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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 최후의 날 - 김영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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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환
댓글 0건 조회 6,052회 작성일 16-12-06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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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공식적으로 한일 양국이 서명하였다. 사실 군사정보보호협정이라는 것은 양국군이 군사 기밀을 공유할 수 있도록 맺는 협정이다. 북한과 휴전 상태로 있는 우리나라로서는 감청에 비교우위가 있는 일본과 협정을 맺는 것이 합당한 처사로 보인다. 게다가 북한의 끊임없는 대남도발은 현재 우리의 안보에 위협을 줄 수 있기 때문에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찬성하는 자들의 근거를 정당화하는데 기여한다. 국가안보는 최우선으로 보장되어야 한다. 헌법에서 보장되는 국민의 기본권을 제한할 수 있는 경우는 국가안전보장, 공공복리, 사회질서 유지에 제한이 될 경우에 한한다. 이 정도로 국가안보는 국가의 존립을 결정하기 때문에 무엇보다 중요하고, 다른 것들에 비해 우위를 선점한다. 그럼에도 왜 한일 군사정보보호협정에 대다수의 국민들이 반대를 할까? 사실, 군사정보보보협정은 일본이 아닌 다른 국가와도 체결하고 있기 때문에 새삼 정보공개라는 측면에서 반대할 것도 없다. 새삼 왜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이 문제가 되는 것일까? 그 이유는 바로 협정의 상대국이 바로 ‘일본’이기 때문이다. 일본은 우리와 역사문제에 있어서 악연이다. 식민지배도 문제지만 그보다 더 큰 문제는 바로 자신들의 역사를 왜곡하고 부정하며 사과를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런 나라와 중요한 군사정보를 주고받는 협정을 맺는다고 하니 국민의 정서에 반할 수 밖에 없다. 우리는 조선시대부터 일본의 침략을 몇 차례 겪었고, 고종에 이르러서는 을사조약을 체결함에 따라 나라의 주권을 빼앗기며 식민지의 길에 접어들었다. 일본의 만행은 이루 말할 수 없지만, 한 나라의 국모를 살해한 을미사변은 희대에 남을 엽기적인 사건이라고 생각한다. ‘명성황후 최후의 날’은 을미사변 당일에 유일한 외국인 목격자인 사바찐의 진술에 따라 당시의 모습을 기록하고 있는 책이다. 개인의 기억에 의존하고 있어 사바찐의 기록도 객관적이라고 볼 수는 없으나 일본이 명성황후를 시해한 범인임은 확신한다.

 일본은 명성황후 시해 계획을 우리가 생각한 것보다 더 치밀하게 계획하였으며, 이 계획을 김홍집과 같은 친일 개화세력은 이미 알고 있었다. 고종 재위기간동안 명성황후와 정치적으로 대립하던 대표적인 인물인 흥선대원군은 일본의 협박에 못 이겨 변고가 일어나는 동안 경복궁에 갇혀있었고, 이후에 일본 공사에 의하여 혐의를 뒤집어쓰기까지 했다. 사바찐은 외국인으로 당시 조선에 주재하던 외국인 동료들로부터 일본이 무슨 일을 꾸민다는 소문을 접하고 있었다. 그리고 마침내 새벽, 일본 자객들이 궐에 침입하여 명성황후를 찾고 있을 때 그 현장에서 유일하게 그 잔혹한 장면을 목격했다. 여인들의 시신을 쌓아논 곳에서 왕비의 시신을 발견하고 일본인들이 환호했다는 대목에서는 일본인들의 잔인함에 소름이 끼칠 정도였다. 명성황후를 처참하게 살해한 것도 모자라 시신을 욕보이고 불에 태우기까지 하다니, 한 나라의 왕비의 최후가 너무도 비참하여 할 말이 없다.

 잘 알다시피 을미사변 이후에 아관파천을 시작으로 조선을 둘러싼 일본과 서양 열강의 패권 다툼이 엄청났다. 그 전쟁에서 승리한 일본이 조선을 식민지화 했고, 이후에 그들이 우리에게 저지른 만행은 입에 담을 수도 없을 정도다. 그럼에도 자신들의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과는 하지 않은 채 한국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체결하려 하니 국민들의 분노가 이해가 된다. 히틀러와 나치의 오점을 갖고 있는 독일은 전범 재판을 통해 나치들을 다 처벌하고 피해국가에 진심어린 사과를 했다. 그와 함께 수용소 등을 보존하여 자신들의 부끄러운 역사를 알리고 다시는 그런 역사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보여줌으로써 세계로부터 인정을 받았다. 일본이 독일과 같이 과거에 대한 반성과 사과를 해야 할 것이다. 과거 세대의 결과물이 현재 세대이다. 개인으로서는 개인의 잘못만 책임을 지면 되지만, 집단의 경우에는 그 책임을 집단으로 나눠야 한다. 무수한 반대를 무릅쓰고 결국 일본과 군사정보보호협정을 체결했다니 일본이 과연 중요한 정보까지 공유하려고 할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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