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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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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훈
댓글 0건 조회 792회 작성일 25-12-22 2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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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 매슈 워커의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를 읽고 -



 나는 원래 잠이 참 많은 사람이었다.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시절까지는 하루 최소한 7시간은 잤던 것 같다. 그때에는, 잠이 많았던 것도 있었지만 의식적으로 잠을 최소 7시간 이상 자려고 노력했었다. 잠의 효과이자 존재 의의인, 기억력 증진, 집중력 강화, 피로 회복, 뇌의 휴식에 대해 잘 알고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대학생을 지나, 대학원생이 된 최근, 나는 잠의 중요성을 점점 잊어가는 것만 같다. 집에 들어오면 늦은 밤, 혹은 새벽인 일이 비일비재 했고, 누리지 못한 삶에 대한 보상 심리로 새벽에 잠을 자지 않고 무엇이라도 해보려는 경우가 점점 늘어났다. 그렇다고 해서 딱히 어떤 대단한 것을 하는 것도 아니다. 휴대폰을 하거나, 운동을 살짝 하거나 하는 식으로 시간을 떼웠고, 그럴수록 수면 시간은 점점 뒤로 밀려나게 되었다. 그럴수록 낮의 업무 시간에는 집중력이 줄어들었고, 그만큼 일을 하는 시간이 늘어나 퇴근하는 시간이 뒤로 밀리는, 악순환이 반복되었다. 


 그러던 중, 지금 처한 수면 부족의 상황과, 책의 제목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너무도 시의 적절했기 때문일까? 매슈 워커의 '우리는 왜 잠을 자야 할까' 라는 책이 딱 눈에 띄었다. 책의 내용은 딱히 그렇게 새로울 것은 없었다. 적당한 수면 시간에 다른 호르몬 조절, 활력 증진, 암과 알츠하이머, 당뇨병과 같은 질병의 예방, 노화 방지, 수명 증가, 생산성 향상 등등. 이미 어느 정도 알고 있던 내용을, 더 자세히 적어놓은 느낌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알고 있었지만 애써 외면했던 사실들을 두 눈으로 보며 글로 읽으니, 내가 스스로 몸을 망치고 있구나 하는 생각이 번쩍 들었다. 그래서 이대로는 안된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엇인가 변화를 통해, 다시 예전처럼 최대한 수면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수면에 도움이 될, 저자 매슈 워커가 소개한 12가지 수면 비결은 다음과 같다.   


1. 수면 스케줄 고정 : 매일 비슷한 시간에 자고 비슷한 시간에 일어나기


2. 운동은 하되, 너무 늦게는 자제하기 : 너무 늦게 운동할 경우, 올라간 체온 때문에 수면에 지장 있을 수 있음.


3. 카페인과 니코틴 피하기 : 각성제 역할을 하여 잠을 깊게 자지 못하게 한다.


4. 잠자기 직전 알코올 섭취 피하기 : 알코올 섭취는 수면의 질 (특히 REM 수면)을 심각하게 떨어트리고 호흡 문제를 유발한다.


5. 밤늦은 과식 및 음료 마시기 자제 : 과식은 소화 불량을 일으켜 수면을 방해하고, 너무 많은 음료를 마시면 화장실 때문에 자주 깰 수 있다.


6. 수면을 방해하는 약물 피하기 : 심장, 혈압, 천식 약이나 알러지 약 중에는 수면 패턴을 방해하는 성분 있을 수 있음.


7. 오후 3시 이후에는 낮잠 자지 않기 : 늦은 오후의 낮잠은 밤에 잠이 들기 어렵게 만든다.


8. 잠들기 전에 긴장을 푸는 시간 갖기 : 독서 혹은 음악 감상과 같이 마음을 차분하게 만드는 습관 만들기.


9. 잠들기 전 따뜻한 물로 목욕하기 : 목욕 후 몸이 식으며 체온이 떨어지는데, 이 과정이 뇌에 잠잘 시간이라는 신호를 보냄.


10. 침실을 어둡고, 시원한 환경으로 만들기 : 수면 유도 호르몬 멜라토닌은 어두운 곳에서 잘 나오며, 약간 서늘한 온도가 잠의 최적 환경임.


11. 낮 동안 햇빛 충분히 쬐기 : 하루에 적어도 30분은 햇빛을 받아야 몸의 생체 시계가 정상적으로 작동함.


12. 잠이 오지 않는데 계속 누워있지 않기 : 잠자리에 든 후 20분 넘게 잠이 오지 않으면, 책을 읽는 등 차분한 활동을 하다 다시 침대에 눕기.


 대부분은 이미 알고 있던 사실이었지만, 뇌가 몸 내부의 온도가 낮아지는 것을 잘 시간이라는 생물학적 신호로 받아들이기 때문에 몸이 서늘할 경우 더 잠이 잘 온다는 사실과, 잠이 오지 않을 때 계속 누워있는 것은 오히려 독이 된다는 사실은 처음 알게 되었다. 앞으로는, 해당 수면 비결들을 실천하여, 충분한 수면 시간 확보를 통해 삶의 질을 다시 높여야 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다만 비단 나 뿐만 아니라, 주변을 둘러봐도 한국인은 잠을 길게 자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다. 대한민국 국민의 평균 수면 시간은 통계에 따라 약간의 차이가 있지만, 약 6시간 50분에서 7시간 30분 정도로 나타난다. 어느 경우든, OECD 평균인 8시간 22분 보다는 한참 짧은, OECD 최하위의 수치이다. 이는, 내 개인의 문제가 아닌 사회 문화적인 분위기로 인해 내 수면 시간도 짧아졌을 수 있다는 가능성을 시사한다. 따라서, 왜 한국인만 유독 수면 시간이 짧을까 생각을 해 보았다. 몇 가지 유력한 후보를 꼽아 보자면, 긴 노동 시간, 활발한 밤 문화, 높은 전자기기 보급률 같은 눈으로 보이는 사실과, 밤을 새가면서 맡은 업무, 혹은 학습을 하는 것을 성실함의 증거로 쳐 주는 사회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눈에 보이지 않는 인식이 있지 않을까 싶다.


 사실, 위에 나열한 사실들을 개인의 힘으로 바꿔 충분한 수면 시간을 확보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그게 되었다면, 한국인들이 이렇게 피곤한 채로 인생을 살아갈 이유가 없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왜 잠을 충분히 자지 못하는지에 관한 생각 없이 그저 흘러가는대로 피곤하게 살아가는 것과, 이유라도 정확히 파악하고 어떻게든 잠을 자려고 노력하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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