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 얼간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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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의 재능을 따라가면 성공은 뒤따라 올 것이다”
-영화 ‘세 얼간이’
‘세 얼간이’는 교육과 관련된 작품으로 미국에서 중 고등학생에게 거의 필수적으로 보여준다고 했다. 제목으로는 호기심이 생겼으나, 학교에서 보여주는 영화라고 하니 뭔가 지루할 것 같아 볼 생각을 하지 않았다. 그러던 중 우연히 이 영화를 보게 되었다. 친구의 말이 생각났고 어떤 영화길래 학생들에게 보여주는가 궁금하기도 해서 이 영화를 시청했다. 당연히 할리우드영화일 것이라 생각한 것과 달리 이 영화는 인도영화였다. 할리우드영화만 재밌다는 선입견에 처음에는 약간의 거부감이 들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이러한 나의 생각은 사라졌다.
이 영화의 배경은 ICE라는 인도 최고의 명문 공학 대학교에서 시작된다. 이 곳은 공학에 대한 흥미와 열정보다는 높은 성적과 취업을 중요시한다. 이 학교에는 '세 얼간이'들이 있다. 누구보다도 공학을 사랑하고 항상 1등을 차지하지만 사고뭉치인 란초, 야생동물 사진작가가 되고 싶지만 아버지가 정해준 공학자라는 꿈을 이루기 위해 공학 공부를 하는 파르한, 가난한 집안을 책임지기 위해 대기업 취업을 꼭 해야만 하는 라주이다.
이 영화는 세 '얼간이'들을 통해 주입식 교육 현실을 비판하고 진정한 교육과 배움의 의미가 무엇인지, 더 나아가 자신의 길을 찾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놀라운 것은 이 영화의 배경이 인도임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교육 현실과 비슷하다는 점이었다. 명문대만을 목표로 삼고 대기업에 취직하는 것만을 최고로 삼는 모습이 정확히 우리나라였다. 나 역시도 이런 현실에 길들여져 있었다. 고등학교 전까지는 명문대를 가기 위해 놀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들을 포기하고 오직 학원과 학교를 왔다갔다하는 생활을 했었다. 대학에 온 지금도 주어진 자유를 즐기기는 커녕 학점을 위한 공부와 과제에 둘러싸여 고등학생과 다를 게 없는 생활을 하고 있다. 한 번도 나는 경쟁의 울타리를 벗어나 다른 것을 생각해 본 것이 없으며 틀에 박힌 생활만이 나에게 이롭다고 생각하고 살아왔다. 또한 나의 장래희망이 진짜 내가 하고 싶은 일인지, 적성에 맞는지 의심 한번 해본 적이 없다.
나는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져 있고, 그러한 방식의 교육을 좋아한다. 학원에서도 학교에서도 나의 사고는 정지되어있고 오로지 선생님의 지식과 사고만이 나에게 전달되는 교육을 받았다. 중학교 때 어떤 선생님께서는 자기주도적 학습을 강조하셨다. 그 선생님의 수업 방식은 다른 선생님들과는 달랐다. 수업이 나갈 부분에 대해서 조별로 공부를 해서 발표를 하는 방식이었다. 발표 후에는 선생님과 학생들의 질문이 쏟아지고 마지막으로 선생님이 정리를 해주셨다. 나는 일방적인 정보전달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 수업시간이 힘들고 싫었다. 대학생이 되고 나서야 자기주도적 학습의 중요성을 인식하게 되었다. 대학 공부는 학원이 있는 것도 아니고 내 스스로가 공부를 해야 하기 때문에 주입식 교육에 익숙해져 있다면 적응하기가 어렵다. 수업을 듣다가 어려운 부분이 나오면 ‘학원가서 물어볼 수 있었으면 좋겠어’ 라는 생각을 종종 하곤 한다. 이런 내 모습을 떠올리니 영화 속 주인공들이 나에게 “너가 바로 얼간이로구나!”라고 말해주는 것 같았다.
우리는 주입식 교육에 길들여진 학생들의 획일적인 대학진학에 대해 생각해 봐야 한다. 진짜 교육은 국어, 영어, 수학을 잘하는 학생을 양성하는 것이 아니라 개인의 적성을 개발하고 발전시켜 자신의 꿈을 펼칠 수 있는 학생을 길러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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