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폼페이 최후의 날 - 에드워드 볼워 리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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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환
댓글 0건 조회 5,590회 작성일 17-04-04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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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년 9월이었던 것 같다. 경상북도 경주에 지진이 나서 대한민국이 떠들썩 했던 것이. 그 전부터 한반도도 더 이상 지진 안전지대가 아니라는 말이 나오긴 했지만, 지진이라는 것에 대해 그다지 관심이 없었다. 경주 지진 이후로 경미하게 여진이 계속되었고, 급기야는 대전 유성에 까지 지진(아주 경미한 정도긴 하다)이 발생했다는 뉴스를 인터넷으로 접한 뒤로는 한반도도 더 이상 지진으로부터 자유롭지 않다는 말이 무엇인지를 알 수 있게 해줬다. 문득 화산 폭발로 멸망해버린 도시 폼페이가 생각이 났고, 폼페이에 대해 이것저것 검색을 해 보던 중‘폼페이 최후의 날’이라는 소설을 읽게 되었다.

 폼페이는 고고학자 피오렐리가 폼페이 유적 발굴을 맡게 되면서 후세 사람들에게 그 모습이 공개되었다. 지하 6m에 갇혀 있던 이 도시는 화산재덕에 그 도시의 모습이 고스란히 남아있었으나, 사체의 모습을 발견할 수는 없었다고 한다. 의문을 품고있던 피오렐리는 정체를 알 수 없는 흙더미를 발견하고 그 공간에 석고를 붓게 된다. 그것은 사람의 형상을 하고 있었으며, 우리는 당시의 사람들이 고통스럽게 죽어갔는지 그 모습을 생생하게 볼 수 있다. 알려진 바에 따르면 폼페이는 당시에 계획도시로 도시가 잘 정비되어있었으며, 아주 화려한 도시였다고 한다. 그 도시의 사람들은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었는지 잠시나마 이 소설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었다.

 폼페이의 귀족들은 화려한 별장에서 파티를 즐겼다. 신분제사회였기 때문에 노예도 있었고, 그 노예는 매매가 가능했다. 죄수는 콜로세움에서 사자와 격투를 벌이거나 죄수간에 격투를 벌였다. 폼페이 시민들은 그것을 감상하며 환호했다. 현대의 관점에서 보면 비인간적이라고 볼 수도 있으나, 요즘의 우리가 종합격투기를 보면서 그 선수들의 모습에 열광하는 것이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폼페이 사람들은 목욕하는 것을 좋아하는 것으로 소설에서도 그려진다. 실제로 폼페이에 가보면 목욕탕 터가 군데 군데 자리잡고 있는데 꽤 크고, 그 시설이 고대의 것이라고 볼 수 없을 정도로 잘 되어 있다. 공중목욕탕은 주로 노예들이 이용했는데, 이곳에서 철학적 논쟁도 벌어지고, 다양한 이야기 꽃을 피울 수 있는 사교의 장이었다. 귀족들은 자기 집에 화려한 개인 목욕탕이 있어서 굳이 대중목욕탕을 이용하지 않아도 되었으나,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싶어 대중목욕탕을 찾았다고 한다. 베수비오 화산이 폭발해 폼페이시를 덮친 그 날이 오기 전부터, 마을에는 약간의 지진이 있었으며, 이집트인인 아르바체스는 닥쳐올 재앙에 대한 경고를 담은 꿈을 꾸기도 하나,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베수비오 화산은 폼페이 사람들이 콜로세움에 모여 글라우쿠스의 사자와 격투를 벌이는 중에 폭발한다. 살인죄로 누명을 쓰게 된 글라우쿠스 대신 아르바체스를 결투장에 끌어내린 사람들이 그를 덮치려는 순간 베수비오 화산의 화산재와 용암이 폼페이를 먼저 덮쳐버린다. 혼비백산한 사람들이 여기저기 도망가고 화산은 계속 용암을 뿜어낸다. 도시를 밝히는 횃불이 꺼지고 화산에서 뿜어내는 물질로 인한 악취 때문에 피난 가는 사람들은 더 힘들다. 무너지고 불길이 타오르며 그렇게 폼페이시는 멸망해버린다.

 아파트 3층 높이로 쌓인 화산재 덕분에 후대의 사람들은 고대 로마 귀족들의 휴양지이자 향락의 도시였던 폼페이를 보며 시간여행을 할 수 있었지만, 화산이 폭발하여 사람들과 도시를 집어삼킨 이야기가 가설이 아닌 실제 일어난 일이라는 것은 소름끼치도록 무섭다. 

 고대인들만 해도 과학의 발달이 적었기 때문에 지진, 화산폭발 같은 자연재해를 신의 분노라 여겼다. 반면 지금의 인류는 무수한 과학 기술의 발전을 통해 지진이나 화산활동은 신의 분노가 아니라, 지각변동으로 인한 지층의 움직임이라는 개연성 높은 원인으로 설명할 수 있다. 그러나 자연재해가 일어났을 때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것을 보면 아직까지 인류는 천재지변에 대응할 수는 없는 것 같다. 화산활동을 막거나 지층의 움직임을 멈추는 것은 인간의 힘으로는 부족한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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