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ulture Column

  • Home
  • Cultural Activity
  • Culture Column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순간들

페이지 정보

profile_image
작성자 김승윤
댓글 0건 조회 5,795회 작성일 17-07-31 20:02

본문

인류의 역사를 뒤바꾼 위대한 순간들


 지구의 역사를 1년으로 환산했을 때, 지구에 생물이 처음 살기 시작한 것은 2월부터이고, 인류는 12월 31일 23시 42분에 출현했다. 인가의 역사는 고작 18분, 그 짧은 시간에 지구에서는 무슨 일이 벌어졌을까? 인간은 세계를 어떻게 바꾸었을까?


 책을 읽은 후 다시 한 번 저자의 정보를 보고 싶어 책의 표지 바로 뒷장의 저자 설명 부분을 보았다. 그 곳에 위의 글이 적혀있었다. 지구를 정복하고 지배한다고 자부하는 인간은 지구에서 1년 중 18분을 살았다고 한다. 첫 번째로 ‘인간이랑 종은 참으로 대단하구나’라는 생각, 두 번째로 ‘인간은 정말로 지구의 절대적인 종족인가?’라는 의문, 마지막으로 ‘미래에도 영속적으로 흘러갈 세상에서 인간은 사라지지 않고 현재의 위치를 지킬 수 있을까’라는 궁금증이 피어났다.


 여러 학설이 있겠지만, 끝없이 넓은 우주 속에서 지구가 태어났고 그 위에 군림하는 생물들이 발생했다. 종족들은 번식을 하며 세력을 형성하다 운석 충돌 혹은 기후 변화의 변혁을 극복하지 못해 소멸하였고 신종이 등장하였다. 이렇게 세상은 변해가고 역사는 흘러간다. 역사의 흐름을 변화의 관점에서 보았을 때, 인간이라는 종은 조금 더 흥미를 끈다. 특별한 자연 발생적인 현상이 없어도 스스로 변화를 만들어 낸다. 물론 이 변화는 바라보는 사람과 시대, 문화에 따라 긍정적으로도, 부정적으로도 평가될 수 있다. 그러나 천년 단위의 흐름으로 보았을 때 인류는 과학기술의 진보를 이룩함으로 스스로의 삶의 편의성을 증대시켰고 민주주의를 꽃피워 대중의 대중을 위한 의사표시가 가능하게 했다. 고작 18분의 시간동안 다른 모든 종들이 해내지 못한 건강한 업적을 이룬 인간에 대한 탐구, 즉 역사에 대해 알아보는 것은 가치가 있다.


 소크라테스, 플라톤으로 대표되는 그리스 아테네를 보면 놀람을 금치 못한다. 동시대 아시아권에서는 여러 패권 국가들의 난립이 있었으며 더 말할 나위 없이 왕정이었다. 무려 예수 탄생 이전인 기원전의 아테네에서는 이미 민주주의 씨앗이 뿌려져있었고, 훌륭히 성장하고 있었다. 그리고 수많은 사람들의 지혜가 모였는데, 그 중 대표적인 것이 소크라테스의 죽음이다.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로 유명해진 소크라테스의 죽음은 법치 민주주의의 흐름을 가속한다. 물론 이 사건은 민주주의의 부정적인 면을 보여준 것이라 생각한다. 하지만 그와 같은 희생이 없었다면 현재의 민주주의 단단한 기틀에 금이 갔을 것이다. 역시 비슷한 시기의 로마 공화정은 어떠한가. 압도적 무력으로 통치를 하는 모습의 카이사르를 보자. 하지만 공화정을 사랑하는 브루투스에 의해 죽고 브루투스 또한 안토니우스에 의해 죽음을 맞는다. 1960~1990까지의 대한민국에서도 무력을 앞세운 군부가 어쩔 수 없이 민주항쟁에 의해 철퇴를 맞는 것과 유사한 그림이다. 무려 2000년의 차이가 있다는 것이 참 아쉬울 따름이다.


 그러나 서구권이라고 모두 이렇게 이른 시기에 민주주의가 꽃피운 것은 아니다. 또한 피어난 민주주의도 시대의 흐름을 역행하여 베어질 때도 많았다. 태양왕으로 불린 루이 14세 때의 프랑스는 절대왕권에 의한 강력한 독재국가였다. 그나마 독재에 의한 통치가 철저하기라도 하면 조금 더 오래갔으련만, 프랑스 왕가는 매일 술 마시고 노는데 세금을 사용했으며 이를 충당하기 위해 매관매직과 같은 악습 및 사기가 성행했다. 이 때 발생한 것이 프랑스 혁명이다. 비로 제대로 시민들의 권리가 회복될 때까지 여러 사건이 발생했지만 이렇게 급진적인 변화는 세계에 유래를 찾아보기 힘들다. 미국의 남북전쟁 또한 흥미롭다. 내용을 자세히 보면 링컨이 순수하게 노예 해방을 위해 남북전쟁을 일으켰다고 보기는 어렵다. 책은 남북전쟁을 ‘노예제와 연방제 속에 잉태되고 성장한 사회적 모순이 폭력적으로 해결되는 과정이었을 뿐, 연방제가 안고 있는 모순의 해결이야말로 전쟁의 이면에 깔린 노림수’라고 설명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노예 해방은 역사적 관점에서 진보의 방향성을 띈 좋은 개시제의 역할을 했고, 그를 이용한 링컨 또한 훌륭한 사람 축에 속한다고 생각한다.


 지구의 역사를 1년이라고 했을 때 18분의 짧은 부분을 차지한 인간이지만 인간 외의 종 대비 어마어마한 역사를 향유하였고 이룩해내고 있는 중이다. 이는 인류의 사유 능력에서 기반을 둔 것이 아닌가 싶다. 사유를 통해 상상을 품고, 끝없는 열정으로 만들어낸다. 이 과정의 힘이 진정한 인류의 힘이다. 소크라테스의 말 중 이런 것이 있다.


 유명한 사람일수록 사유의 일에서는 거의 보잘 것 없다. 나는 자신의 무지를 알고 있지만, 지혜롭다고 하는 사람들은 자신의 무지조차 모르고 있다.


 역사적 인류를 만들어 낸 ‘사유’의 힘에 현재의 인류는 다시 한 번 주목할 필요가 있다. 여러 가지 사유의 종류 중 철학적 사유야말로 인간의 기저를 이루며, 자신의 철학을 확립한 인간은 앞으로 나아갈 강한 동력을 만든다. 이런 인간들이 역사를 만든다. 소크라테스가 훌륭한 철학가라고 생각하지만 사람들의 마음을 읽는 정치가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만약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집행했던 법정에서 특유의 거만한 느낌을 주는 언동이 아니라 약간은 용서를 구하며 사람들의 마음을 주무를 수 있는 ‘브루투스’적인 연설을 했다면 그는 죽지 않았을 것이라 생각한다. 나는 현행 인류의 발전을 정치적 소크라테스의 탄생에 베팅하고 싶다.


 접속사가 무엇이든지 상관없다. 그렇기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역사는 알아둠직하다.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