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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명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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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성준
댓글 0건 조회 5,842회 작성일 17-07-31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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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명수> - 이언 M. 뱅크스

 

이 책을 알게 된 것은 우연히 보게 된 “마크 주커버그가 추천한 13개의 책”이라는 블로그 글을 통해서였다.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창의성을 지휘하라>, <사피엔스>, <과학혁명의 구조>, <권력의 종말>, <게임의 명수> 등 여러 흥미로운 책들이 소개되었다. <사피엔스>나 <과학혁명의 구조>와 같이 이미 읽어봤던 책들도 있었고, <창의성을 지휘하라>와 같이 아직 읽어보지는 못했지만 상당히 흥미로워 보이는 책들도 있었다. 한번씩은 다 읽어봐야겠다 마음을 먹고 몇 개의 도서를 구매한 후 처음 읽었던 것이 <창의성을 지휘하라> 였다. 픽사와 디즈니의 리더십을 다룬 책으로 일종의 성공 스토리를 읽고 많은 동기부여를 받았다. 마크 주커버그의 리스트 중 그 다음 책으로 고른 것이 이번 <게임의 명수> 인데 별다른 이유가 있었던 것은 아니고 그동안 너무 자기계발 서적 위주로 읽었던 것 같아 순전히 새로운 장르를 읽어보고 싶어서였다.



제목에서부터 풍기듯 이 책은 유명한 고전 SF 소설이다. 처음에는 SF 소설이기에 읽는데 전혀 부담이 없을 줄 알았다. 하지만 초반부를 읽으며 몹시 당황할 수 밖에 없었는데, 작가가 가상으로 만들어낸 ‘컬처 세계관’이 너무나도 방대하고 묘했기 때문이다 (사실, 컬처 시리즈 중 두 번째 작품이었기에 배경 설명이 거의 없다시피 하여 더욱 이해하기 힘들었다). 간략하게 요약하자면, 먼 미래에 컬처라는 문화가 우주를 지배하고 해당 문화의 시민들은 극도로 발달된 기술로 인해 기아, 빈곤, 질병, 자연재해 등 모든 결핍과 공포가 없어진 유토피아적 사회에서 살아간다. 유전학 적으로 완벽히 개량되어 수명이 극도로 길어지며, 원하는 대로 성별을 바꾸고, 자원의 결핍이 해결되어 모두가 원하는 것을 갖는 이상향적 사회를 묘사한다. 얼핏 보기에는 모든 욕구가 충족되어 모두가 불만없이 행복한 사회일 것 같지만, 더 이상 소유나 인생의 목표 등의 의미가 사라지는 유토피아적 모순이 적나라하게 드러난다. 주인공은 컬처의 시민이고 대적할 적수가 없을 정도로 뛰어난 게임 플레이어 이지만, 삶의 염증과 무력감에 빠져있다. 작가는 주인공 내면에서 발생하는 고민을 소설 전반에 걸쳐 풀어간다.



사실 요즘 들어 부쩍 하고 있는 개인적 고민과 연관이 되는 내용인지라 소설을 읽으며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안정적인 삶과 목표 지향적인 삶 사이의 고민. 어떤 일을 할 때 진정으로 행복을 느끼며 살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 보다 현실적으로 들어가면, 수익과 근무시간이 보장되지만 단조로운 삶을 살 것인가 아니면 수익이 있을지 조차 불분명하고 일하는 시간은 무제한적이지만 스스로 결정해 나갈 수 있는 삶을 살 것인가에 대해 고민이 깊었다. 사람의 본성은 어느정도 안정을 추구하게끔 된다지만 그렇다고 안정적인 인생을 살면 과연 재미가 있을 까 하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그러던 와중 모든 욕구가 충족되었을 때 조차 모순이 발생할 수 있다는 점은 매우 흥미롭게 다가왔다. ‘안정’, ‘만족’, … 이런 것들이 혹시 허상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었고, 지금 생각했던 안정이 만족되었을 때 과연 그것에 완전히 ‘만족’했다고 느낄 수 있을 것인가 의구심이 들었다. 결국 다소 불안정하고 위험성이 있더라도 ‘가능성’과 ‘목표’에 배팅하는 것이 더 흥미로울 것 같다는 생각이 들게끔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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