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잉여의 시선으로 본 공공성의 인문학_백소영,엄기호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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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최형도
댓글 0건 조회 4,966회 작성일 18-04-12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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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20대의 세대론

      

    저자 우석훈, 박권일씨가 함께 쓴 책인 ‘88만원 세대’에서 유래된 이 용어는 현재까지 우리사회를 살아가고 있는 20대를 따라다니는 하나의 꼬리표가 됐다. 현실에서 이 용어가 통용되고 있는 만큼 지금까지도 과연 이것이 20대를 보편적으로 대변할 수 있는가? 의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이 질문에 대한 답변은 보통 두 가지로 분류된다. 첫 번째 반응은 대변을 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이 주장을 하는 사람들은 우리가 사회라는 구역으로 들어가기 위해, 그리고 그 구역 안에서 적절한 위치의 구성원이 되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자신들의 불안한 모습을 이 말이 적절히 대변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우리는 경쟁력이 부족하기 때문에, 사회적 약자이기 때문에 사회의 흐름에 맞춰 가야하고 88만원 세대를 그저 받아들일 수밖에 없다고 한다. 두 번째 반응은 대변을 하고 있다고 하기엔 부적절하다는 주장이다. 이 입장의 사람들은 88만원 세대라는 용어의 취지가 20대의 대변을 위해서가 아닌 20대의 구조적으로 착취하는 사회시스템에 대한 비판이라고 말한다. 또한 이 세대론에는 해당 세대를 보편적으로 대변할 수 없는 통계상의 실질적인 오류도 있으며 용어가 갖는 독특성마저 모호하기 때문에 대변하기에는 너무 과장된 일반화가 아닌가의 의견도 있다.

     

    현대 사회의 분위기가 20대를 88만원 세대론에 부합시킨 지금, 이 용어가 보편적으로 우리를 대변할 수 있는가의 문제는 사실상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것은, 이러한 환경에서 우리는 무엇을 위해,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가이다. 중․고등학교 시절 주변의 환경에 의해 펜을 잡고 공부한 때부터 대학에서 스펙을 쌓고 취업 준비를 하는 과정 까지(혹은 그 이상까지) 우리는 사회가 만들어 놓은 시스템에 순응하고 그 안에서 내면화되어 왔다. 그래서 이 88만원 세대라는 용어가 어쩔 수 없이, 혹은 그저 생각해 볼 필요도 없이 우리를 대변한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다.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사회에 속하기 위해 고군분투 하는 와중에도 무엇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지, 앞으로 어떤 것을 해야 하는지에 대한 기준과 자신만의 내면의 목소리가 아닌가 싶다. 험악한 산을 등반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기존의 등산로를 이용한다. 하지만 가고 있는 길이 내가 원하는 정상을 향하지 않는다면 뒤돌아 설 수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 세대론이 20대를 대변한다는 의견에 어느 정도 공감은 간다. 그래서 책에 언급된 것처럼 구조에 반항도 못하는, 힘없음을 탓하는 멍청한 행위자일 수도 있다. 하지만 여러 갈등의 문제가 되는 부당한 사회시스템에 속해 있는 것을 알면서도 그저 적응만 해서 평범함을 추구하는 비겁자가 되긴 싫다. 그렇기 때문에 이 세대론의 20대 대변유무에 대해 선택을 하라면 공감과는 별개로 그렇지 못하다고 말하고 싶다.

 

    작은 돌을 던진다 한들 큰 산이 흔들릴 리 만무하다. 하지만 그 작은 돌들이 모여 새로운 형태를 만들 수 있다면 현실에서도 작은 내면의 목소리가 모여 사회 문제 해결의 첫 시발점이 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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