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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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사사키 후미오
나는 오랫동안 습관을 의지의 문제 라고 생각해 왔다. 꾸준히 하지 못하는 이유는 마음이 약해서이고, 쉽게 포기하는 이유는 성실하지 못해서라고 스스로를 단정 지었다. 그렇게 실패의 원인을 언제나 나 자신에게 돌려놓고 나면, 다시 시작할 용기마저 점점 사라졌다.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나는 습관 앞에서 늘 반성하는 사람이었지 이해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 라는 책은 그런 나의 태도를 조용히 흔들어 놓았다. 이 책은 나에게 더 열심히 살라고 말하지 않는다. 대신 묻는다. 왜 그 행동이 반복되지 않았는지, 왜 그 습관은 오래 머물지 못했는지를. 그리고 그 질문의 끝에서, 습관은 결심이 아니라 구조라는 사실을 알려준다. 그 순간 나는 처음으로 나 자신을 조금 덜 미워해도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책을 읽으며 가장 오래 마음에 남은 말은, 습관이란 무의식의 영역이라는 사실이었다. 우리는 하루에도 수없이 많은 선택을 하지만, 그 대부분은 생각하지 않고 이루어진다. 아침에 눈을 뜨는 방식, 휴대폰을 집어 드는 순간, 해야 할 일을 미루는 손의 방향까지도 이미 몸이 먼저 알고 있다. 습관이란 그렇게 생각보다 몸에 가까운 것이었다. 그렇기에 마음만 다잡는다고 해서 쉽게 바뀌지 않았던 것이다. 나는 그동안 열심히 해야지 라는 말로 습관을 만들려고 했다. 하지만 책은 다른 방향을 제시한다. 행동이 반복되기 위해서는 반드시 보상이 필요하다고 말한다. 이 대목에서 나는 나의 실패들을 하나씩 떠올렸다. 운동을 시작하고도 금세 그만두었던 이유, 계획표를 적어놓고도 며칠 지나지 않아 외면했던 이유. 그 모든 행동에는 끝에 남는 기쁨이 없었다. 남아 있던 것은 피로와 귀찮음,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실망뿐이었다.
특히 공감했던 부분은 눈앞의 보상에 대한 이야기였다. 우리는 미래의 나를 위해 선택한다고 말하면서도, 실제로는 지금의 나를 가장 우선시한다. 조금 더 자고 싶은 마음, 잠깐 쉬고 싶은 욕구, 당장의 편안함은 늘 합리적인 이유를 달고 찾아온다. 나는 그런 선택들을 너무 자연스럽게 받아들여 왔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깨달았다. 습관을 바꾸는 일은 지금의 나와 미래의 나 사이에서 누구의 손을 잡을 것인지를 선택하는 일이라는 것을. 이 책이 좋았던 이유는, 나쁜 습관을 비난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그것이 생겨난 맥락을 이해하게 만든다. 하지 말아야 할 일을 명확히 정하고, 필요 없는 습관은 과감하게 끊으라는 조언은 단호하지만 현실적이었다. 나는 조금씩 줄이자는 말에 익숙했지만, 책은 오히려 그 애매함이 변화를 방해한다고 말한다. 그 말을 읽으며, 나 역시 미루기와 타협을 반복해 왔음을 인정하게 되었다.
습관을 바꾼다는 것은 결국 삶을 대하는 태도를 바꾸는 일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더 잘 살겠다는 거창한 선언이 아니라, 오늘의 나를 조금 덜 방치하는 선택. 이 책은 그 선택을 가능하게 만드는 아주 작은 장치들을 보여준다. 그래서 제목 속 조금이라는 말이 더욱 진실하게 느껴졌다. 큰 변화가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크기의 변화. 그 정도라면 나도 해볼 수 있겠다고, 처음으로 생각하게 되었다.
책을 덮고 나서 나는 여전히 완벽하지 않다. 여전히 미루고, 여전히 흔들린다. 하지만 달라진 점이 하나 있다면, 실패했을 때 나 자신을 대하는 태도다. 예전에는 “역시 나는 안 돼”라고 말했겠지만, 이제는 “이 구조가 나에게 맞지 않았구나”라고 생각하게 되었다. 이 차이는 생각보다 크다. 자책은 멈추게 만들지만, 이해는 다시 시도하게 만든다.
나는 습관을 조금 바꾸기로 했다라는 책은 내 삶을 단번에 바꾸어 놓은 책은 아니다. 대신 나를 대하는 시선을 바꾸어 놓았다. 습관 앞에서 늘 작아지던 내가, 이제는 조금은 차분하게 나 자신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그 차분함 속에서, 아주 사소한 변화 하나쯤은 시도해 보고 싶어졌다. 어쩌면 습관이란, 그렇게 조용히 시작되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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