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의 품격 -이기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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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의 품격
- 이기주 -
대학원에 입학한 지 벌써 2달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서 연구소를 오 갈 때 이마에 맺히던 땀이 이젠 자취를 감추었음을 느끼고서야 2달이라는 시간이 지났음을 깨달았고 그 시간만큼 낯설었던 이 환경이 많이 익숙해졌음을 새삼 깨닫는다. 처음이고 낯설었던 환경들이 꽤나 익숙해진 지금, 나는 낯설었던 이들과의 관계에서도 익숙함을 찾았을까? 그 부분에 있어서는 왠지 갈증이 해소 되지 않은 것만 같다. 그리고 그 갈증을 해소하고자 찾은 해결책이 바로 이 책이다.
‘以聽得心(이청득심) : 들어야 마음을 얻는다.’ 내가 이 책에서 제일 먼저, 그리고 가장 가슴에 와 닿는 말이었다. 저자는 상대의 말을 귀 기울여 듣는 것이 상대방을 존중하는 가장 기본적인 말하기 태도라고 말한다. 내가 말할 권리가 있는 것처럼 상대방 또한 똑같은 권리를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상대방의 의견이 나와 다르다 하더라도 잘 들어주어야 그도 나의 말에 귀 기울여 줄 것이다.
以聽得心(이청득심)이라는 말이 나의 가슴에 와 닿은 것은 지금까지 내가 말을 할 때 상대방의 말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는 내 자신에 대한 반성이리라. 이전까지 내가 말하는 방식은 오직 내가 말하는 목적이 상대방에 전달되는 것에만 관심이 있었다. 때문에 상대에 대한 기본적인 존중을 잊고 있었다는 것을 깨닫는다. 대화는 혼자 하는 것이 아니다. 두 명 혹은 그 이상의 사람들이 서로에 대해 존중하고 공감하며 협상을 통해 서로가 윈-윈(win-win) 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이다.
1867년 링컨이 게티즈버그 연설을 통해 남북으로 분열된 미국을 통합한 것과 같이, 19163년 마틴 루터 킹 목사의 워싱턴 연설이 미국인들에게 당시에 흑인들이 받는 고통을 전한 것과 같이 말은 어떻게 하냐에 따라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엄청난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말을 하기 위해 노력해야 한다.
이 책의 본문 중에는
‘수준이나 등급을 의미하는 한자 품(品)의 구조가 흥미롭다. 입 구(口)가 세 개 모여 이루어졌음을 알 수 있다. 말이 쌓이고 쌓여 한 사람의 품성이 된다. 내가 무심코 던진 말 한마디에 품격이 드러난다. 나만의 체취, 내가 지닌 고유한 인향(人香)은 분명 내가 구사하는 말에서 뿜어져 나온다.’라는 글이 있다.
현재의 나에게서 나는 인향(人香)이 아직 좋은 향기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언제가 나의 말을 통해서 풍기는 향기가 상대방에게 미소를 가져다 줄 수 있는 사람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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