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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주는 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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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현준
댓글 0건 조회 5,815회 작성일 17-05-02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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져주는 대화 (박성재 저)

 

해외의 저명한 작가들이 쓰는 책도 좋지만, 대화법이나 처세술과 같은 자기계발서를 찾는다면 국내 저자가 쓴 책도 매력적일 것이라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실제로 내가 생활하며 접하고 있는 상황에 더 적합한 해결책을 제시해 주지 않을까? 특히‘져주는 대화’라니, 최근에 더욱 심해진 듯한 작은 주제에도 쉽게 달아오르고 상대방의 이견을 들었을 때“그렇게 생각해 볼 수도 있구나”라고 선뜻 이견을 받아들이기가 힘든 나에게는 구미가 당기는 제목이 아닐 수 없었다.


“치열한 경쟁사회를 살아가는 우리는 대화의 승부에서도 이기고자 한다. 이겨야만 원하는 것을 얻을 수 있으며 자신이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고착화된 심리 때문이다.”

저자는 대화는 소통이고, 원만한 인간관계를 형성하는 데 가장 중요한 매개체 이기도 하다. 라는 말로 운을 뗀다. 이 부분에서 내가 지난 몇 일간 해왔던 대화들을 떠올리니 부끄러운 마음이 들었다. 최근 내가 상대방과 나누었던 말들은 소통이 아니라 나의 생각을 상대방에게 집어넣는 일방적인 설득과 같이 느껴졌기 때문이다. 아마도, 상대방이 나의 생각에 동조해 줄 때 나는 작은 승리감을 느꼈는지도 모르겠다. 진정 내가 우위에 설 수 있다는 고착된 심리에 갇혀 살았던 걸까. 창피하지 않을 수 없다.

“져주는 대화로 상대방의 마음을 얻어라”

저자의 말이 마음속 깊게 젖어 들었다. 물론 나의 생각과 판단을 다른 사람과 조율하여 결론을 지어야 하는 대화들도 있겠지만, 저자는 평상시의 가벼운 대화들을 조명하고 있다. 그 동안 사소한 말장난을 이기고 승리감에 젖을 때마다 상대방을 얼마나 숨막히게 하였을까? 내가 상대방의 말을 끊고 내 말에 고개를 끄덕이게 만들었던 그 대화들이 정작 그렇게 중요한 것들이었을까? 돌아보면 일상적인 대화에서 세기도 힘들 만큼 많은 내 주장을 해왔지만 그 중 어느 하나라도 중요했었던 것들이 떠오르지 않는다. 또 그렇게 상대방과 설전을 벌이며 나조차도 피곤함을 느껴왔던 것 같다.


언제부터 다른 사람들과 소통하는 시간이 아닌 부딪히는 시간이 된 것인지,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고, 함께 할 수 밖에 없다는 말이 무색하게 가끔은 집에서 혼자 조용히 있을 때 비로소 평화로움을 느낄 때가 있다. ‘져주는 대화’의 저자가 말하는 상대방의 마음을 사는 일명 ‘꿀팁’ 도 재미있게 읽었지만, 대화기술을 이용하기보다는 다른 사람과 이야기를 나누면서 나와 그 사람의 지친 마음을 달랠 수 있는 대화, 즉 소통이란 것을 하고 싶어졌다. 그 시작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나와 다른 이견으로 받아 들일 것이 아니라 소통의 손길로 느낄 수 있는 여유 있는 마음가짐을 갖는 것이 아닐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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