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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휴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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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현준
댓글 0건 조회 6,164회 작성일 17-08-08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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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휴식 – 구가야 아키라


  얼마 남지 않은 휴대폰 배터리를 아끼는 방법으로 백그라운드 어플을 끄는 것을 추천하는 글을 읽은 적 있다. 가령 페이스북 어플을 사용한 뒤에 다른 어플을 사용하거나 심지어 휴대폰의 화면을 꺼도, 주변인의 업로드 되는 사진 정보를 당신의 휴대폰으로 전송해 주기 위해 우리의 휴대폰은 페이스북과 관련된 일(백그라운드 어플)을 하며 배터리를 소모하기 때문이다. 저자가 소개하는 최고의 휴식 방법인 ‘마인드풀니스 mindfulness’ 를 접하였을 때 나는 항상 피곤한 현대인의 일상이 금새 닳아버리는 배터리와 왠지 모르게 닮아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마인드폴니스 mindfulness 는 첨단 뇌과학과 정신의학이 진지하게 학문적 탐구를 하고 있는 과학적 휴식법이다. 가장 완전한 휴식을 취하려면 마음 방랑을 멈춰야 한다. 뇌가 아무런 의식 없이 공회전하는 것부터 멈추도록 스스로를 이끄는 것이 그 시작이다.” 

<2장 지치지 않는 마음을 찾아서>  에서


  체중의 2% 정도 밖에 차지하지 않는 뇌가 신체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20% 를 차지한다는 이야기는 익히 들어서 새롭지 않았지만, 뇌가 사용하는 에너지의 60~80%가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DMN, Default Mode Network’ 즉, 휴대폰으로 따지자면 백그라운드 어플에 관련 된 일을 하는데 사용된다는 사실은 생소했다. 그렇다면, 항상 피곤에 우리의 에너지가 다 방전되지 않기 위해서는 백그라운드 어플을 끄면 된다는 결론에 다다르는 것은 어렵지 않다. 이제 우리의 뇌에서 백그라운드 어플 격인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가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에 대해 이해한다면 ‘최고의 휴식’을 누릴 수 있을 것만 같다.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 라는 단어는 익숙하지 않지만 그 개념은 사실 최근 언론 매체에서 많이 접해본 것이었다. 가령 우리가 한 가지 문제점을 해결할 아이디어를 고민할 때, 그 문제점에 사로잡혀 있는 것보다는 오히려 다른 일을 하거나 편안하게 휴식을 취하는 도중 무의식적인 뇌의 활동으로 인해 멋진 아이디어가 떠오를 수 있다는 이야기를 들어본 적 있지 않는 가. 이렇듯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는 이른바 멍한 상태에서 활성화되는 뇌내 매커니즘을 통칭하는데, 쉼없이 활동하는 뇌의 기초 활동으로 이른바 공회전 상태라고 저자는 설명한다. 하지만 수없이 많은 매체를 통해 언급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의 긍정적 효과인 창의성의 극대화에 기여한다는 것과는 달리, 저자는 현대인들이 과거의 힘들고 고통스러웠던 과거에 대한 미련과 불안한 미래를 떠올리며 무기력함에 빠져있을 때 과도하게 활성화된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로 인해 뇌가 지나치게 에너지를 낭비하게 되는 점에 초점을 맞춘다.


  아침에 샤워를 하거나 이를 닦을 때, 우리는 부드러운 물살이나 이의 구석구석을 느끼는데 집중하지 않는다 혹은 그러지 못한다. 오늘 만날 사람들, 처리해야할 일들에 대해 떠올리며 오늘 하루를 시뮬레이션해본다. 길을 걸을 때도 발길은 무의식에 맡긴다. 오늘 미팅이 있거나 보고서를 제출하게 되는 날이라면 우리의 발걸음에 더욱 집중하지 못한다. 끊임없는 경쟁과 도전 속에서 현대인들의 뇌는 단 1초도 백그라운드 어플을 끄지 못하고 있다. 그리고 이로부터 발생하는 피로감을 실로 엄청날 것이다. 처음으로 돌아가서 저자는 최고의 휴식 효과를 누릴수 있는 한가지 방법이 ‘마인드풀니스 mindfulness’라고 결론 내린다. 그는 마인드풀니스를 한 마디로 규정하긴 어렵지만 핵심은 지금, 여기에 집중하는 힘을 키우는 방법이라고 한다. 즉 과거에 대한 미련, 미래에 대한 불안에서 벗어나 현재의 자신에 집중하는 것. 특히 우리가 무의식적으로 행하는 일들에 주의를 집중하는 일을 말한다.  즉, 샤워를 할 때 부드러운 물살을 느끼고, 출근길에 보도 블럭의 모양을 살피고, 거리 음식점의 간판 디자인도 감상하면서 정처없이 떠도는 우리의 사념을 지금 현재. 보고 듣고 피부에 닿는 것에 집중하는 시간을 갖는 것이다. 지금 이 순간 보도 블록의 모양을 살피며 걷는 시간에 대해서 글로 설명하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침착해지고 많은 생각이 사라지는 느낌이다. 이것이 백그라운드 어플을 꺼버리는 효과일까?


  혹자는 한번에 여러가지 일을 하는 것도 능력이라는 생각을 할지도 모른다. 실제로 얼마전까지 베스트셀러에 있었던 ‘미라클모닝’이라는 책의 내용에는 자기 전에 다음날 할 일에 대해 생각하면서 잠들고 아침에 그 일들을 떠올리며 일어났을 때 일의 효율이 증가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으며, 매일 이와 같은 삶을 살며 휴식 시간 동안의 디폴트 모드 네트워크를 최대화 할 수 있도록 뇌를 연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답은 무엇일까? 과거를 떠올리고 미래를 예상하며 뇌를 최대한 활용하는 방법이 틀린 것 만은 아닐 것이다. 다만 피곤에 지친 날에, 샤워를 하며 부드러운 물살을 느껴보고 식사할 때 가만히 음식 맛을 느끼는데 전념해보는 것은 어떤가. 오로지 보이는 대로 들리는 대로 닿는 대로만 생각해보는 것이다. 당신의 마음이 차분해지고 피로감도 덜어 볼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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