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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숭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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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의중
댓글 0건 조회 6,877회 작성일 17-03-03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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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거숭이들

-       에쿠니 가오리


여자친구와 조금씩 가까워지고 있는 아주 기분 좋은 봄의 초입이다. 겨울에 처음 만나 이런저런 이야기를 할 때, “나는 서로에게 맞춘다는 말에 굉장히 반감을 가지고 있다.” 라던가 “나도 오빠에게 아무것도 바라지 않을 테니 오빠도 내게 아무것도 바라지 마.” 라던가 하는 여자친구의 말에 놀랐던 나는 조금씩 그 의미를 이해하고 있다. 여자친구의 경험상, 자신은 항상 빨리 친해진 상대와는 지속적이고 깊이 있는 관계가 되지 못했다고 했다. 서로의 이런저런 모습을 아직 다 보지 못한 상태에서 마음이 커지는 것만큼 돌이킬 수 없는 일은 없다는 것이다. 서로를 위해 자신을 바꾸지 않고 만나다가 자신도 알지 못하는 새에 한 발 한 발 가까워졌음을 느낄 때면 이런 게 여자친구가 말한 건강한 관계라는걸 깨닫는다. 서로를 어떤 사람이라고 정의 내리지 못하게끔 ‘벌거숭이’처럼 행동하는 것이 나중에 더 단단한 우리를 만들 거라 믿으며 ‘에쿠니 가오리’의 소설 ≪벌거숭이들≫를 집어 들었다.

 

애인이라고 딱 꼬집어 말할 수 없다고 되풀이해봤자 별 의미는 없을 것 같았다. 사람과 사람간의 모든 관계에 이름을 붙이는 일이 과연 가능할까, 하고 모모는 의구심을 갖는다. 이름이 그렇게 중요한 걸까. 전혀 중요하지 않아요. ‘사바사키’라면 그렇게 대답할 것 같았다.

- 6년을 만난 애인 ’이시와’와 헤어진 후, 새 애인 ‘시바사키’ 이야기를 듣고 싶어하는 친구의 말에 반응 하는 주인공 ‘모모’ (p. 68)

 

이 소설은 매우 복잡하다. 얽혀있는 인간관계가 일일이 설명하기 힘들만큼 복잡해서, 소설의 모든 내용을 읽고 난 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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