의 자신의위신을 위해 공포감을 무릅쓰고 선단공포증을 고치려 하며, 자신이 잘못하지 않았다는 확신으로 동료를 의심하며, 고상한 처가사람들을 위해 고상한 척 한다든지 자신의 본성을 억제하며 살아간다. 자신의 본성을 발휘하는 것에 두려움을 갖게 된 것이다. 이러한 자신의 본성을 피하지 않게 되었을 때 그들은 자신들의 트라우마를 극복한다.


사람들은 누구나 두려움을 가지고 있다. 하지만, 그것을 남에게 숨기려고 하며, 자기 자신의 불완전성을 인정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은 남에게 자신의 약함이 알려지면 모든 게 끝나는 줄 안다. 때문에 그들은 모든 것에서 완전함을 추구하려고 하며, 이를 위해 모든 것에 신경을 써야 하는 강박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강박이 오히려 그들의 정신을 더욱 힘들게 한다. 완벽하기 위해 노력 할수록 더욱 불완전하며, 실수 또한 잦아진다. 인간은 태초부터 불완전한 존재이다. 때문에 혼자 살지 않고 여러 사람과 무리를 지어 서로를 돕고 사는 것이다. 우리의 삶은 서로 더불어 살 때에 좀 더 나은 미래로 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무한 경쟁 사회를 살아가는 우리에게는 이러한 삶의 노력은 잊어버린 지 오래다. 남을 이겨야 살아남는 사회에 살고 있다 보니 우리는 남들에게 약점을 보이지 않으려고 노력한다. 때문에 우리 자신의 모습에 충실하기 보다는 남에게 자신이 어떻게 보이는지 의식을 하면서 살게 되었다. 우리가 학교 공부를 하는 이유도 ‘남들보다 더 좋은 대학에 가야하고, 남들보다 좋은 직장에서 높은 보수를 받으며 일해야 하며, 남들보다 더 좋은 배우자를 만나 결혼해야 한다’ 는 생각에서 완전히 자유로워 질 수는 없다. 서로를 의식하는 사회의 분위기가 우리에게 남과 비교하는 강박관념을 심어준 것이다.

우리사회의 이러한 고질적인 경쟁 강박관념의 탈피를 위해서 우리는 못하는 것을 비교하기 보다는 자신이 흥미 있고 잘하는 것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주는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럴 때에 우리 사회가 좀 더 바람직한 방향으로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나는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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