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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건 내 인생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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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현준
댓글 0건 조회 6,112회 작성일 16-12-10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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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건 내 인생이 아니다

 우리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 서동일

 

 우리가 포기하지 말아야 할 것은 무엇인가? 의 저자 서동일씨는 최근 페이스북에 의해 20억 달러에 인수된 VR 회사 ‘오큘러스’의 공동창업자 8명중 한 명이다. 놀라운 것은 그가 창업한 회사가 인수되면서 그가 받는 보상인 1억 8천의 연봉, 5년 근무 조건의 옵션인 70억 원을 받아 앞으로 누가 봐도 성공한 삶을 누리게 된 것이 아니다. 그는 새로이 ‘볼레 크리에이티브’를 창업하면서 남들이 말하는 성공한 삶을 과감하게 내려놓았다.


 “나는 포기한 것이 아니라 선택한 것이다. 내 인생을 선택하고 내 꿈을 선택했다. 많은 돈을 벌었으니 그걸로 평생 먹고 산다? 별 의미도 없고 지루한 인생이다. 그것은 내 인생이 아니다. 70억보다, 1억 8천의 연봉보다 내 인생 4년이 훨씬 더 소중했고 그것은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 인생을 돈에 파는 짓은 하지 않을 것이다. 남들은 나보고 부자라고 하고 성공했다고 말하지만 나는 아직 성공도 하지 않았고 부자도 아니다. 이제 겨우 내 꿈을 완성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렸을 뿐이다.”


 ‘70억보다 소중한 내 인생 4년’과 ‘내 인생을 돈에 파는 짓’이 가슴 속 깊게 파고 들었다. 나는 내 시간을 들여 돈을 버는 행위를 당연하게 생각한적이 있었다. 그 행위를 ‘짓’이라고 폄하해 본적도 없다. 살아오면서 ‘세상엔 공짜가 없다’ 라고 몸으로 부딪히며 배웠기에 오히려 고통 없이 달달한 열매를 따먹는 다는 것이 틀린 말처럼 드린다. 길들여진 내 생각은 돈을 벌기 위해 들인 시간은 내가 서비스를 제공하는 시간이기 때문에 당연히 내가 행복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했다. 다만 시간당 기대보다 적은 돈을 벌었을 때엔 분노했고, 이따금씩 많은 돈을 버는 좋은 방향을 몰두해보기도 한적이 있다. 그렇기 때문에 4년에 70억을 받을 수 있다면 내가 어지간히 힘들더라도 그 좋은 기회를 놓치고 싶지 않을 지경이었을 것이다.


 나도 눈치채지 못한 사이 내면에는 내 시간이 경제적으로 얼마만큼의 가치가 있는지 이미 알고 있었고, 지금 당장 내 4년의 가치는 70억보다 값어치가 싸다고 생각했던 것을 깨달았다. 새삼 내 자신이 부끄러워졌고 저자가 얄미워질 정도로 쓰린 느낌은 정곡을 찔렀다. 마치 내 자신이 돈으로 살수 있는 물건처럼 느껴졌기 때문이다. 마치 노예처럼.


 서동일 씨가 선택한 방향에는 본인의 꿈만이 고려되었다. 그는 자신이 꾸는 꿈과 방향이 달라진 것을 깨달았을 때, 핸들을 꺾을 수 있는 사람이었다. 코앞의 70억원도 그를 묶을 수 없었고 모두가 쏟아내는 그를 향한 열광도 먼지를 털어내 듯 털어내었다. 그렇기에 누구도 그를 노예로 만들 수 없었다. 정확하게 그가 핸들을 꺾은 그 순간부터, 온전히 그가 앞으로 보낼 시간은 단 1초조차 본인의 선택아래 흘러갈 것이다. 그런 삶은 정말 짜릿한 삶일 것이다.


 “일단 멈춤. 방향이 잘못되었으면 일단 멈춰야 한다. 그리고 자신을 돌아보라. 토익 점수, 높은 학점, 인턴 경험, 어학연수 등등 기업이 요구하는 인재가 되기 위한 노력을 멈추고, 더 이상 자기 인생에서 자신을 소외시키지 말고 자신을 돌아보라. 나는 내 인생의 4년이 70억보다 더 소중하다. 나는 내 인생을 그렇게 살기로 했다. 여러분에게도 묻고 싶다. 대기업 직원, 공무원이 여러분이 살고 싶은 인생인가? 그것이 여러분의 꿈과 같은 방향에 있다면 좋은 일이다. 그러나 그 방향이 월급과 안정이라면 아니다. 월급과 바꾸기에는 여러분의 인생은 너무나 귀중하다. 다른 방식의 인생을 원한다면 바로 그렇게 살아야 한다. 그게 청춘 여러분의 인생이라면 말이다.”


 혹자는 말한다. 손목시계는 우리를 묶는 수갑과 같고, 바로 그 시간을 통해 중세시대 노예와 같이 물리적인 통제를 받는다는 것이다. 우리는 머릿속에 본인의 시간당 값어치를 알고 있다. 그 값어치 이상의 보상이 주어진다면, 당장 하고 싶은 일을 뒤로 미루고 보상을 취할 것이다. 이러한 행위는 보상이 클수록 우리가 더 부당하고 더 고통스러운 경험을 하게 되더라도 우리를 그 시간에 오랜 시간 가둬둘 수 있을 것이다. 고통에 발버둥 치겠지만, 보상받기 위해 쌓아 올린 자신들의 금자탑을 위해 견딜 것이다.


 시간에 갇힌 삶 속에서 하루가 반복될수록 무뎌지는 것 같다. 쇼윈도우의 마네킹들이 스팩이라는 옷으로 덕지덕지 자신을 꾸며놓고 자신의 시간을 팔고 있는 사람들처럼 보인다. 살아가는데 정답은 없다지만 하고 싶은 일들을 하며 살라는 서동일씨의 말은 정답처럼 들린다. 마음속 응어리진 말을 간결하게 정리하긴 힘들지만, 남들이 말하는 성공에 닿기 위해 자신의 고통스러운 시간을 돈으로 바꾸어 통장에 우겨 넣는 노예의 삶을 본인이 선택해서 살아가지는 말자. 아직 본인이 핸들을 쥐고 있다면, 자각하고 힘껏 틀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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