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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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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이상재
댓글 0건 조회 5,704회 작성일 17-04-3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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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에서 만난 다섯사람

                                                                            

미치 엘봄 (Mitch Albom)

 

놀이 공원 정비기술자의 아들로 태어나 어쩔 수 없이 자신도 같은 일을 하며 평생을 살아온 주인공 에디는 83세 생일에 놀이기구 사고로 위험에 처한 아이를 구하려다 죽는다. 그리고 지상에서의 자신의 삶을 이해하게 해줄 다섯 사람을 차례로 천국에서 만나게 된다. 이를 통해서 주인공은 살면서 깨닫지 못했던 타인의 희생과 사랑, 살면서 풀지 못했던 타인과의 용서와 화해의 과정을 거치게 되고 마침내 ‘천국’을 느끼게 된다.

에디는 기억조차 나지 않는 오래 전 어린 시절, 놀이 중에 굴러간 야구공을 잡으려고 도로에 뛰어들었고 그때 어린 에디를 피하려다 자동차 사고를 내고 목숨을 잃은 남자(블루맨)를 천국에서 처음 만난다. 그는 자신의 부주의와 실수로 인해 사람을 죽게 만든 것을 평생 모르고 살아왔다는 것과 블루맨의 죽음 덕분에 자신이 살게 되었음을 알게 된다. 에디가 두 번째 만난 사람은 참전 중 생사고락을 같이 했던 자신의 상사이다. 적군의 포로가 되었던 동료들과 함께 탈출을 감행했었는데 그 과정에서 에디는 총상을 입고 평생 불구로 절망 속에 암울하게 살아야만 했다. 그는 천국에서 만난 상사를 통해 불구덩이로 들어가는 자신을 말리기 위해 다리에 총격을 가한 사람이 다름 아닌 상사였고 그 덕분에 자신이 살았다는 것, 그리고 그 상사는 탈출 마지막 순간에 지뢰를 온 몸으로 막으며 죽음으로써 에디를 포함한 부하들을 모두 살렸다는 것을 알았다.

에디가 천국에서 만난 이 두 사람은 의식하던, 의식하지 못하던 우리의 삶이 타인과 연결되어 있다는 메시지를 전한다. 이 연결은 한 사람의 죽음이 다른 사람의 삶으로 이어짐을 의미한다. 그리고 남을 위한 희생은 내 소중한 것을 잃는 것이 아니라 그것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는 것이라 얘기한다. 즉 누군가 남을 위해 죽는다면 소중한 목숨을 잃는 것이 아니라 소중한 것을 다른 사람에게 넘겨주는 것이다. 블루맨은 에디에게, 군대상사는 에디를 비롯한 그의 부하들에게 자기 목숨을 희생했던 것이고 에디는 놀이공원에서 사고를 당한 아이를 구하고 죽음으로써 여기서 말하는 삶과 죽음의 연결고리를 완성하고 있다. 그들의 죽음은 다른 사람에게 삶으로 이어졌기 때문에 헛되지 않다.  

죽음은 누구에게나 두려움의 대상이다. 죽음 뒤에 천국이 있다는 믿음은 그래서 더 위로가 된다. 천국은 종교에 따라 여러 가지 다른 모습으로 묘사되곤 하는데 미치 엘봄이 그린 천국은 내가 갖고 있던 천국 그림과는 좀 달랐다. 때문에 흥미로웠고 지상에서 우리가 왜 잘 살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도 다른 각도에서 생각하게 해주었다.

책을 읽고 가장 먼저 떠오른 단어는 매듭을 묶은 자가 풀어야 한다는 “결자해지”이다. 사람과의 관계에서 오해, 분노 등 마음의 빚, 매듭이 남으면 죽은 다음에라도 반드시 풀어야 하고 그 후에라야 “천국”에 이를 수 있다는 메시지가 마음에 남았다. 우리는 자신도 모르는 말과 행동, 실수로 다른 사람의 삶의 방향을 바꾸어 놓거나 전혀 의도하지 않았음에도 아물지 않는 상처를 줄 수도 있고 그 상처가 치명적일 수도 있다. 그렇다고 깨닫지 못하는 부분, 의도하지 않은 부분까지 일일이 신경을 쓰며 살아갈 수도, 고칠 수도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내 주변에 있는 제각기 소중한 타인을 존중하고, 내가 스스로 오해와 분노의 매듭을 묶었던 것을 푸는 것부터 시작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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