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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집으로 돌아갑니다 - 직장의 매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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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의중
댓글 0건 조회 5,670회 작성일 18-03-03 11: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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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집으로 돌아갑니다 – 직장의 매너

 

올해 나는 집에 매주 올라 가자는 나름대로의 다짐을 했다. 이성적으로 생각하면 주말에 학교에 남아 친구들과 놀며 스트레스도 풀고, 쌓인 일도 여유롭게 정리하는 편이 마음 편할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나는 집을 자주 가기로 했다. 집에 있는 시간은 따분하지만, 오히려 따분하기 때문에 내가 쌓아놓은 일에 대해 생각하지 않아도 되는 시간을 온전히 느끼게 해준다. 그래서 나는 모든 종류의 걱정과 염려를 멈추고 집에 가는 버스에 올라타는 순간을 매우 사랑한다.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느낌이 짙은 대학원생도 집에서의 휴식을 갈망하는데, 별의별 사람들이 모여 있는 회사라는 공간은 집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는 딱 좋은 공간이다. 어쩔 수 없이 출근해야 하는 회사원들이 모여있는 공간에서 펼쳐지는 이야기를 통해 직장의 매너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졌다.


회사의 일은 서로 맞물려 돌아가기 때문에 회사원들은 톱니바퀴에 비유되곤 한다. 잘 맞지도 않는 다른 톱니바퀴들과 어떻게든 돌아가야 하기 때문에 서로 예민해져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단조로운 업무를 담당하는 사람들은 자연스럽게 무시 받는다. 정해진 매뉴얼대로 일을 처리하면 그만이기 때문에 그 톱니바퀴는 항상 빠르다고 생각하는 모양이다.


일 잘하는 사람이 받는 선물은 일이다. 일 잘한다는 칭찬에는 반드시 그 대가가 따른다. 쓰레기통에 쓰레기를 버리듯 툭 던지는 일을 받게 된다는 것이다.


비극적이게도, 별의별 사람이 다 있는 직장이기 때문에 한번 억지를 들어주면 그때부턴 이를 당연시 여기는 사람들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이런 비극을 우아하게 헤쳐나가는 사람이 있다. ‘다가미’는 싫은 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일을 열심히 하는 방법을 택하지 않는다. 단지 자신을 다소 답답한 사람으로 만든다. 그녀는 항상 이런 말을 달고 산다. “그건 어렵겠는데요.” “그건 불가능할지도 모르겠네요.” 그녀는 고함을 지르거나 끈질기게 빈정거리는 비열한 상대에게 전혀 주눅들지 않는다. 그러고는 상대가 초조할 시간, 관자놀이가 바르르 떨리는 순간에 내선 전화를 걸어 서류가 완료 되었다는 전화를 건다. 하지만 예의를 갖추는 사람에게는 예외다. 철저하게 성실한 동료가 되어준다. 그녀의 업무 지침은 그리 복잡하지 않다.


어떤 대우를 받아도 자존심은 잃지 말 것. 자존심을 지키고 있다고 스스로 납득할 수 있도록 행동할 것. 불성실한 사람에게는 적당히 불성실하게 임할 것. 성실한 사람에게는 최선을 다할 것.


언젠가 아버지가 직장에 대해 이야기 해주실 때, 그 사람의 역할 혹은 존재가치에 대한 무시는 직장생활에서 가장 위험한 생각이라고 하셨던 기억이 난다. 자신이 맡고 있는 업무의 격을 지키려는 그녀의 모습을 통해 우리 주변이나 직장에서 알게 모르게 깔려있는 무시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보았다. 다행히도 나는 학생이기에 아직 내 자존심을 세우며 ‘업무의 격’을 지켜본 적도 없고 지키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배우는 동안 높아질 내 ‘업무의 격’은 내가 직장에 갔을 때 반드시 지켜내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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