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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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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성준
댓글 0건 조회 5,128회 작성일 17-12-31 19: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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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테미스> - 앤디 위어

 

앤디 위어. 소설 마션을 읽고 좋은 인상을 받았었다. 샌디어 국립 연구소에서 프로그래머로 일하고 여러 게임회사들에서 일한 경력은 소설가로서는 굉장히 특이한 경력 이었기에, 마션에서 나타난 공대생 특유의 사실 관계에 대한 집착 등은 같은 공대생 입장으로써 흡족하고 편안함까지도 느꼈었다. 덕분에 영화로 개봉하자마자 굳이 찾아가서 볼 정도였으니까. 물론 영화는 소설에 비해 그러한 임팩트들이 조금 적긴 했었지만… 그 때의 인상을 계기로 게임의 명수와 같은 고전 SF 소설들을 한동안 찾아다니기도 했었다. 그러한 인상에 기반하여 이번에 새로 발간한 아르테미스라는 책을 읽게 된 것은 당연한 수순이었다. 마션에서 보여준 치밀한 개연성, 전문지식을 활용한 자연 현상과 복수의 사건과의 연관성, 그러한 기반에 그려진 ‘마치 실제로 일어날 법한’ 생존기. 이번 아르테미스에서도 비슷한 쾌감을 얻기를 바라며 책을 펼쳤다.


너무 기대감이 컸던 것일까? 전작에 비해서는 다소 약한 인상이 아쉬웠다. 작가 특유의 개연성은 여전히 살아있었지만 이번 작품은 주인공의 내면 심리 및 인물들과의 관계를 그린 라이트 노블 같은 느낌이 강했다. 달 도시라는 새로운 환경과 그 안에서 그려지는 특유의 달 문화를 구상하는데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곳곳에 느껴졌던 점은 좋았다. 하지만 이렇게 참신하고 새로운 컨셉을 더 살렸더라면 하는 아쉬움이 너무나도 크다. 작가 서문에서 퇴고를 하며 그러한 컨셉과 장치들을 대부분 들어냈다고 했는데, 아마 일반적인 성향의 독자들을 너무 의식해서 그런 것 같다는 생각은 든다. 하지만 작가의 캐릭터와 그러한 점에 열광했던 독자들에게는 다소 아쉬운 선택이 아니었나 하는 개인적인 아쉬움이 남는다.


사실 작가 입장에서 상상해 보면 이번 작품이 전문 작가로써 큰 기로에 서게끔 하는 책일 것 같다. 데뷔작에서 전세계적인 열광을 이끌어 냈고 프로 작가의 세계로 들어섰는데, 이후 작가로써의 평과 커리어는 분명 보다 엄격하고 고전적인 잣대에서 자유롭기는 힘들 것이기 때문이다. 작가 소사이어티에서 받을 평 (작품성)과 흥행성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을 잡아가는 첫 시도라는 측면에서 많은 고민과 시도를 한 작품이라는 생각이 든다. 소설에서 보여준 부녀지간의 가족애 스토리는 작가가 단순히 엔지니어 출신 아마추어가 아니라 프로 작가의 길을 가겠다는 의지로 보여졌다. 개인적으로 기대했던 공대생 특유의 재치, 어떻게 보면 nerd 취향이라고 할 수도 있을 법한 포인트가 많이 흐려진 것은 아쉽지만, 작가가 가질 고민과 선택이 한 사람의 독자팬으로써 함께 느낄 수 있어 책을 읽었던 시간이 그리 아깝지 만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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