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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살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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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재
댓글 0건 조회 4,808회 작성일 18-01-02 0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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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떻게 살 것인가
                       유시민 저

    시간이 지나면서 전에 함께 즐겁게 놀았던 선배들, 친구들과의 이야기 주제가 달라졌다. 예전에는 게임, 연애가 위주였다면, 사회에 하나 둘 진출하면서 회사생활, 제테크, 결혼과 같은 이야기를 한다. 목표하는 회사에 취직했지만 가깝거나 먼 미래에 하게 될 이직, 조기 퇴직, 직장인 월급만으로는 모을 수 없는 말도 안 되는 집값, 그리고 결혼과 같은 이야기들이다. 하지만 이런 이야기들의 결론은 항상 암울하다. “금수저”라는 신조어가 유행하고 “n포 세대”라고도 불리는 우리들에게 미래는 암울하기만 하다. 
    나는 지금까지 사회에서 요구하는 성공의 조건들과 경쟁 속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 열심히 살았다고 생각하지만 안타깝게도 그런 나 또한 앞으로 사회에서 마주하게 될 어려움들을 이겨낼 수 있는 뚜렷한 해답이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런 이야기들 후에는 항상 답답함을 느낄 수 밖에 없다. 미래에 마주하게 될 어려움을 이겨내기 위해서는 현재 내 삶에 충실하고 더 열심히 살아야겠다고 막연한 다짐을 한다. 하지만 이제 막 사회 생활의 진입로에 들어온 나로서는 ‘내 분야에서 재능이 뛰어난 편도 아닌데 지금 내가 서 있는 길이 맞는지, 혹시라도 틀렸다면 어떻게 하지?’ 라는 불안감까지 동시에 든다. 
    그러던 중 베스트셀러 리스트에서 ‘어떻게 살 것인가’ 라는 무척 직설적인 제목에 이끌려 이 책을 구입했고 삶에 대해 어떤 방향을 제시 받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막연한 기대감을 가지게 되었다. 이 책의 저자는 청년시절에 민주화 운동을 했고 작가, 국회의원, 장관, 다시 작가로 되돌아오는 조금 특이한 이력을 가졌다. 그런 자신의 삶의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들을 다양한 주제들로 엮어 청년들로부터 중, 장년층까지 아우를 수 있는 이야기들을 담아냈다. 이런 류의 책들은 대체로 ‘무작정 도전하라’ 며 무모한 용기를 부축이거나 ‘세상은 살만하다’는 식의 막연한 위로를 전달한다. 현재 상황과 미래를 미화하는 다른 책들과 달리 유시민씨는 책에서 ‘삶은 공평하지 않으며 세상에는 부조리가 널려 있다’ 라고 우리가 바라보는 그대로의 세상을 애기하면서 다양한 주제들에 대해 우리가 가져야 할 태도들을 이야기 한다. 이 책에는 삶에서 만나게 될 수많은 주제들이 담겨 있었지만 그 중 훌륭한 삶, 성공을 위한 그의 견해가 눈길을 끌었다.
    그는 스스로 선택한 인생을 사는 것, 좋아하는 일을 직업으로 삼고, 일을 잘하려면 필요한 기능을 갖추기 위해 공부하고 노력해야 하며 마지막으로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막연하게 하고 싶은 일을 하기만 하면 될 것이라는 주장보다는 구체적인 그림을 그릴 수 있게 해준다. 특별히 나의 노력 또 주변 사람들과 관계에 대해서도 함께 강조하는 그의 견해에 매력을 느꼈다. 그리고 그의 생각들이 담긴 성공하는 삶을 위한 조건에서 내가 어디에 있는지 하나씩 되짚어 보게 되었다.
    우선 내가 스스로 선택한 길에 서있는가를 생각했을 때, 나는 스스로 선택해서 충분히 의미 있고 열정을 쏟고 싶은 일을 하고 있다고 결론을 내릴 수 있었다. 또 부족하지만 일을 남들만큼 잘 하기 위해 게으름 피우지 않고 노력하고 있다고 볼 수 있었다. 가장 어려운 과제일 주변 사람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는 것 또한 내 주변에 있는 좋은 친구들 덕분에 실패하지는 않았다고 생각한다.
    다소 억지스럽게 하나씩 대입해가며 얻은 결론이지만 삶의 경험이 풍부한 작가의 견해가 담긴 성공하는 삶을 위한 조건에서 그리 벗어나지 않은 곳에서 내가 노력하며 살고 있다는 결론은 정말 다행이다. 잘 살고 있는 것인지,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의문이 들고 불안할 때 내 삶의 현재 지점을 분석해 봄으로써 앞으로 나아갈 힘과 용기를 얻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더 의미 있는 것은 작가의 기준에 맞추어 본 이 과정 덕분에 지금까지 나에게 주어졌던 선택권과 그 과정에서 사귀었던 사람들에 대해 감사하게 되었다는 점이다. 또한 현실과 미래에 대해 마냥 불안해 하기보다는 현재 내 삶에 충실해도 되겠다는 확신을 가지게 된 것은 큰 수확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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