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노스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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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노스케 이야기
요시다 슈이치 지음
내던져지듯이 시작된 대학생활의 설렘부터 그 다음해의 3월까지 쏟아지는듯한 에피소드로 꽉꽉 채운 청춘 이야기 ‘요노스케 이야기’는 마냥 좋았다가도 내일에 대한 불안감이 공존했던 청춘을 그려나간다. “새로운 어떤 사람을 만나, 어떤 사람이 어떠한 계기를 통해 변화하는 다양한 내면의 변화에 관심을 가지고 있다.” 고 말한 작가의 말처럼 ‘요노스케 이야기’는 빈틈투성이지만 담백했던 요노스케와 같이 청춘을 보냈던 그 주변 사람들이 그에게 어떻게 영향을 받는지 보여준다.
‘요노스케 이야기’는 그가 도쿄로 상경하여 대학생활을 시작하면서, 얼떨결에 친해지게 된 친구들과 삼바댄스 동아리에 들어가고, 운전면허 학원에서 알게 된 부잣집 딸과 연애를 하는 하루하루를 그려나간다. 매 순간은 허투루 보내지 않지만 통째로 보았을 때는 특별한 목적 없이 흘러가는 그의 1년을 보고 있노라면, 대부분이 겪는 청춘을 보는듯했다. 그러나 청춘 안에서 그가 조금 달랐던 점은, 특별한 목적이 없어도 공허함을 느끼지 않으며 특별히 고민 없이 행복하게 잘 지냈다는 것이다. 어딘가 빈틈이 많아 보이던 요노스케였기에 오히려 청춘을 온전히 즐길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그렇게 흘러가는 시간 어디쯤에서 우연하게 만난 사람들과 우연한 사건들을 계기로 그들의 청춘이 채워지고 인생의 방향이 조금씩 바뀌어가는 과정은 아름답다.
“요노스케와 만난 인생과 만나지 못한 인생이 뭐가 다를까 하는 생각을 문득 해봤다. 아마도 달라질 것 없을 것이다. 그러나 청춘 시절에 요노스케와 만나지 못한 사람이 이 세상에 수없이 많다는 걸 생각하면, 왠지 굉장히 득을 본 것 같은 기분이 들었다.”
이야기의 중간중간에는 그와 청춘을 함께했던 사람들이 그때로부터 20년이 지난 지금, 요노스케를 어떻게 기억하고 있는지 보여준다. 요노스케와 함께 청춘을 보냈던 그의 첫사랑 ‘쇼코’는 20년이 지난 지금 국제연합에서 일하고 있다. 그녀가 이 일을 하겠다고 마음먹었던 것은 뜬금없게도 그와의 데이트 중 바다를 건너 불법으로 피난을 오는 베트남 사람들을 보며 연민을 느꼈기 때문이다. 또한 요노스케의 삼바 동아리 동기이자 베스트 프렌드였던 두 친구가 어린 나이에 아이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훌륭하게 생활을 이어나갈 수 있었던 것도 어떤 일이 있든 옆을 지켜주는 요노스케의 모습에 위로를 많이 받았기 때문이다. 이렇듯 그의 주변 사람들이 20년의 세월이 지나 각자의 자리에서 요노스케를 회상하곤 한다. 그렇게 그는 지금 이 세상에 없더라도 그들에게 행복과 웃음을 주는 존재로 거듭난다. 그를 기억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인생의 가장 큰 행복을 선물해준 지극히 평범한 요노스케야 말로 가장 특별한 영웅일지도 모른다.
“쇼코가 좋아했을 정도면 틀림없이 멋진 사람이었겠지?”
“멋진 사람? 아냐, 전혀. 웃음이 나올 만큼 그 정반대인 사람. 그렇지만 뭐라고 해야 하나…… 여러 가지 것들에 YES라고 말해줄 것 같은 사람이었지.”
-쇼코와 조카와의 대화 중
요즘 ‘무엇을 하는 사람’ 보다 ‘어떠한 가치관을 가진 사람’에 관심을 두면서 살고 있다. 겉으로 보이는 것에 목표를 두기 보다는 어떤 인생을 살아가야 될지에 대해 더 많은 고민을 하는 것 같다. 사소한 일들로 요노스케의 주변사람들의 가치관이 성장하는 것을 보며 내 주변에도 요노스케 같은 친구가 많았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내가 나이가 들어 내 인생의 뿌리 쪽으로 시선을 돌렸을 때, 잔상처럼 아른거리는 여러 사람들이 누구일지도 궁금하다. 청춘이던 그 시절, 잔상처럼 남아있는 사람이 있다는 것, 그 사람과 함께 성장했던 추억에 웃음지을 수 있다는 것은 기분 좋은 일 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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