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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코패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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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안현준
댓글 0건 조회 5,555회 작성일 16-08-03 1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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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우 ‘하연수’씨의 자필 사과문이 SNS 상에 올라와 화재이다. ‘미성숙한 발언 사과’라는 기사를 접했을 때 사랑스러운 이미지의 여배우가 할 수 있는 미성숙한 발언은 아마 종교적이거나 특정인 비하발언 정도가 아닐까 생각했다. 
 이 사건에 대한 온상을 알았을 때, 이해하기 힘든 매우 불쾌한 기분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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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건의 발단은 ‘하연수’씨의 사적인 SNS 공간이었다. 아마도 그녀는 현악기 가운데 하나인 하프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왔고, 하프를 주제로 몇 개의 글을 썼던 것 같다. 여기서 문제는 다름이 아닌 그녀의 ‘말투’였다. 


‘당연히….구글링 하실 용의가 없어보이셔서 답변 드립니다.’ 


 평소에도 SNS 상에서 다소 딱딱한 말투로 답변을 해왔었다고 한다. 그런 그녀의 말투가 누군가를 심하게 거슬리게 했던 걸까. 6월 2일, 하프 페스티벌 관련 글을 적으며 하프의 대중화를 바라는 글에서 문제가 붉어졌다. 누군가가 대중화가 되기엔 하프의 가격이 비싸다고 하자, 그녀는 ‘잘 모르시면 센스 있게 검색을 해보신 후 덧글을 써주시는게…’라며 살짝 비꼬는 듯한 말투로 댓글을 남긴 것이다. 

 아마도 하프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기 때문에 그녀 역시 하프에 대해 좋지 않게 이야기한다는 것에서 기분이 상했을 법도 하다. 하지만 이번엔 달랐다. 아무일 없이 넘어가 지지 않고 다른 사람이 그녀의 말투를 갖고 물고늘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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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잘못 걸린 것이다. 결국 이 사건은 일파만파 퍼져 결국 ‘하연수 인성 논란’으로 수많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게 되었다. 그리고 배우로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은 그녀는 자필 사과문을 SNS에 올렸다. ‘노블레스 오블리주’ 높은 사회적 신분에 상응하는 도덕적 의무를 뜻하는 말이다. 배우 ‘하연수’가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을 줄 수 있는 공적인 일에 종사하는 사람, 공인인 것은 맞다. 사회적 지위를 가진 자는 정당하게 대접받기 위해서는 명예(노블레스)만큼 의무(오블리주)를 다해야 하는 것 또한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요즘은 귀에 걸면 귀걸이 코에 걸면 코걸이로 오히려 높은 지위를 가진 사람들이 상대적으로 공개되어 있다는 것을 이용해 그들의 명예를 집요하게 훼손케 하는 것에 더 초점을 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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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공인은 공개되어 있는 만큼 손가락질 받기 쉽다. 그 점을 이용해 ‘말투’를 꼬집으며 집요하게 파고들어 자필 사과문을 쓰게 만들었다. 그 누구에게는 거슬리는 ‘말투’를 물고늘어져 속 시원하게 괴롭힐 수 있어서 만족스러웠을는지 모르겠지만, 그녀는 배우에게는 매우 중요한 이미지에 큰 타격을 받았다. 또한 관련 기사가 올라올 때마다 굉장한 정신적인 고통을 받을 것이다. 사적인 개인의 SNS상에서의 거슬리는 ‘말투’가 사과문을 쓰고 머리를 숙여 사과를 받아내야 할 일인가? 


 오히려 배우 “하연수”씨의 결정적인 실수는 사과를 한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사과문을 올리게 되면서 대중 매체에 이슈화가 되었고 그 동안 쌓아왔던 귀엽고 사랑스러운 이미지와 멀어져 버리게 되었다. 우스겟소리로 우리나라의 ‘문화’나 ‘사회’적인 특성을 말하는 ‘한국인 종특(종족 특성)’에 대해 남잘 되는 꼴 못 본다는 식의 말이 있는데, 요즘은 더 심해져서 남의 약점 못 후벼 파서 안달이 난 것 같다. 인터넷 상은 온통 하연수에 대해 욕을 하느라 정신이 없다. 심지어 ‘사과가 늦었다’, ‘하연수 본인의 글씨인지를 확인해야 한다’는 글들도 눈에 띈다. 공인이기 때문에 티끌 같은 잘못에도 온 국민이 보도록 사과문을 올리고 무방비 상태로 비난과 삿대질의 대상이 될 수는 없는 것이다. 


왜 타인이 밑바닥까지 추락하는 것을 바라보는 것에 

희열을 느끼는 사람이 생긴 것일까?

 

 다른 사람의 고통에 대해 무관심하기 때문에 죄책감 없이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을 우리는 ‘싸이코패스’라고 한다. 다른 사람에게 내면적인 고통을 주면서 그 고통이 얼마나 큰지, 또 본인이 아무렇지 않게 주는 그 고통에 대한 죄책감을 못 느낀다면 ‘정신적인 싸이코패스’라는 생각이 든다. 집요하게 괴롭힘 당하는 모습을 보면서 드는 많은 생각이 쓴 마음에 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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