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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쇼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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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충선
댓글 0건 조회 4,995회 작성일 18-02-02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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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쇼맨

 

  극 중 주인공인 P. T. 바넘은 가난한 재단사의 아들로 등장한다. 아버지를 따라 어느 한 부자집의 옷을 재단해 주러 간 소년 바넘은 그 집의 외동딸인 채러티와 사랑에 빠지게 된다. 채러티에게 재단사의 아들이 마음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부자는 바넘을 쫓아내고, 채러티를 집과는 멀리 떨어져 있는 곳의 간호 학교로 보내 버리지만, 이미 마음을 통하게 된 둘은 성인이 되어서까지  편지를 주고받으며 서로를 향한 애정을 키워 간다. 바넘의 채러티에 대한 마음은 극 전체에서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는데, 채러티에 대한 애정과 기존의 상류층을 다소 경멸하면서도 동경하는 바넘의 심리가 극 전반을 움직이고 있기 때문이다.

 

  채러티와 떨어지게 된 바넘은 결국 불의의 사고로 아버지마저 잃게 된다. 길거리를 전전하던 바넘은 우연한 기회로 당시 미국에 붐이 일던 선박 및 철도를 만드는 회사에 들어가게 된다. 십여 년 뒤, 바넘(휴 잭맨 역)은 풍족하게는 아니지만 한 가정을 부양할 수 있는 당당한 어른으로 채러티 앞에 나타나고, 편지를 통해 끊임없이 서로에 대한 마음을 키워가고 있었던 그들은 결국 가정을 꾸리게 된다.

 

  소박했지만 행복했던 시절도 잠시, 바넘이 다니던 회사의 선박이 바다에 가라앉으면서 회사는 부도가 나게 되고, 바넘은 거리에 나앉을 위험에 처한다. 이 때부터 바넘의 사기꾼 기질이 발휘되기 시작하는데, 바다의 가라앉은 선박을 보증으로 하여 큰 돈을 빌리고 기묘한 것들을 전시하는 박물관을 세우게 된다. 박물관은 몇 번의 시행착오를 거치지만, 결국에는 거인과 난쟁이, 그리고 당시에는 쉽게 볼 수 없었던 코끼리와 같은 특이한 구성을 이용해 쇼를 제작하고, 크게 성공한다.

 

  당시에는 꽤나 파격적이었던 기괴한 쇼로 큰 돈을 벌게 된 바넘은 그가 동경해 마지않던 상류 사회로 진출하게 되지만, 그를 보는 상류 사회의 시선은 곱지만은 않았다. 인종차별과 특권의식이 만연해 있던 그 때의 시대상황은 그를 상류 사회의 일원으로 쉽게 받아들이지 않았다. 하지만, 그 중에서도 수많은 대중들에게 영향을 미쳤던 그의 쇼에 관심을 가지는 사람이 있었고, 그를 통해 바넘의 쇼는 영국 왕실로부터 초대를 받게 된다. 초대를 받아 간 영국 왕궁에서, 그는 제니 린드라는 전 유럽 상류계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가수를 만나게 되고, 그의 화려한 언변술로 그녀를 미국으로 초청하게 된다.

 

  제니 린드의 미국 초청 공연은 미국 상류계에 엄청난 극찬을 들었고 이를 통해 상류 사교계에서의 바넘의 위상 역시 올라가게 되었다. 하지만, 이러한 성공은 바넘의 서커스로의 애정을 차갑게 식게 만들었다. 바넘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던 상류층으로의 동경은 자신에게 첫 번째로 성공을 안겨준 서커스단에 대한 무관심과 차별로 나타나게 되었고, 결국 바넘은 서커스단을 뒤로 한 채 제니 린드와 미국 순회 공연을 떠나게 된다.

 

  이러한 영화에서는 보통 그러듯이, 제니 린드와의 미국 순회공연은 갑작스런 스캔들로 인해 실패하게 되고, 서커스가 진행되고 있던 박물관은 몇몇의 차별주의자들에 의해 불타버리게 된다. 여기서 바넘은 ‘나의 열정은 바로 이 사람들과 함께 있구나’ 라는 깨달음을 얻는다. 결국 초심으로 돌아가게 된 바넘은, 성공적으로 서커스를 부활시키며 쇼 비즈니스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게 된다.

 

  영화는 이렇게 끝이 난다. 고난 – 극복 – 위기 – 성공 이라는 너무나도 전형적인 할리우드 영화의 플롯을 그대로 따라가고 있는 이 영화는, 이렇다할 반전 없이 예상한대로 전개되고 예상한대로 끝나버렸다. 내심 바랬던 그 시대에 차별 받고 조롱 받아왔던 서커스단원들의 인생 스토리를 통한 시대 비판적인 묘사는 극히 제한적이었고, 단순히 바넘이라는 인간 자체에 초점을 맞추어 흥미와 재미위주로 극을 풀어나가는 것은 다소 아쉬운 부분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쇼맨’ 이라는 영화는 단순히 마음을 울리는 노래와 함께하는 편안하고 따뜻한 스토리를 원하는 관객들을 충분히 만족시킨 영화라고 생각한다. 단순히 네이버 관람객 평점 9.3의 높은 점수의 영화라서가 아니라, 우리를 늘 힘겹게 하는 열등감을 극복해 나가는 주인공과 서커스단원들이 스스로를 인정하고 그것을 바탕으로 자기 자신을 사랑함으로써 무엇인가 중요한 존재가 된다는 그 성취감이 영화 전반과 웅장한 ost 에 잘 녹아 있기 때문이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조금씩은 가지고 있을 상류사회에 대한 동경에 대한 허망함을 일깨워 주고, 지금의 소중함에 만족하는 것이 행복의 시작이라는 것이 사기꾼과 인종차별주의자라는 비판을 받는 실제 P. T. 바넘의 인생과는 조금 다르게 각색된 영화 속 바넘의 인생을 통해 영화감독이 우리에게 주려는 메시지가 아니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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