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를 보는 30년간의 역사
페이지 정보

본문
<미래를 보는 30년간의 역사 (Original TED title: A 30-year history of the future)> - Nicholas Negroponte
이 TED 강연의 원제는 “A 30-year history of the future” 로 딱히 한글 번역된 제목을 찾을 수 없었지만, 강연을 감상하고 느낀 점들을 살려 의역을 해 보았다. 연사는 1970년대부터 TED 강연을 하며 그 때마다 미래에 대한 예측을 해왔고 당시에는 터무니없는 일이라며 비웃음을 사기도 하였다. 하지만 약 30년이 지난 지금, 그의 예측은 너무나도 눈부시게 현실이 되었고 2014년 다시 한번 선 TED 강연에서는 30년 후의 미래에 어떤 일이 일어날지 그의 고견을 청해 듣는 영광의 자리였다. MIT Media Lab의 수장인 그가 지난 30년간 예측한 것을 요약하면 출판의 digital 화 (전자책 등), 손가락 및 목소리를 통한 현실과 디지털 사이의 인터페이스 구축 (터치스크린, 음성인식 등) 등 현재 IoT 의 기반이 된 디지털 혁명이다. 물론, 그가 있던 Media Lab 에서 관련 연구가 이루어 지고 있었기에 그것을 진정 ‘예측’ 이라고 부를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건 세상의 변화와 정확히 일치하는 고견을 일찌감치 갖고 있던 것은 분명해 보인다.
사실 이 TED 강연의 4/5 정도까지는 과거 30년간 예측한 것에 대한 회고였는데 큰 감동을 받지는 않았다. 물론, 그 당시 보여준 미래에 대한 통찰은 놀랍지만, 당시 기술 혁명의 최첨단에 서 있던 사람으로써 비전을 제시한 것이라고 볼 수 있다 생각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강연의 마지막 부분은 너무나도 충격적이고 흥미로웠기에 이렇게 후기로 까지 남기고자 결심하게 되었다. 그가 현재 갖고 있는 비전은 인류의 ‘마지막’ 남은 수십억을 연결하는 것이라고 한다 (“Connecting the las billion”). 그의 연설 중 ‘마지막 (last)’ 수십억과 ‘다음 (next)’ 수십억은 엄연히 다르다는 wording 은 매우 신선하게 다가왔는데, ‘마지막’이라는 단어에는 아프리카와 같이 극빈곤층들이 살고 있어 디지털 문명의 혜택을 누리지 못하고 있는 곳을 포함하기 때문이다. 이는 단순히 유저 수를 늘려 트래픽을 증가시키는 것 이상의 의미가 있다. 인류 역사적으로 한 번도 해결하지 못했던 빈부격차 및 소외계층에 대한 문제를 해결할 새로운 실마리를 제공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빈곤하고 생명 유지에 어려움을 겪는 것은 그들이 결코 하등해서가 아니다. 그저 그들의 환경이 개발도상국이나 선진국에 있는 사람들과 비교해서 동등한 기회를 제공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들도 환경의 제약만 없다면 여타 선진국의 사람들과 같이 동일한 능력을 보이고 동등한 수준의 삶을 살 수 있다. 그들에게 인터넷이 연결되어 인류 모두가 on-line 으로 연결될 수 있다면, 그들은 가상의 세계에서 환경적 차별 없이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될 것이다. 인류학 적으로 한 번도 해결되지 못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사실 이러한 시도는 이미 시작되고 있다. Facebook 은 거대한 무인 드론을 상공에 띄워 지구 어디에서든지 통신망에 연결할 수 있도록 하는 프로젝트를 진행중이다. Google 역시 Luna project 를 통해 통신 중계 열기구를 곳곳에 띄워 지구 전체를 connected zone 으로 만들 야심을 품고 있다. 그들의 목적은 아직 인터넷에 연결되지 못한 수십억 명의 트래픽을 끌어오기 위함 이겠지만, 의도야 어찌되었던 그들에게 새로운 기회를 제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혹자는 이 연설의 맨 마지막 부분에서 연사가 예측한 30년 후의 미래에 가장 관심을 가질지도 모르겠다. 30년 뒤에는 지식을 ‘습득’하는 대신 ‘섭취’할 것이라는 예측이다. 현재는 책을 읽는 등의 행위를 통해 지식을 습득하지만 미래에는 알약 같은 것을 섭취하면 지식이 자동으로 뇌에 입력 될 것이라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앞서 나왔던 극빈곤층에 대한 비전에 매우 감명받고 공감하여, 이 마지막 부분에서는 아주 큰 충격을 받지는 않았다. 하지만 사실 객관적으로 보면 창세기부터 현재까지 유지된 인간의 근본적인 행동 양식을 바꾸는 것이기에 너무나도 엄청나고 혁명적인 예측이다. 물론 허무맹랑하다고 느껴질 수 있지만, 30년 전 그의 예측들이 딱 그런 느낌이었다고 한다. 앞으로 30년 후에 정말로 그런 세상이 올 지 누가 알겠는가? 만약 그것이 가능하다면, 인간의 삶의 양식 자체가 송두리째 바뀔 수도 있을 것이다.
그 어느때 보다도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고, 점점 빨라지고 있다. 1차에서 2차 산업혁명이 일어나기 까지 걸린 시간보다 2차에서 3차 산업혁명이 일어난 시간이 훨씬 짧고, 현재는 얼마 지나지도 않았는데 벌써 4차 산업혁명이 도래할 것이라고 한다. 각자가 미래를 바라보는 시각은 다르겠지만, 중요한 것은 미래는 멀지 않고 실제로 다가올 현실이라는 것이다. 그 미래에서 살아남고, 또 단순 살아남는 것을 넘어 인류의 공영과 공동 발전을 위해서라도, 미래에 대한 통찰과 준비가 필요한 시점이다.
- 이전글소박한 자유-아흐메드 카스리다 17.06.03
- 다음글Doing Good Better – 윌리엄 맥어스킬 17.06.01
댓글목록
등록된 댓글이 없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