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의 품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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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의 품위를 읽고
"누구나 나이를 먹지만, 누구나 어른이 되는 것은 아니다"
- 책 내용 中-
나이가 들면 자연스럽게 어른이 되는 줄 알았지만, 막상 성인이 되어 마주한 현실은 그리 간단하지 않았다. 최서영 작가의 『어른의 품위』은 바로 이런 혼란 속에서 어떻게 하면 나이답게, 그리고 나답게 품위 있는 삶을 살 수 있을까를 고민하는 이들에게 길을 제시한다. 작가는 품격을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화려함이나 높은 사회적 지위로 정의하지 않는다. 대신 일상 속에서 나를 대하는 태도, 타인과의 적절한 거리 두기, 그리고 감정에 휘둘리지 않는 단단한 내면에서 우러나오는 우아함을 강조한다. 책장을 덮고, 입학하고 난 뒤 지금까지의 내 모습을 돌아보며 어른의 품위를 갖추었는지 생각했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난 아직 어른의 품위는 갖추지 못한 것 같다. 힘든 일이 생기면 누군가에게 기대고 싶고, 여전히 감정적이며 때때로 이기적이다. 여자친구와 연애 초반엔 이러한 문제로 종종 다투었던 것이 기억난다. 그 당시엔 나와 내 감정이 제일 소중했기에 내 생각과 다르면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학위 과정이 끝을 달려가는 지금에서 돌아보니 마음의 여유를 가지고 살아가지 못한 것에 대한 후회가 남는다.
책에서 특히 인상 깊었던 점은 어른에게 필요한 태도에 관한 통찰이었다. 작가는 무조건 착한 사람이 되려고 애쓰기보다는, 자신만의 명확한 기준을 세우고 타인에게 예의를 갖추되 휘둘리지 않는 힘을 길러야 한다고 말한다. 우리는 흔히 어른이란 참아야 하는 존재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진짜 어른의 품격은 무조건적인 인내가 아니라 세련된 거절과 명확한 의사 표현에서 나온다. 상대방의 무례함에 감정적으로 대응하지 않으면서도 나를 보호할 줄 아는 기술, 그것이 바로 작가가 말하는 성숙함인 것 같다. 지난 내 삶을 돌아보면, 상대방에게 아쉬운 얘기를 못해서 나 스스로 많은 짐을 짊어질 때도 많았다. 나의 상황보다는 상대방이 듣고 싶어하는 얘기를 해주며 나 자신을 갉아먹은 적 또한 많았다. 정중하게 거절하는 것. 그리고 그 결과에 대해서 책임지는 것. 이 모든 것이 나를 더욱 단단하게 만드는 방법인 것을 알게되었다.
품격 있는 어른은 자신의 감정을 타인에게 배설하지 않으며, 말 한마디를 내뱉기 전에 그 무게를 생각한다. 감정이 격해질 때 한 템포 쉬어갈 줄 아는 여유, 비속어나 거친 표현 대신 정제된 단어를 사용하는 습관은 그 사람의 교양을 보여주는 척도가 된다. 작가는 일상의 사소한 말투와 행동거지가 모여 그 사람의 분위기를 형성한다고 설명하는데, 이는 평소 나의 언어 습관을 돌아보게 만들었다. 화려한 수식어로 상대방의 마음을 휘어잡는 것도 좋지만, 간결하고 담백한 언어로 내 진심을 전달하는 일. 그리고 그 진심을 알아보는 상대방과 대화하는 일. 일련의 과정이 내 삶을 보다 윤택하게 만드는 것 같다. 연구실에서도 그런 담백한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사람을 찾았고, 앞으로의 인연을 이어갈 수 있음이 큰 축복이라 느껴진다.
책을 덮으며 나는 앞으로 어떤 어른으로 살아가야 할지 구체적인 밑그림을 그릴 수 있었다. 그것은 거창한 성공을 쫓는 삶이 아니라, 나를 지키는 동시에 내 곁의 사람들에게 따뜻한 배려를 건내는 삶이다. 지난 2년 간 내 분에 넘치게 대단하고 따뜻한 사람들과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다는 말로 글을 마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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