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들영감, 엑셀브로드 - 싱 클레어 루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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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년은 젊음, 그것에 비할 바 없는 기회인 것을, 비록 차려입은 드레스만 다를 뿐,
하여 저녁 어스름이 옅어져 가면 하늘에는 별들이, 보이지 않는 낮이 가득하다네.
-헨리 워즈워드 롱펠로우 -
'노인'하면 떠오르는 단어는 어떤 것이 있는가? 과거부터 노인이라는 단어는 무르익은 지혜와 경험을 상징하기도 하고, 인생을 마무리하는 단계로 여기기도 하며, 질병이나 빈곤, 죽음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도 가지고 있어왔다. 긍정적인 관점이든 부정적인 관점이든 우리는 노년을 일생 동안 해오던 모든 것을 마무리하고 인생을 끝마치는 단계로 여겨왔었다. 우리가 가지고 있는 이미지 속의 노년기에는 새로움이 없다. 오로지 마침표와 결론만이 있을 뿐.
그러나 시대가 바뀌어가면서 노인의 이미지 또한 바뀌고 있다. 우선, 의료기술의 발달로 100세 시대가 시작되면서 노인의 기준이 늦추어졌고, 과거 소비의 소외층이었던 중고령층들이 점차 고급 소비재의 소비자가 되어가며, 사회적으로 노년기를 은퇴 후 인생을 마무리하는 단계가 아닌 자녀 부양으로부터 자유를 얻고 새로운 삶을 계획할 시기로 여기게 되고 있다. 문학계에는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이 베스트 셀러가 되고, 티비에서는 '꽃보다 할배' 시리즈가 높은 시청율과 함께 방영되며, 음악계에는 '세시봉 콘서트'나 '조용필 콘서트'와 같이 원로 가수들의 활약이 이어지고 있는 모습들을 통해, 현대의 노년기는 단순히 삶을 정리하는 인생의 황혼기가 아닌 경험과 지혜를 가지고 새로운 것을 도전하고 자유롭게 자신의 꿈을 찾는 제 2의 청춘으로 변모해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나이는 5, 60을 넘었지만 여전히 청년과 같은 젊은 마음을 가진 중고령층, 우리는 이들을 新실버세대라 부른다. 新실버세대들이 자신들을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고 있는 반면에, 이들를 향한 사회의 시선은 여전히 구시대적인 사고에 머물러있다. 현대의 많은 청년들은 중고령층이 새로운 것을 배우고 익히는 것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을 가지고 있으며, 단순히 나이가 많다는 이유만으로 자신들의 아버지 세대를 보수적이라 칭하거나 꼰대라는 타이틀로 가두는 젊은이들은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싱 클레어 루이스의 소설에 나오는 65세의 노인 엑셀브로드가 평생 가보지 못한 대학에 대한 낭만을 품는 모습과, 실제로 대학을 들어가 젊은이들에게 모욕을 당하는 모습은 마치 이 시대의 新실버세대와 젊은 세대의 도습을 담은 듯 하였다. 대학을 오로지 취업과 안정적인 삶을 위한 징검다리와 같이 여기는 젊은이들과 대학을 통해 배움을 즐기고, 깊이있는 철학과 사색을 통해 대학의 낭만을 느끼고자 하던 엑셀브로드의 모습은 큰 아이러니한 기분을 선사하였다. 소설 속 젊은이들에게 젊은 것은 그들의 몸 밖에 없었고, 엑셀브로드에게 늙은 것 또한 그의 몸 밖에 없었다. 결국 엑셀브로드는 몸은 늙었지만 마음이 늙지 않았기에 그에게는 청춘이 남아있었고, 젊은이들은 마음이 늙어버리는 바람에 청춘을 모두 잃어버린 것이다.
나는 新실버세대를 지지한다. 몸은 늙었지만 젊은 마음을 가지고, 새로운 것을 배우고 경험하고자 하는 중고령층 사람들을 나는 지지한다. 노인이 직장에서 은퇴하면 사회의 짐이 되는 시대를 나는 원치 않는다. 젊음도 청춘도 몸에서만 오지는 않는다. 마음이 젊으면 몸이 쇠하여도 새로운 것을 배우고 시도할 수 있지만, 마음이 늙으면 자신의 안위와 평안만을 위해 하루만을 바라보면 살아갈 것이다. 어떤 사람이든지 낭만과 꿈과 사명을 마음에 품고 살아갈 수 있다. 이 땅에 아름다운 것을 남기게 될 내일을 위해 오늘 배우고 노력하며 살아간다면, 당신의 젊음의 불꽃은 영원히 꺼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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