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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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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성준
댓글 0건 조회 5,860회 작성일 17-09-26 18: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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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독 Shoe Dog> - 필 나이트

 

슈독. 신발 연구에 미친 사람이라는 은어인데 나이키 창업자 필 나이트는 정말 슈독이었다. 창업을 해야겠다는 생각 하나로 시작하여 지금의 나이키를 만들었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다. 자신의 삶을 스스로 개척할 수 있는 새롭고 역동적인 일을 원했고, 육상선수 시절 운동화에 대한 관심이 있었던 것이 그의 커리어였다. 그런 상태에서 무작정 배낭여행을 떠나 일본 신발회사에서 독점판매권을 따낸 것은 그야말로 신념과 열정이 그가 성공하지 못할 모든 이유들을 이겨냈다고 밖에 설명할 수 없을 듯 하다.


누군가 새로운 시작을 할 때, 특히 그것이 창업이라면 그 사람이 그 분야에 있어서 전문가이거나 혹은 적어도 경험이 있는 사람일 것이라고 으레 생각하기 마련이다. 어떤 신생 회사의 대표는 그 회사 내 누구보다 전문가이고 가장 기술적으로 뛰어난 사람일 것이라고 기대한다. 사실 당연한 것이다. 어떤 일을 할 때 그것에 대해 가장 많은 고민을 하고 연구한 사람은 대표가 되어야 한다. 투자자들도 대표가 가진 직관과 전문성을 보고 투자 결정을 한다. 그래서 그런 것일까? 사람들은 어떤 새로운 도전을 할 때 반드시 그 분야를 잘 알아야만 하고 그 필드에서 누구보다 뛰어나야 한다고 생각하는 듯 하다. 갓 스무살 조금 넘은 풋내기 학생이 도전할 때 ‘그 어려운 걸 너가 어떻게 해’ 라고 일단 걱정을 하던가 혹은 ‘쓸데없는 짓 하지 마’ 라며 비아냥거린다. 반면 사회적으로 명성을 얻고 나름 전문가가 새로운 도전을 할 때는 일단 믿고 성공가능성을 높게 본다. 그래서 페이스북, 페이팔 등을 누가 만들었는가? 갓 스무살을 넘어 경험도 지식도 부족한 청년들이 해냈다. 싸이월드는 페이스북이 나오기 한참 전부터 있었고 수많은 네트웍, CS 전문가들로 이루어진 팀이었지만 결국 쇠락하였다.


경험과 전문성은 중요한 요소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새로운 도전을 할 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험난한 여정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끈기과 도전정신인 것 같다. 새로운 도전이라는 것은 누구도 경험해 보지 못한 미지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과정이다. 당연히 참고할 만한 레퍼런스도 없고 어떤 장애물이 기다리고 있을지 모른다. 그것은 아무리 전문성을 띄고 예전 필드에서 경험이 많다고 해도 마찬가지이다. 미지의 고난이 눈앞에 나왔을 때 그것을 뛰어넘을 수 있는 것은 결국 가지고 있는 열정의 크기에 달렸다. 모두에게 어려운 일은 그것을 가장 간절히 원하는 사람이 가장 먼저 뛰어넘는 것이 당연하다.


예전부터 항상 하던 고민은 내가 내 전공을 살리는 것 만이 과연 맞는 것인가에 대한 것이다. 물론 연속성 측면에서 가장 효율적인 것은 자명 하겠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내가 어떤 것에 가장 큰 열정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일 것 같다. 그것이 꼭 현재 전공과 매치가 되지 않을 지라도 내 전체 인생으로 보았을 때 더 나은 선택이 될 것이라는 확신이 생겼다. “경험과 전문성”.. 물론 무시할 수는 없다. 하지만 더 중요한 것은 필 나이트처럼 최고의 열정과 끈기를 가지고 도전할 수 있는지 스스로 돌아볼 수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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