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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의 기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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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의중
댓글 0건 조회 5,717회 작성일 17-08-01 1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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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별의 기억 - 아파르트헤이트가 건네는 이야기들

 

 한 TV 프로그램에서 초등학생들을 대상으로 차별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각자 본인이 싫어하는 사람과 본인이 생각하기에 친구들이 싫어하는 사람을 한 명씩 적어서 내라고 했는데 결과는 아이러니했다. 각자가 싫어하는 반 친구는 제각기 다른 반면, 친구들이 싫어하는 친구는 반에서 집단 따돌림을 당하고 있는 학생이었다. 이유도 없이 친구들 사이에서 따돌림을 당했던 것이다. 실험은 선생님이 반 아이들을 임의대로 우등생, 열등생으로 나누어 한쪽은 칭찬과 격려를, 한쪽은 무시하는 식으로 진행되었다. 그랬더니 열등반 학생들은 선생님의 행동에 반발하며 역할게임에 울음을 터트리는 상황도 일어났다. 우등생/열등생으로 나뉘는 교실의 법이 자연스럽게 수업 분위기를 망친것처럼 (순서는 반대지만 비슷하게) 반 아이들 사이에 형성된 한 아이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이유 없는 따돌림이 되기도 했다.

 

 이처럼 작게는 교실, 크게는 국가사회에서 시행하는 정책은 사회 분위기를 결정짓는다. 반대로, 슬금슬금 자리 잡은 사회 풍조가 정책이 되어버리는 경우도 있다. 그리고 후자의 경우가 더 위험한 것은 그 정책의 메이저가 되는 사회구성원들이 그 정책에 대한 잘잘못을 판단하려고 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반 아이들이 역할놀이를 하고나서야 비로소 한 아이에 대한 이유 없는 따돌림을 자각했던 것처럼 말이다. 이러한 과정 속에서 사회적 약자가 탄생하며, 현재 우리 사회에서도 심심치 않게 찾아볼 수 있다.

 

 이 책에선 ‘아파르트헤이트’라는 인종차별정책이 20세기 남아공 사회에 얼마나 지대한 영향을 끼쳤는지, 그 일화들로 구성되어있다. 이 일화들은 왜인지 정확히 알지도 못하고 가족의 비극을 지켜봐야 했던 어린아이들의 이야기라서 더욱 뼈아프게 다가온다. 20세기 전반에 걸쳐 흑인이 겪어야 했던 차별의 기억들은 평등을 향한 목소리로 뭉치며, 넬슨 만델라라는 첫 흑인 대통령이 탄생하면서 아파르트헤이트는 종결된다.

 

 하지만 아직 남아공의 인종갈등은 끝나지 않았다. 아파르트헤이트가 폐지된 이후의 남아공은 여전히 불평등한 사회로 알려져 있으며 여전히 가난한 사람들의 대부분은 흑인이다. 사회는 쉽게 발전하지 않았고 아직까지 소수의 부유한 백인이 대다수의 가난한 흑인을 경제적으로 지배하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우리는 이 이야기를 계속해서 읽어야 한다. 서론에서 말했던 예시처럼 차별적인 정책이 잘못되었다는 걸 자각할 수 있을 때까지 계속해서 많은 사람에게 읽혀야 한다.

 

 나는 한국독자들이 이 책에 나오는 이야기에 대해 말하고 더 알고 싶어 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떻게 인류가 이러한 일을 저지를 수 있었을까요? 어떻게 하면 다시는 이러한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할 수 있을까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는 어떻게 해야 좀 더 평등하게, 좀 더 정의롭게, 좀 더 평화롭게 살 수 있는지를 알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끊임없이 도전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도전하는 모습은 남아프리카 공화국만이 아니라 사람이 사는 곳이라면 어디에서나 볼 수 있는 삶의 일부이기도 합니다. 모든 곳의, 모두를 위한 도전입니다.

 

- 지은이(베벌리 나이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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