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국의 책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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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국의 책방
대학 졸업을 앞둔 사토시라는 남자는 삶에 의욕이 별로 없다. 취업이 될 만한 곳에 이력서를 넣었지만, 전화벨은 한 번도 울리지 않았다. 인생 최고의 한숨을 내쉬는 그때 이상한 할아버지에게 납치를 당해 온 곳은 책방, 그것도 천국의 책방 (Heaven's Book Service)이었다. 이 소설에서 천국은 영원히 머무르는 사후세계가 아닌, 100년을 채우면 다시 현세로 떠나야만 하는 평행세계로 설정된다. 천국으로 올 때 현세의 기억은 지워지지 않지만, 100년을 채워 다시 현세로 돌아갈 때는 모든 기억을 잊게 된다. 이러한 설정 때문에 천국은 현세에서의 깊은 인연들을 회상하고 추억하면서 다음 생을 준비하는 곳이다. 사토시는 운 좋게도 죽지는 않았지만 천국에 머무를 기회를 얻었고, 할아버지가 휴가를 다녀올 때까지만 천국에서 책방 점장 대리 역할을 맡게 된다.
이것이 꿈이든 무엇이든 이 일을 딱 부러지게 하기로 하자. 자신의 의지로 무엇인가를 하기로 작정한 것이 그로서는 태어난 이래 거의 처음 있는 일이었다.
그는 책이라곤 거의 읽지 않았지만, 읽는 것이 아니라 다룬다는 사실, 진열하고 고르는 일이 자신에게 이렇게 잘 맞는다는 것은 사토시로서도 경이로웠다. 한 번도 해본 적 없는 ‘책 낭독 서비스’도 최선을 다하는 그는 점점 손님들의 인기를 얻었고, 어느새 그가 낭독할 때면 남녀노소가 모여 감상하곤 했다.
사토시는 아무런 목적이나 삶의 보람도 없이, 그리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기고 살아온 지금까지의 생활과 비교해 이 삶이 얼마나 올바른지를 깨닫고 있었다. 또한, 책방을 찾아오는 다양한 사람들과의 만남, 낭독에 몰입하는 아이들, 저마다의 인생을 슬쩍 드러내는 어른들...
소설에서 묘사된 것처럼 책방은 매력적인 곳이다. 언제 방문하여도 그 조용한 분위기와 책 냄새가 사람을 차분하게 만드는 것 같다. 책도 마찬가지로 사랑받는 한 현세든 천국이든 다양한 시공간에서 영원히 읽히는 매력적인 예술품이라고 생각했다. 점장 대리 역할을 하며 천국에 머무르는 동안 사토시는 이곳에서 만난 여러 사람의 마음을 치유한다. 각자의 사연에 맞는 책을 낭독하며 사람들이 다시 현세로 돌아갈 때까지 천국에서의 준비 기간을 더욱 풍요롭게 해주었다. 사토시도 결국 현세로 돌아가 자신의 소신에 맞게 낭독 서비스를 운영하는 책방을 꾸린다.
천국의 책방에서 지내며 배웠던 ‘작은 것들을 해내는 삶’은 그가 현세로 돌아갔을 때에 어떠한 인생을 살아야 하는지 잘 알려주었다. 사토시를 보니 현재 상황을 답답해하고 있는 나 자신을 되돌아보았다. 고민들에 가로막혀있다고 믿고 불평이 많았던 자신이 부끄러웠다. 하루하루 조금이라도 성장을 한다는 것에 감사할 줄 아는 내가 되어야겠다. 작은 것들을 해내며 쉬지 않고 밀고 나가는 삶이야말로 나중에 뒤돌아 보았을 때 위대한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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