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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절 당하기 연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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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현준
댓글 0건 조회 6,067회 작성일 17-02-03 0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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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거절 당하기 연습 – 지아 장



 식당에 들어가서 앉았는데 종업원이 여전히 바빠 보일 때 당혹스러움을 느낀 적이 있다. 식탁에 붙어있는 벨을 찾다가 없으면, 큰 소리로 종업원을 부를 때. 한번에 종업원이 쳐다 보지 않는 다면 머쓱해 할 나 때문에 선뜻 부르기도 쉽지가 않다. 그저 고픈 배를 붙잡고 종업원이 새로운 손님이 왔다는 것을 빨리 알아차리길 기다리는 상황 말이다. 혹은, 세미나 중 질문을 할 때에도 그렇다. 내가 하는 질문을 모두가 당연히 아는 것은 아닐까, 아니면 발표자가 내가 못들은 사이 설명을 하였던가? 하며 마음속으로 질문을 다듬기를 반복하다가 결국 궁금증을 해결하지 못할 때가 있다.

 ‘거절 당하기 연습’의 저자 지아 장은 우리들이 타인에게 무엇이든 요청할 때에 거절당하거나 무안 해지는 상황을 지레짐작하고 빠르게 포기하는 행동 때문에 많은 기회들을 놓치고 있는 점을 안타깝게 생각하였다. 지아 장의 생각을 전하는 이 책을 읽은 뒤 그가 연설하는 짧은 동영상들을 찾아보게 된 것은 그가 말하는 것이 비슷한 내용의 여느 베스트 셀러 저자들이 말하는 ‘기회를 얻는 법’ 혹은 대화법과 같은 사뭇 피부에 와 닿지 않는 이야기가 아닌 실제로 내가 살아오면서 셀 수 없이 많은 순간 내면 속에서 갈등을 하였던 부분을 집어 내서 였을 것이다. 또 그 순간들을 되돌아보며 내가 한번 더 물어보고 한번 더 다가갔다면 지나친 수많은 기회들을 얼마나 잡을 수 있었을까? 하는 안타까운 늦은 깨달음이 왔기 때문이다.



 지아 장은 조금은 웃기지만, 거절당하는 것에서 오는 두려움으로부터 벗어나기 위해 매일 거절당할 게 뻔한 일들을 하기로 마음먹었고 실천하면서 찾아온 변화를 책에 담았다. 모르는 사람에게 100달러 빌리기 라던지, 햄버거 리필 (보통의 콜라리필 처럼 햄버거를 리필해달라고 요구해보는) 이라던지 터무니 없어 보이는 행동들을 하였다. 처음 그가 모르는 사람에게 100달러를 빌리러 갔을 때 가슴이 쿵쾅거리고, 머리가 새하얘져서 상대방이 자신을 이상하게 쳐다보는 그 몇 초간이 굉장히 길게 느껴졌다고 한다. 그 순간 상대방의 눈도 쳐다보지 못하고 상대방이 뭐라고 대답한 지도 모른 채 뒤돌아 도망쳤다고 한다.

하지만 그는 자신의 모습을 영상으로 남겼기에 집에 돌아온 뒤 그 상황을 제 3자의 입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고, 영상을 봤을 때에는 재미있게도 매우 흥분 상태인 본인과 생각보다 화가 났거나 당황 해하지 않는 상대방을 보았다고 한다. 특히, 상대방은 차분하게 ‘아니요, 그런데 왜요?’라며 궁금한 표정으로 담담하게 대답한 것을 보고는 생각했던 것과는 달리, 적어도 상대방은 내가 무슨 상황인지 궁금해하였다는 점에 놀라웠다고 한다. 그렇게 몇번의 거절당하는 연습을 거쳐, 거절 당할 것이 뻔한 요구를 맨 정신에 할 수 있게 됬을 때 그는 놀라운 것을 발견해냈다고 한다.

 어느정도 거절에 능숙해진 그가 처음으로 성공한 것은 도넛 가게에 가서 올림픽 마크 모양의 (5개의 원이 연결되어있고 색깔 또한 그대로 입힌) 도넛을 만들어달라고 요구하는 부분이었는데, 종업원에게 다가가 구체적으로 설명하자 종업원은 사장에게 요구를 전달했다고 한다. 사장은 곧 나와서 지아 장과 대화를 나누었고 단순한 장난이 아니란 것을 느낀 사장 또한 사뭇 진지해져서는 어떻게 만들지에 대해 저자와 함께 고안을 하고 실제로 만들어보며 즐거운 시간을 나누었다고 한다. 결국 그는 터무니 없는 요구를 성사시킨 것이다.



만약 그가 뒤 돌아서 도망갔거나, 본인이 생각해도 터무니 없다고 판단하여 대충 임했다면 상대방 또한 그 요구를 들어 줄리 만무할 뿐만 아니라 불쾌할 수도 있는 일인데 말이다. 그의 이야기를 다 들었을 때 즈음 내 스스로 흘려버린 수많은 기회들이 떠올랐다. 우리가 간절히 원하는 무엇인가는 분명 쉽게 얻을 수 없는 상황에 놓여있고, 그것을 갖기 위해 요구를 할 때는 필시 관련된 어떤 상대방이나 상황을 설득시켜 자신에게 유리한 상황으로 만들기 힘들 것이다. 그리고 그런 상황 자체가 간절 히 원하는 것이 느릿느릿 손아귀를 떠날 때까지 지켜보게만 만드는 순간이 비일비재하기 일어나기 때문이다. 내가 흘려버린 크고 작은 기회들에 대해 민망함과 체면을 이겨내고 정중하게 요구할 수 있었더라면 어땠을까? 적어도 속 시원하게 거절당하는 것이 전부라면 밑져야 본전이지 않았을까? 조금은 뻔 뻔해지는 느낌이지만 앞으로 내 스스로 갈등하고 애태우며 좋은 기회를 놓치지는 않으리라 마음먹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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