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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키호테 - 세르반테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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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환
댓글 0건 조회 5,240회 작성일 17-03-02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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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집 나가면 개고생’이라는 말이 있다. 말 그대로 집을 벗어나면 온갖 어려움이 따르게 되어 심신이 피곤해진다는 말이다. 소설 ‘돈키호테’의 주인공 돈키호테 데 라만차를 본다면 이 말에 수긍이 간다.

  돈키호테는 중세시대 기사도 소설에 완전히 미친 사람이다. 기사도 소설에 빠져 자신의 모든 재산을 투자해 기사도 소설이란 소설은 다 사들인다. 세상에 나아가 악을 물리치고 정의를 구현해야 한다는 기사도 정신에 심취한 돈키호테는 집을 떠난다. 자신이 소설과 현실을 혼동한, 한마디로 미친 상태인줄 모르고 기사도 정신의 구현을 위해 집을 나선다. 돌아다니는 과정에서 돈키호테는 그의 영원한 짝꿍 산초 판사를 만나게 된다. 기사도 정신으로 무장한 돈키호테는 마음과는 다르게 세상을 구하지는 못하고 우스꽝스러운 모습으로 사고만 친다. 소설 속 돈키호테의 모습은 꿈을 좇는 사람, 한마디로 이상주의자를 대변하는 모습을 하고 있다. 반면 산초 판사는 현실을 바라보는 현실주의지이다. 이상주의자와 현실주의자라는 대척점에 있는 사람 둘이 돌아다니는 꼴이라니 하나의 시트콤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현실주의자였던 산초도 돈키호테에 점점 동화되고, 결국엔 돈키호테의 임종을 앞두고 이런 발언을 한다.

  “주인님, 죽으면 안돼요. 저의 조언을 들으세요. 그리고 오래 사셔야 해요. 이 세상에서 인간이 행한 가장 큰 광기는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죽게 내버려두는 거예요.”

 

 돈키호테와 산초는 이상향에만 빠진 광자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결국 그들의 모습은 우리에게 인간이 살아 갈 수 있는 원동력은 바로 꿈, 이상향이 라는 것을 보여준다. 산초 판사의 말처럼 스스로 삶을 포기하고 죽게 내버려두는 사람을 생각해보자. 자살을 하는 이유는 다양하다. 삶의 고단함, 주위 사람의 배신, 우울증 등. 이유는 다양하지만 그 본질을 보게 된다면 결국은 미래에 대한 희망과 꿈을 잃어버린 사람이다. 배신을 당한 사람은 앞으로는 사람을 신뢰할 수 있다는 희망이 사라져 버린 것이고, 경제적 어려움으로 삶의 고단함을 느낀 사람은 미래에도 경제적 어려움이 개선될 것이라는 희망조차도 볼 수가 없는 사람이다. 우울증에 걸린 사람도 이미 희망이라는 것은 없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우울증에 걸린 것이다. 세상을 살아가면서 제일 중요한 것을 꼽으라면 대부분의 사람들, 어쩌면 모든 사람들이 돈을 말할 것이다. 나도 이에 동의한다. 그러나 제일의 가치가 과연 돈이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사람들이 돈을 필요로 하는 이유도 결국은 자신의 꿈을 실현시키기 위함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가령 의사가 되고 싶은 꿈을 꾸고, 그것을 실현하여 돈을 벌고, 또 그 돈으로 여행을 갈 꿈을 꾸며 계획을 세우는 일련의 과정들에서 우선시 되는 것은 결코 돈이 아니다. 그 기저의 본질에는 꿈이라는 가치가 존재한다.

  세계적인 문학작품이라고 인정받는 작품들을 떠올려본다. 가령, 셰익스피어의 맥베스를 생각보자. 인간 근원의 악을 잘 표현해 주고 있고, 그 주된 내용 자체도 굉장히 무겁기 때문에 역시 인정받을 만한 작품이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문학 문외한이라도 이 정도는 인정할 수 있다. 하지만 돈키호테를 보면 과연 세계적인 문학이라고 인정받을 만한가에 대해 처음에는 의구심을 품게 된다. 가장 주된 이유는 아마도 작품 전반에 깔려있는 우스꽝스러운 분위기 때문일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작품이 세계적이라고 인정받을 수 밖에 없는 이유는 가벼운 분위기 속에서 풀어낸 전혀 가볍지 않은 삶에서 중요한 가치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흔히 어른들은 아이들에게 물어본다. ‘넌 꿈이 뭐니?’ 이런 질문을 하는 어른들이 꿈을 단순히 장래희망, 미래의 직업으로밖에 치부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나만의 어떠한 계획을 가지고 실현을 기대한다는 일은 굉장한 일이다. 꿈이 없는 인간은 시체와 마찬가지이며, 그 살아가는 삶이 절망적일 것이다. 돈키호테가 이상을 좇는 극단적인 모습으로 비추어져서 광기어린 모습으로 보여졌을지 모르지만, 인간은 그 정도가 달라서 그렇지 누구나 꿈꾸는 이상이 있다. 정말로 인간은 꿈을 먹고 사는 존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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