킹스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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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에 개봉한 킹스맨1과 최근 개봉한 킹스맨2는 줄거리만 조금 바뀌었을 뿐 전체적인 구성과 작가가 전하는 바는 아주 명확하다. 킹스맨 시리즈에서 등장하는 악당 두 명은 공통적으로 사회의 최고 상류층 인물들이고 세속적인 측면에 있어서 그들은 더 바랄 것이 없을 정도로 많은 것을 갖고 있다. 이미 기득권 세력인 그들이 영화에서 악당이 된 이유는 간단하다. 비정상적인 세계관을 갖고 있으며, 그러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세상에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능력이 있기 때문이다. 둘은 공통적으로 생명경시사상을 보이며, 영화에서는 그 모습을 대놓고 적나라하게 보여 준다. 그들은 각각 환경과 마약에 관한 그럴듯한 자신들만의 철학을 가지고 있으며, 그 자체로는 충분히 납득할만한 가치관이지만 문제는 자신의 가치를 실현시키기 위해 수많은 사람들의 목숨을 흔히 말하는 파리 목숨 여기듯 한다. 우리는 다양성을 존중하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있기에, 개개인의 생각이 다를 수 있다는 것은 인정하지만 우리가 추구하는 도덕적인 지향점은 그 편차가 그다지 크지 않다. 특히나 사회적인 지위가 있고 물질적으로 능력이 있는 사람에게 도덕, 윤리적인 가치가 얼마나 중요한 요소인지가 작가가 우리에게 전달하고자 하는 바이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중요시 여겨지는 가치는 무엇일까?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자극적인 컨텐츠들에 대한 수요가 급증하는 시대에서 외적인 아름다움, 돈, 학벌 등 여러 가지 답이 나올 수 있겠지만 누구도 쉽게 도덕성이라고 대답하기 어려울 것이다. 심지어는 ‘착하게 살면 호구된다.’라는 말이 유행할 정도로 우리 사회에서 도덕성이 지니는 의미는 그다지 크지 않은 것처럼 보인다. 최근 연세대학교 대학원생이 폭탄을 제작하여 교수에게 상을 입힌 사건은 이 윤리적인 사고의 결여에 대한 문제를 단적으로 드러낸다. 누가 보면 남부럽지 않은 학교에서 탄탄대로를 갈 것 같은 학생이, 폭탄을 제작하여 교수에게 상을 입힌 이 모습은,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다시 한 번 도덕성의 중요성을 깨닫게 해준다. 사실 영화 킹스맨에서나, 연세대학교 대학원생의 경우에서 우리는 또 한 가지의 중요한 시사점을 찾을 수 있다. 현대의 과학기술은 탈 중앙집권화, 세분화가 가장 도드라진 특징으로서 세계 2차 대전 시절처럼 한 곳에 모여서 연구를 하지 않으며 또한 그 분야가 매우 다양해졌다. 간단하게 말하자면, 누가 어디에서 무엇을 하고 있는지 서로 감시하기 매우 어려운 시스템이라는 것이다. 킹스맨에서는 미국 사막 한 가운데 어디에선가 사람들을 한 순간에 죽게 만드는 칩들이 만들어지는 팹이 가동되는데도 누구도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알지 못했고, 연세대학교의 한 실험실에서 폭탄이 제작되었지만 다른 학생들과 교수는 알지 못했다. 당장 우리가 이용하는 클린룸을 보더라도, 아무리 카이스트 안전 관리자님이 cctv로 열심히 감시를 하신다지만, 누군가 나쁜 마음을 먹으면 언제든 황산이나 불산 정도는 남몰래 밖으로 들고 나올 수 있다. 결국엔 이용자 개개인의 도덕성에 기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우리는 앞으로 졸업을 하고나서 어떤 형태로든 과학기술자가 될 것이기에 이 문제를 더욱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 단순히 내 전공, 내 연구뿐만 아니라 도덕, 윤리와 같은 내면적 가치를 함양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그래서 연구도 중요하지만 주기적으로 체육활동 시간에 운동을 통해 바람직한 방향으로 스트레스를 풀어내고, 다양한 사람을 만나서 소통을 하며, 또한 책을 통해 인문학적인 지식도 축적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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