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잡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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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은 어떻게 권력을 잡았나
[상황]
두 살배기 아이가 집안에서 장난감 자동차를 타고 끝없이 쌩쌩 돌아다니고 있다. 어떻게 해야할까요?
1. 상냥하게 “좀 조용히 하렴~” 한다.
2. 멈추라고 소리를 지르거나 아이를 방에 가둔다.
3. 조심스럽게 아이의 생각을 묻고, 아이가 장난감 자동차를 타지 않도록 설득시킨다.
교육은 백년대계로서 그 결과를 쉽게 알 수 없다. 결과를 쉽게 알 수 없기에 갖가지 방법론이 대두하였고 시대에 따라, 문화에 따라 주로 사용되는 교육법은 다르다. 우리나라의 사례로 볼 때, 과거의 자녀 교육은 너무나 엄격했고 현재의 자녀 교육은 너무나 자유롭다. 수식어인 ‘너무나’라는 것도 사실 글을 쓰는 나의 주관적 견해가 들어가 있는 것이고 그 기준이 자유롭기에 어떻다라고 판단하기는 어렵지만 적어도 현재 각광받는 자녀 교육법은 과거의 것과 비교하였을 때 자유로워졌다는 것은 사실이다. 위 상황에 현 세대의 어른들은 3번이 적합한 방법이라 생각하겠지만 우리는 아이가 두 살이라는 것을 생각해야한다. 두 살배기 아이가 깊은 생각을 하며 설득이 가능할지는 상상에 맡기겠다. 이 책의 저자는 기본적으로 육아천국이라 불리는 스웨덴에 살며 여섯 아이의 아버지로서 현재의 자녀 교육을 비판한다. 아이들이 가정이든 사회에서든 왕이 되어버렸고, 불필요하게 많은 권력을 잡았다고 하며 이는 어른들과 아이들을 모두 불행에 빠뜨리는 결과를 불러온다고 한다.
부모가 이따금씩 아이와 놀아 주는 것은 물론 좋은 일이지만, 그 중요성은 아이에게 있어 부차적인 수준에 지나지 않을 것이다. 그에 비해 아이가 어른을 어른으로 보는 것은 훨씬 중요하다. 그럴 때 아이들은 어른이 된다는 것이 무슨 의미를 띠는지를 점진적으로 학습할 기회를 갖는다. 육아는 아이가 어른으로서 살아갈 수 있도록 준비시키는 과정이지, 아이와 어떤 게임을 하며 놀지를 정하는 과정이 아니다. --- p.191
과거의 자녀양육 방식이 ‘어른 중심’이라고 표현한다면, 요즘의 방식은 ‘아이 중심’이라고 할 수 있다. 실례로, 어린 아이를 양육하는 부모에게서 ‘우리 아이에게 손대지 마세요.’, ‘우리 아이에게 뭐라고 하지 마세요.’라는 말은 굉장히 빈번하게 들을 수 있다. 음식점, 카페와 같이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는 공간에서 아이들이 큰 소리로 이야기하거나, 뛰어다니는 것을 목격했을 때 그 아이에게 쉽사리 제재를 가하지 못한다. 이렇게 표현하는 것이 옳을지 모르겠으나, 극성맞은 엄마에게 더 큰 ‘제재’를 받기 십상이다. 이러한 일들이 반복적으로 발생하며 이에 대항하는 곳은 ‘노키즈존, No Kids Zone’을 운영한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한 사람으로서 현 세태가 안타깝지만 노키즈존의 운영자와 이용자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된다.
위의 책 내용에도 나오지만, 아이에게 어른을 어른으로 보게 가르치는 것은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육아라는 일련의 과정을 통해 어른 중심적 세계관을 갖게 하려는 것이 아니라 어른을 어른으로서 존중하고 20세 이후 어른으로서 긴 세월을 살게 될 아이들에게 준비를 하게해야 한다. 아이의 지능개발을 위해 혹은 즐거운 생활을 위해 (재미, 즐거움도 분명히 중요한 요소이다.) 아이와 친구처럼 놀이를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육아의 보다 높은 목표는 아이가 장성하여 훌륭한 인격체로서 사회를 이해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그 과정을 미리 겪은 어른은 그 아이가 빠질 수 있는 함정을 하나라도 덜 겪게 해주는데 분명한 도움이 된다. 그리고 그것은 훈육이라는 행동으로 나타난다.
오늘날의 육아 전문가 중에는 사랑을 설파하는 사람이 많다. 이것의 유일한 문제는 이들이 말하는 ‘사랑’은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아무것도 요구하지 않는 것이 점점 더 규범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데다 이 규범이 서양 세계 전역에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 사고를 확장하면 아이를 훈육하는 것은 불가능해진다. 권위자와 전문가 집단이 일반인에게 하는 충고는 아이가 보내는 온갖 작은 신호에 귀를 기울이고 모든 변덕을 세심하게 받아 주어야 한다는 내용인데, 이것도 그다지 놀랍지 않다. 자기중심적인 아이와 자존감 빈약으로 기가 죽은 부모를 만들어 내는 좋은 방법이다. --- p.183~184
아이 중심적 교육을 펼치는 어른들이 진심으로 아이를 생각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그들은 아이들이 매우 연약하며 주위 환경에 쉽게 손상 받는다고 가정하는 것 같다. 그러나 아이들은 부모의 말에 정신적 외상을 입을 정도로 연약한 존재가 아니다. 엄격한 집안에서 자라난 현재의 어른들은 모두 정신적 트라우마가 있는 상처 받은 어른이란 말인가. 아이를 감싸려고만 하지 말고 세상 밖으로 내어 놓는 것이 필요하다. 어찌 보면 육아는 열렬히 사랑하는 연약한 여자 친구를 대하는 것과 비슷하다. ‘혼자 돌아다니다가 해코지는 당하지 않을까’, ‘주변의 말에 상처입지는 않을까’, ‘거절을 잘 못하는 착한 내 여자 친구가 다른 남자의 속삭임에 흔들리지는 않을까’라는 고민에 항상 전전긍긍할 수 있다. 그러나 요즘 대부분의 여성들은 적어도 남성만큼 정신적, 육체적으로 건강하며, 그들은 충분한 신뢰를 보장받기에 부족함이 없는 존재들이다. 여성과 아이를 지나치게 약하다고 가정하는 지배자적 논리를 버리고 그들에게 믿음을 주어야 한다. 그럴 때에 서로 자신감이 생겨날 수 있으며, 자녀를 향한 진심어린 훈육을 행할 때 아이가 훈육을 권력자인 부모의 짜증 혹은 간섭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아니라 훈육을 훈육이라 바로 이해할 수 있다.
하나, 절대 아이와 타협하지 마라!
둘, 더 이상 아이에게 끌려 다니지 마라!
셋, 남들이 하라는 대로 하지 마라!
넷, 육아 전문가를 믿지 마라!
이 책은 위 4가지로 요약해 볼 수 있다. 3, 4번 경우에서 볼 수 있듯이 이 책에서 말하는 대로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현재와 같이 ‘아이 권력자’ 중심 교육이 바람직한지는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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