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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프 사진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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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태인
댓글 0건 조회 5,630회 작성일 17-10-1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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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국에서 발간되는 주간지 <타임(Time)>과 경제지 <포츈(Fortune)>은 오늘날 세계에서 가장 주목받는 잡지이다. 이 두 잡지는 미국의 잡지 왕이라는 별명을 가진 헨리 루스에 의해서 탄생하였고, 현재까지 널리 사랑받고 있다. 하지만 <타임(Time)>과 <포츈(Fortune)>과는 다르게 같은 사람에 의해 탄생했지만,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진 <라이프(LIFE)>라는 잡지가 있었다. <라이프>는 처음부터 끝까지 사진이 중심이 되었던 잡지였고 보도사진 분야에서 선구적인 역할을 했다. 창간 3년 만에 200만 부라는 경이적인 판매를 이룩하고, 비공식적인 구독자 수가 4천만 명이 넘는다는 사실들은 이 사진 잡지가 얼마나 세계의 흐름에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 있는 부분이다.

 

   포토저널리즘은 <라이프>와 함께 탄생하였지만, 텔레비전의 등장으로 인해 간간이 명맥을 유지하다가 1972년에 폐간한다. 기술의 발전으로 인해 역사의 흐름을 기록했던 <라이프>는 사라졌지만, <라이프>에 실렸던 사진들은 여전히 역사의 순간, 순간들을 가감 없이 보여준다. 세계의 가장 위대한 시기를 이끈 <라이프>의 사진을 직접 보고 싶어서 예술의 전당에서 개최한 라이프 사진전을 찾았다.

 

   “사진가는 자신이 찍고자 하는 인물과 사건에 직접 다가서지 않고서는 기록을 남길 수 없다는 숙명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그들은 감정을 가지고 있는 한 명의 인간으로 자신이 찍고 있는 그 순간의 고통과 기쁨, 슬픔과 즐거움을 사진 속에 녹여낸다. 그래서 사진은 때때로 말과 글보다 더 강렬하고 직접적이며 생생하게 다가온다.” -라이프 사진전 中

 

   사진전의 첫발을 내디뎠을 때 가장 먼저 보였던 문구는 전시된 사진들이 왜 우리를 감동시키는지, 왜 우리의 시선을 끌 수밖에 없는지에 대한 대답을 해 주었다. 역사의 한 순간을 담는다는 것, 그 자체로도 가치가 있다. 하지만 한 장의 사진을 건지기 위해 찍고자 하는 인물이나 그 사건에 다가가고, 사진가 본인이 오롯이 경험하고 그 장면을 담았기 때문에, 사진가가 그 당시에 느꼈던 감정이 사진을 통해 나에게 전달되었다. 그래서 사진 하나하나를 볼 때마다 그 사건 속에 내가 있었고 두근거렸다.

 

   사진전에는 몇몇 눈에 익은 사진들이 보였다. 미국 역사에서 가장 훌륭한 연설 중 하나로 꼽히는 마틴 루터 킹 목사의 ‘I have a dream’ 연설의 장면도 볼 수 있었고, 미국에서 가장 존경받는 대통령인 케네디 대통령의 암살도 볼 수 있었다. 이 사진들뿐만 아니라 전시회에 전시된 대부분의 사진들이 역사의 굵직한 단면을 보여주기 때문에, 그 역사의 현장에 서 있는 듯했다. 이뿐만 아니라 한국에서 일어났었던 사건들 (백범 김구 선생님의 사진이나 한국 전쟁의 사진들)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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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마틴 루터 킹, 'I have a dream' | LIFE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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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버트 F. 케네디의 암살 | LIFE magazine


   라이프 사진전에서 내 시선을 가장 오래 끌었던 사진은 로버트 카파(Robert capa)의 사진이었다. 아래의 사진들은 노르망디 상륙작전에서 종군 기자로 활동하면서 찍은 사진이다. 총알이 비 오듯 쏟아지는 노르망디에서 몇 장의 사진을 건지기 위해 로버트 카파는 등 뒤에 적을 두고 셔터를 눌렀다. 카파가 노르망디에서 찍었던 사진들은 대부분이 흔들리고 초점이 나간 사진이지만, 그렇기에 사진이 더욱 생생하고 생동감이 넘친다. 정지된 사진이지만 사진 속의 군인들이 실제로 치열한 전쟁을 치르는 듯했다. ‘If your pictures aren’t good enough, you aren’t close enough (사진이 좋지 않다면 충분히 접근하지 못했기 때문이다)’라는 명언을 가감 없이 실현하는 로버트 카파를 사진을 통해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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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망디 상륙작전 | LIFE magazin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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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르망디 상륙작전 | LIFE magazine


 

   때로는 한 장의 사진이 수천 마디의 말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을 이야기해준다. 백문이 불여일견(百聞不如一見)이다. 사진은 말로는 표현할 수 없는 것들을 우리의 의식과 무의식으로 전해준다. 모든 사진을 하나하나 보여주고 소개하고 싶지만, 전시장 내의 촬영이 금지되어 있어 애석할 따름이다. 역사의 흐름 속에 들어가고 싶다면, 그리고 세계사의 큰 사건들을 직접 눈으로 보고 그 속의 소리와 냄새 그리고 공기를 느끼고 싶다면, 라이프 사진전에 가서 관람하는 것을 강력히 추천한다. 당신이 낸 관람료과 시간을 그보다 훨씬 큰 감동으로 바꿔줄 테니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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