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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 파울로 코엘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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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신의중
댓글 0건 조회 5,764회 작성일 16-08-03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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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금술사

 

파울로 코엘료 저

 

세상 사람들이 살아가는 것은 크게 다르지 않고, 주변의 사람들도 비슷한 실수를 하고 깨달음을 얻고 있을 텐데, 우리가 잘못하지 않고도 교훈을 이해하기 쉬운 언어로 알려줌으로써 내 안에 그 깨달음이 자연스럽게 녹아들 수 있게끔 가르쳐 주는 사람은 없을까? 살면서 갖가지 실수, 잘못을 저지르고 깨달음을 얻을 때 마다 마음속으로 드는 생각이다. 하지만 책 ‘연금술사’는 나의 이 바람은 이미 존재하며 삶의 중요한 길목에서 어떤 사물이 혹은 누군가가 나에게 가르침을 주지만 깨닫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산티아고는 번듯한 집에서 신학을 공부하는 청년이었다. 하지만 그는 공부보다는 세상을 여행하고 싶었고, 이에 적합한 직업은 양치기라고 생각했다. 몇 번의 설득 끝에 아버지는 그에게 여비를 주며 세상을 경험하고 오라고 이야기 한다. 그렇게 양치기가 되어 몇 년간 안달루시아 평원을 떠돌아다니며 여러 마을을 거쳐 가며, 양과 포도주, 책 한권과 함께 여행하는 삶을 즐긴다. 하지만 그것조차 익숙해질 때 쯤, 피라미드 근처 어렴풋한 위치에 보물이 아른거리는 꿈을 꾸었다. 양치기의 삶에 익숙해져 원하고자 했던 진짜 여행을 시작하기 망설였던 그는 익숙해진 것과 가지고 싶은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그렇게 사색에 잠겨 바닷가에서 고민을 하던 그는 멀리 아프리카에서 불어오는 바람을 느끼며 떠나지 못하게 그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상기한다. 양들과 함께한 안달루시아의 평원은 그에게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가는 첫 번째 무대였고, 자신이 원했던 진짜 여행을 결심할 수 있게 해주었다.


하지만 그 결심은 시작일 뿐, 아프리카로 떠난 그는 제대로 피라미드를 찾아 떠나기도 전에 사기를 당한다. 다시 고향으로 돌아갈 수도 없었던 그는 피라미드로의 여정을 포기하고 크리스탈 가게 점원으로 일하며 스페인으로 다시 돌아갈 여비만을 벌기로 한다. 하지만 일 년 동안 벌어 원래 가지고 왔던 돈보다 많아진 것을 보며 자신이 무엇이든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깨닫는다. 산티아고가 다시 자아의 신화를 찾아 떠나는 발걸음은 그리 무겁지 않았다.

 

다시 한 번 ‘자아의 신화’를 쫓아 떠나는 여정에서 그의 모습은 많이 바뀌었지만 그럴수록 오히려 자신의 신념은 올바르고 단단하게 굳어지는 것을 느꼈다. 자신의 신념을 올바르고 단단하게 지키기 위해 모습을 변화시키는 (실제로 산티아고는 피라미드까지의 여정동안 양치기, 크리스탈 가게 점원, 심지어는 부족들의 전쟁까지 도와준다.) 산티아고를 연금술사라고 표현할 수 있을 것 같다. 작가 또한 연금술사를 이런 의미에 빗대어 표현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끝내 피라미드에 도착한 그는 꿈에 아른거렸던 장소에서 모래를 파기 시작한다. 그러나 약탈꾼들에게 들키게 되고, 그들은 사실대로 이야기 하지 않으면 죽여 버리겠다고 협박한다. 산티아고는 꿈에서 보았던 것들과 자신이 스페인에서 이 곳 까지 여행을 한 것을 말한다. 이야기를 다 들은 약탈꾼은 산티아고를 비웃으며 얘기한다.

 

“걱정 마, 넌 죽지 않을 테니. 그리고 다시는 그렇게 바보처럼 살지 마. 지금 네가 쓰러져 있는 바로 그 자리에서 나 역시 2년 전쯤 같은 꿈을 두 번 꾼 적이 있지. 꿈속에 스페인의 어떤 평원을 찾아갔는데, 거기 다 쓰러져가는 교회가 하나 있었어. 근처 양치기들이 양떼를 몰고 와서 종종 잠을 자던 곳이었어. 그곳 성물보관소에는 무화과나무 한 그루가 서 있었지. 나무 아래를 파보니 보물이 숨겨져 있지 않겠어. 하지만 이봐, 그런 꿈을 되풀이 꾸었다고 해서 사막을 건널 바보는 없어. 명심하라고.”

 

산티아고는 간신히 몸을 일으켜 다시 한 번 피라미드를 바라보았다. 피라미드는 그를 향해 조용히 미소 짓고 있었고, 그 역시 피라미드를 향해 미소를 보냈다. 솟아오르는 기쁨으로 가슴이 터져나갈 것 같았다.

 

이제 그는 자신의 보물이 어디에 있는지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다.

 


산티아고의 보물은 물질적인 것이 아닌 자신이 추구했던 여행이었다. 꿈에 나온 보물을 쫒으면서 결과적으로는 여러 경험도 했고 세상을 여행을 할 수 있었다. 하지만 약탈꾼은 금은보화와 같은 물질적인 것들을 추구했지만 산티아고와는 반대로 가르침에 불응한 것이다. (실제로 에필로그에서는 산티아고가 다시 스페인으로 돌아가 성물보관소 밑의 금은보화까지 발견한다.)


자아의 신화를 이루어내는 일은 곧 우리에게 예정된 보물을 찾아내는 일일 것이다. 우리는 각자 나만의 보물을 찾고자 한다. 보물을 찾고자 하는 이 소망이 팍팍한 현실을 견뎌낼 힘을 주는 것일지 모른다. 그렇기에 양치기 청년 산티아고에게 찾아오는 행운이나 시련은 남의 이야기로 들리지 않는다. 소설을 읽으며 산티아고가 자신의 보물을 찾아 떠나는 여정을 함께할 때, 그가 겪었던 역경, 또는 행운들, 마주치는 인물들과의 이야기는 어디선가 들어본 듯 친숙했다. 그것들은 삶에서 어느 한번쯤은 나도 겪었을 일들을 은은하게 머금고 있다. 작가는 이런 은은한 비유를 통해 우리의 삶 속에서도 누군가 또는 무엇이 메시지를 이미 주고 있다는 것을 말하고자 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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