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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아름답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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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성준
댓글 0건 조회 5,311회 작성일 17-02-2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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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침없이 아름답게> - 닉나이트 사진전

* 대림미술관 닉나이트 사진전을 감상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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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전시관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는 마치 클럽에 들어온 것 같은 인상이었다. 어두운 조명과 형광 글씨체로 써진 Nick Knight 라는 단어는 일반적인 미술관의 모습과는 사뭇 달랐다. 고상함과 우아함 보다는 역동적이고 신선한 이미지였다. 그리고 처음 입구에서 받았던 인상이 닉나이트라는 사진 작가를 너무나도 잘 표현해 주고 있다는 사실을 후에 깨달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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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사진에 그다지 관심이 많은 편은 아니었고, 더군다나 현대미술 쪽은 도무지 이해할 수 가 없었기에 애초에 잘 찾아 볼 생각 자체를 하지 않는 편이었다. 이번 역시 우연한 기회로 닉나이트 사진전을 가게 되었고, 그다지 큰 기대는 하지 않은 채 감상을 시작하였다. 처음에 든 생각은 두가지였다. 하나는 나에게는 역시 설명 없이 이해하며 감상하기엔 무척 난해하다는 것이었고, 다른 하나는 그래도 사진이기에 여타 그림이나 조형물 보다는 비교적 보는데 거부감이 크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예술이긴 하지만 어찌되었건 인물을 찍은 사진이기에 작품을 보며 ‘사람을 찍었구나’ 혹은 ‘사람이랑 사물을 찍었는데 이 작품은 뭔가 특이한 후처리를 많이 했구나’와 같은 정도의 감상은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사진을 통해 작가가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도통 무엇인지는 도저히 알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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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행이 감상을 시작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서 도슨트의 설명을 따라갈 수 있어 작품을 감상하는데 한결 부담을 덜었다. 감상과 동시에 설명을 들으니 점차 작품의 메시지를 어렴풋하게나마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는데, 닉나이트라는 사진작가의 작품관을 요약해 보면 기존의 것에 대한 저항과 파괴적 도전이었다. 고전적인 형식이나 관습에서 벗어나 전혀 새로운 무언가를 추구하는 것의 그의 숙명인 것처럼 느껴졌는데, 대표적인 예로 그가 작업한 패션 사진들이 있다. 요지 야마모토, 질 샌더 등의 패션 디자이너들 및 나오미 캠벨과 같은 모델들과의 협업으로 완성된 그의 패션 사진에서는 모델과 주변 요소들을 부각시키기 보다는 오롯이 의상 자체만을 표현하고자 하였다. 작가의 입장에서 유명 모델들의 네임 밸류를 포기하기 어려울 법도 한데, 그의 패션 사진에서는 모델이 누구인지 조차 분간하기 힘들다. 모델의 실루엣만을 드러내고나 혹은 관객의 시선을 오직 옷에 집중되도록 형상을 취함으로써 패션 계의 정형화된 이미지와 보편적 시선을 변화시키는데 지대한 역할을 했다고 평가 받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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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관람한 것은 닉나이트라는 사진 작가의 작품들이었지만, 그곳에서 경험하고 깨달은 것은 단순히 사진이 주는 미학이 아니었다. 기존의 관습에 도전하고 창조적 파괴를 추구하는 그의 모습은 오늘날 혁명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에게도 중요한 메시지를 던져준다. 명성이 주는 안정감에 취해 새로운 도전을 게을리 한다면 최고의 자리에 오를 수 없다. 단순히 지위가 상승하는 것이 아니라 더 나은 자신과 발전하는 세상을 위해서 도전이 필요하다. 자칫 잘못하면 이해 하기 힘든 예술품이 될 수도 있겠지만, 닉나이트는 끊임없이 낯설고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고자 한다. 그리고 그렇기에 그의 작품이 지금과 같은 가치를 갖는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마지막으로 전시회에 적힌 글귀 중 가장 감명 깊었던 문구를 소개하며 마치고자 한다.

 


 

“I must trust myself, and I must believe in what I do. It may be an arrogant belief, but I can’t look to anyone else to show me the way. I think nobody should play their life by other people’s rules.”


“나는 나 자신과 내가 하는 일을 믿어야만 한다. 그것은 오만한 믿음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이 내가 가야 할 길을 제시하는 것도 생각하고 싶지 않다. 그 누구도 다른 이들이 만든 잣대에 자신의 삶을 맞춰 살아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 닉 나이트 (Nick Knigh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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