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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이 궁금하다-마거릿 p.배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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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환
댓글 0건 조회 6,569회 작성일 17-11-02 1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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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예술의 범주에 대한 기준은 사회적으로, 특히 예술 분야에서는 오랫동안 논의되어 온 쟁점일 것이다. 예술에 대해서는 각기 다른 견해들이 있다. 흔히 예술이라고 하면 어떤 것을 떠올리는가?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 나와 비슷하다면 아마도 예술 중에서도 미술 작품을 떠올릴 것이다.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모나리자’ 로댕의 ‘생각하는 사람’, 고흐의 ‘해바라기’ 등. 예술을 떠올릴수록 생각만해도 아름다운 이미지들이 머릿속을 맴돈다. 그렇다면 미술 작품을 모두 예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예를 들어 큰 방에 쓰레기 더미를 잔뜩 쌓아놓고는 환경오염을 나타낸 설치 미술 작품이 있다고 생각해 보자. 이것도 미술 작품이기 때문에 예술이라고 볼 수 있을까?

  예술의 정의에 관한 견해는 본질주의, 반본질주의와 반반본질주의가 있다. 본질주의의 하나인 플라톤은 미를 추상적 실체를 형이상학적 사고를 통한 발견으로 정의했다. 또다른 본질주의자는 예술을 당대 예술 형태의 타락에 대한 해독제라 했다. 이처럼 본질주의 안에서도 학자들의 견해가 다양했기 때문에 이를 비판하고 나선 학자들이 등장했는데, 그들이 반본질주의자들이다. 이들은 비트겐슈타인의 이론을 발전시켜 예술을 언어와 세계에 대한 이해로 접근하고자 하였다. 예술과 예술 작품은 엄연히 범주가 다른 개념이며, 예술은 열린 개념이다. 이에 따르면 예술은 정의가 불가능하다. 이에 또 반박을 하는 견해가 있는데 이들이 바로 반반본질주의자들이다. 이들은 예술을 이렇게 정의한다. “분류적인 의미로서의 예술작품이란 어떤 사회제도를 대신해서 활동하는 한 사람 내지는 여러 사람에 의한 감상을 위한 후보의 자격이 주어진 인공품을 말한다.”

  현재도 예술의 정의에 대해서 무자르듯 정의를 내리기 어렵다. 이 책에서는 예술이 무엇인지 직접 생각해보라는 의미로 몇 가지 예시를 제공하는데 그 중 하나를 소개하면 아래와 같다.

 

당신이 지방 미술관에서 학예사로 일한다고 하자. 그런데 꽤 유명한 미술가가 그 작은 마을을 휴가차 방문했다. 어느 날 당신은 해안을 따라 걷는 그를 보고는 다가가서, 새 작품을 구입할 재정은 거의 바닥이 났지만 선생의 작품이 우리 미술관에 걸린다면 더없는 영광일 거라고 말한다. 그는 잠시 머뭇거리다가 묘한 웃음을 짓고는 허리를 굽혀 해안가에 나뒹구는 부목 한 조각을 집어 든다. 그리고는 눈을 반짝이며 다음과 같이 말한다.“이게 내 작품이오. 이걸 가져가시오. 그리고 제목은 <부목>이라 하시오”.

 

  예술가가 하는 것이라면 나뭇가지 하나도 예술이 되는 것인지, 행위주체를 예술가가 아닌 예술에 조예가 전혀 없는 일반인으로 하더라도 같은 나뭇가지는 예술이 될 수는 없는 것인지 답을 내리기가 어렵다. 따라서 예술의 정의가 무엇인지 묻는다면 나의 답은 다음과 같다. 예술은 정의를 내릴 수 없는 것이 그것의 정의이다.

  때로 예술은 간혹 예술이라는 이름을 방패로 삼아 사회적 가치를 혼란스럽게 할 때도 있다. 즉, 헌법에서 보장하는 표현의 자유라는 방탄복을 입고 사회의 윤리적 기준에 부합하지 않은 작품을 세상에 내놓는 경우가 간혹 있다. 책에서 들고 있는 예시에 따르면 어떤 록 음악의 가사들은 저속하게 성을 묘사하고 폭력, 근친상간, 살인, 고문, 신체 훼손 등을 부추긴다고 한다. 록이 타락적인 영향을 끼친다는 비난에 어떤 록 콘서트의 주최자는 사회의 도덕을 지키는 건 자신의 임무가 아니고 예술가들에게 뭐라고 왈가왈부 할 수는 없다고 답했다. 예술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다면 정말 저속하고 비윤리적임에도 불구하고 허용이 될 수 있는가?

  이 질문에 대한 나의 답변은 아니오이다. 예술가의 창작 범위, 사고 형성에 대해서 어느 누구도 참견할 권리는 없다. 그러나 예술가에게 창작의 자유, 즉 표현의 자유가 있다고 하더라도 그것은 무제한적으로 허용된 것이 아니다. 그러한 자유는 언제든 타인이나 사회의 공익에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면 제한될 수 있는 것이다. 언젠가 한 록밴드의 공연에서 공연 말미에 노래를 부르며 동물을 잔인하게 죽이는 장면을 본 적이 있다. 록밴드가 표현하고자 하는 것이 보여지는 대로 동물의 죽음은 아니겠지만, 과연 이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쳤을 것인가? 몇 년 전 음악방송에서 한 록밴드는 공연 중 바지를 벗어 하위를 노출한 행위로 인해 사회에 큰 파장을 불러왔었다. 남들에게 불쾌감을 불러일으키며, 사회적인 질서를 어지럽힌 이 행위를 우리는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보호해 줄 수는 없을 것이다. 극단적으로는 음악을 틀어놓고 살인하는 행위 또는 사람의 몸에 아름다운 문양을 새겨 상해를 입힌 행위를 예술의 일종이었다고 주장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예술을 하는 행위도 결국은 사회 내에서 가능한 것이다. 사회가 허용한 가치 범위 내에서 예술 활동은 이루어져야 한다. 어느 누구도 예술가라는 이름 아래 예술로써 보호받을 수는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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