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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준
댓글 0건 조회 5,960회 작성일 17-05-05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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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옹

-로리타 콤플렉스 모티브에 관하여-

뤽 배송


 그렇다. 두번 말하면 입 아플만큼 명작으로 '칭송'받는 레옹이라는 영화를 나는 최근에서야 봤다. 작년이었던가, 한 인기예능프로그램에 유명 가수와 개그맨이 영화 레옹의 주연 배우 두명으로 분하여 화려한 무대를 꾸민적이 있다. 사람들은 중독성있는 노래 가사와 멜로디에 한번 열광하였고, 레옹이라는 영화를 생각케하는 그 들의 분장과 연기에 두번 열광하였다. 무대에 왠 화분인가 하였던 그때의 나를 생각하면 지금은 조금 부끄럽기까지하지만 정말이지 이 영화는 배우의 손짓, 눈빛 행동 그리고 등장하는 소품 하나하나가 상징적일만큼 체계적으로 잘 짜여져 있었다. 온 몸 구석구석 차가운 청색 피가 흐를것 만 같던 레옹이 재롱을 부리는 마틸다를 보며 짓는 미소는 어느샌가 내 입가로도 번져있기에 충분했고, 어린 나이에 복수심에 불타오르는 마틸다를 보며 연민의 정을 느끼면서도 한편으로는 현실의 벽에 부닺혀 고통스러워 하는 레옹의 감정은 내 가슴조차 찢을 정도로 섬세했다. 


 하지만 엔딩 크레딧을 한참이나 멍하니 바라보며 내 마음속은 어딘가 모르게 불편했다. 12살 (정도)에 불과한 마틸다는 불법마약거래를 하는 조직에 속해있는 아버지와 아이들에게는 관심이 없는 새 엄마 밑에서 힘들게 자라며 사랑이라는 감정을 느껴본적이 없다. 틈만 나면 싸우는 부모님과, 협박을 하러 제 집 드나들듯 매일 집으로 찾아오는 총들은 사내들의 눈을 피해 구식 아파트 한켠에 주저 앉아 담배를 피우곤 한다. 얼굴엔 온통 멍과 피가 가득하지만 그녀는 어째 이 지옥같은 삶에 적응, 아니 포기한듯 하다. 그런 상황에서 목숨의 은인인 레옹은 그녀의 첫 사랑이 되기에 충분했다. 그녀를 보통의 사람 취급을 해주는 것만으로도 너무나도 벅찼을 것이다. 뤽 배송은 마틸다의 벅찬 감정을 로리타적 모티브를 이용하여 표현하였다. 마틸다는 레옹을 애인이라 여기고 첫 경험을 당신과 하고 싶다고 대뜸 말한다. 그 뿐만 아니다. 그녀는 비록 어리지만 그녀가 처한 극한의 환경으로 인해 일찍부터 조숙해진 캐릭터로 표현된다. 또한 마틸다의 의상과 분장, 그리고 행동과 대사들은 그녀의 나이에 비해 꽤 섹슈얼하게 다루어지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절대 10대 소녀의 이미지와는 거리가 멀다. 


 레옹은 그녀와는 달리 19살에 사랑하는 여자를 어이없게 잃고 처음으로 사람을 죽이게 되면서 마치 시간이 멈춘듯한 삶을 살아간다. 그는 불안감에서 인지 누워서 잠을 자는게 서툴고, 돈관리를 하지 못해 자신의 벌이를 다른 사람에게 맡겨놓으며 매일 일을 마치고 돌아오는 길에 그는 우유 두 팩을 사곤한다. 그는 영어를 읽지 못해 혼자서는 호텔 체크인도 버거워 한다. 무자비한 그의 직업과는 달리 무언가 어리숙한 모습이다. 평범한 중년 남자가 아닌, 나이에 비해 상당히 어리숙한 인생을 살아가는 그, 그리고 나이에 비해서는 주변 환경때문에 너무나도 일찍 조숙해져버린 그녀 둘과의 미묘한 감정은 소름끼치도록 작품 전반에 걸쳐 농도 깊게 표현된다. 로리타 콤플렉스는 '롤리타'라는 소설에서 유래된 말로, 어린 소녀에 대한 남자의 성적 집착이나 성도착을 일컫는다. 현실에서는 절대 금기시 되는 것이지만 은근히 로리타 모티브는 대중 문화에 녹아 드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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