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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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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윤
댓글 0건 조회 5,481회 작성일 17-06-30 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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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주론, 마키아벨리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너희 모두 리더가 되어야 한다’고 가르친다. 하다못해 나이가 들어 가정을 꾸리면 부모로서 리더가 되기 때문이다. 그렇기에 능력의 뛰어남과 관계없이 사회 구성원들은 모두 좋은 리더가 되는 법을 알아야 한다. 여기까지 동의하는 사람들 중 능동적인 사람들은 고민할 것이다. 어떻게 하면 좋은 리더가 될 수 있는가? 점점 개천에서 용 나기 어려워지는 헬조선으로 불리는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리더가 되는 방법 혹은 탁월한 리더의 자격을 보여주는 책이 있다.


-제 17장-

인간이란 아버지가 죽임을 당한 일은 곧 잊을 수 있어도, 자기 재산의 손실은 여간해서 잊지 못한다.


- 제 3장 -

대중이란 머리를 쓰다듬거나 없애버리거나 둘 중에 하나를 택해야 한다는 것이다.


- 제 16장 -

인색한 지도자가 탁월한 지도자이며, 탁월한 지도자는 모두 인색해져야 한다.


- 제 16장 -

대업을 이루려는 리더에게 필요한 두 가지 덕목이 있다. 첫째, 냉혹할 정도로 인색해져라. 둘째, 권력은 나누지 마라.


- 제 18장 -

미움 받는 일은 타인에게 떠넘겨라.


 위 문장들은 독재자를 위한 사악한 정치 이론가라고 불리는 저자, 니콜로 마키아벨리의 작품인 군주론의 일부이다. 역시 소문대로 어이가 없다. 군주론에 대해 아무런 정보 없이 읽다보면 구절마다 숨이 턱턱 막히는 것을 경험하며 과격한 독자는 충분히 ‘마키아벨리는 미친 사람이구나’하고 느낄 것이다.


 군주론을 자세히 알아보기 위해 마키아벨리의 생애를 찾아보았다. 마키아벨리는 어려서 피렌체의 제2서기장으로 출세한 인물로서 체사레 보르자와 같이 강력한 군대를 이끄는 군주를 롤모델로 두었다. 젊어서 크게 성공한 그는 피렌체를 침략한 메디치 가문에 의해 쫓겨난 후 칩거하며 책을 저술하였다. 오랜 기간 집에 있으며 매일 정해진 시간에 독서를 할 때에 관복을 꺼내입고 책을 읽었다고 한다. 이런 상황에서 그는 로마사논고와 군주론을 저술하였고, 군주론을 당시 피렌체의 지배자인 메디치 가문에 헌정한다. 이에 따라 군주론 속에 숨겨진 의도를 알아보면 먼저 군주론은 메디치의 관심을 끌기 위한 이력서라는 것이다. 흔히 자기소개를 할 때 미화하며 과장하듯이 책 군주론은 당시 군주인 메디치의 행동들을 표현했다. 그러면서도 본인은 이 정도의 지식이 있고, 내가 메디치 가문과 함께한다면 피렌체를 더욱 꽃 피울 수 있다고 주장하며 벼락 집권한 메디치의 약점을 저격했다.


 그가 군주론을 통해 주장한 주장은 몇 가지로 요약해볼 수 있다. 첫 번째는 자력이다. 당시 피렌체는 인구 10만의 작은 국가로서 무역을 통해 돈은 많았지만 군대를 키울 여력은 없었다. 이에 따라 필요시마다 군대를 빌려 전쟁을 치렀지만, 이것이 강력한 군주를 탄생시키지 못하는 한계가 되었다. 그 다음이 마키아벨리 이론의 핵심인 비루투스와 포르투나이다. 책에서 말하는 것처럼 냉혹할 정도로 비정한 모습으로 탄생한 군주라 할지라도 포르투나라고 불리는 행운의 힘 앞에는 누구나 쉽게 무너질 수 있다. 군주론의 롤모델인 체사르 보르자도 무너졌고, 프랑스 절대주의 왕권을 누린 루이 왕가가 그랬다. 또한 이런 비관적 운명론에 대항하기 위한 비루투스를 설명한다. 약한 나라의 군주 혹은 강자에게 억압받을 수밖에 없는 민중이 과단성 있게 일어나 스스로의 권력을 쟁취해야 한다는 마키아벨리의 비루투스 이론은 공화주의의 현실적인 토대이기도 하다.


 마키아벨리는 메디치 가문에 의해 쫓겨날 때 날개꺾기 고문을 6번이나 당하면서도 소크라테스의 문장을 인용하여 ‘조국에 대한 나의 충성심과 공직자로서의 정직함은 내가 가진 가난으로 충분히 증명되고도 남는다.’라는 멋진 말을 할 정도로 여유가 있었으며, 죽을 때까지 피렌체를 사랑한 사람이었다. 실제로 피렌체에 복직하지 못하면서 청년 교육을 진행하던 그는 냉혹한 군주의 출현보다는 과단성있는 약자들에게 비루투스와 포르투나를 가르치며 인생을 뒤엎길 강조하였다.

 마키아벨리가 살던 16세기의 피렌체는 강국인 스페인, 프랑스, 신성로마제국에 둘러싸인 반도 국가였다. 미국, 일본, 중국에 정치, 경제적으로 휩쌓인 21세기의 대한민국의 모습과 닮았다. 군주론은 독재 국가의 군주를 위한 책이라기 보다 프랑스 대혁명 때 루이 16세를 몰아내 처형한 프랑스 시민들의 모습처럼 현재 모습에 맞는 비루투스를 통해 헬조선을 벗어나는데 도움을 주는 자기계발서에 가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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