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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창의성을 없애는 곳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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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윤성준
댓글 0건 조회 7,046회 작성일 16-07-31 0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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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는 창의성을 없애는 곳인가? (원제: Do schools kill creativity?)[1] – Ken Robinson

TED talk. JAN 2006 at TED2006

 

처음 TED를 알게 된 계기는 한 인도 학생이 증강현실에 대한 talk clip을 우연히 본 것이었다. 영상에서 표현된 미래의 삶에 대한 모습과 연사가 제시한 비전에서 받은 인상이 너무나도 강렬했기에 그 이후에도 간간히 TED에 들어가 머리 식힐 겸 흥미로운 강연을 찾아 듣는 편이다 (후에 알게 되었지만 Pranav Mistry라는 그 인도 학생은 MIT Media Lab 대학원생 이었고 SixthSense라는 Media Lab의 유명한 big data-real world interaction용 wearable device concept을 개발한 장본인이다[1]). 최근에 본 clip은 2006년에 나온 것으로 비교적 오래되었지만 2016년인 지금도 상당히 공감되고 많은 생각을 하게끔 하였는데, 바로 어린 아이들의 창의성을 파괴하는 현대 교육 시스템에 대한 talk이다. TED 웹페이지의 the most popular talks의 1위를 차지하고 있다는 것은 나뿐만 아니라 수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샀다는 반증일 것이다.


연사는 Ken Robinson이라는 영국의 교육학자이다. 그는 학교가 아이들의 창의성을 파괴하는 교육을 하고 있고 이것이 현대 사회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고 주장한다. 가장 인상깊었던 점은 학교가 아이들의 실수에 매우 엄격하고 이를 고쳐야만 한다고 가르치고 있다는 점이다. 사실 그렇다. 어렸을 때의 기억을 되돌려 보면 초등학교 때부터 선생님이 물어보는 질문에는 항상 모범 답안이 있었다. 수학, 과학과 같은 과목은 말할 것도 없고, 언어나 도덕, 심지어 음악과 미술과 같은 예술적인 분야까지 교과서에서 정해놓은 답이 있었다. 정해진 답 외의 의견이나 생각은 ‘다른’ 것이 아니라 ‘틀린’ 것이었다. 정해진 답을 하면 칭찬을 들었고 다른 답을 하면 선생님들은 그것이 틀렸다고 했다. 선생님들은 정해진 ‘올바른’ 답을 알려주고자 노력하였고 여의치 않을 경우 혼내기까지 했다. 틀린 답을 하면 올바른 답을 한 아이들과 비교해서 열등한 아이라는 인식이 만연했고 그것이 너무나도 당연한 것이었다. 수업시간에 질문을 받으면 다양한 생각을 하는 것이 아니라 선생님이 좋아할 만한 올바른 답을 찾고자 노력하였다. 그렇게 찾아낸 답이 혹여 올바른 답이 아닐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에 자발적으로 대답하는 아이들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중, 고등학교로 점차 올라가며 모든 시험에는 올바른 답이 있고 점수화가 된다. 틀린 답을 많이 낼수록 점수는 낮아지고 그것이 이후 대학 진학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 자연스럽게 모든 아이들은 동일한 사고 방식을 갖게 되고 세상에는 절대적 진리만이 있다고 무의식중에 길들여진다.


선생님들의 교육 방식이 문제가 아니다. 한국뿐 아니라 전 세계 교육 시스템의 문제이다. 어렸을 때부터 단일화된 사고 방식을 강요 받기에 결국에는 모든 아이들이 비슷비슷해 진다. 창의성이라는 것은 ‘다름’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인데 이러한 시스템에서 다양한 사고방식을 기대하기란 요원한 일이다. 연사는 이러한 교육방식이 산업화가 고도화되며 나타나게 된 현상이라고 주장한다. 산업화 시대에서 생산성이 높고 많은 임금을 받는 직업들은 대부분 분석적이고 논리적인 사고를 요하는데, 이는 결국 수학/과학 등을 잘 하는 아이들이 유리할 수 밖에 없다. 자연히 학교의 교육 시스템도 이러한 요구를 반영할 수 밖에 없고 수학/과학/언어 등을 최우선 하게 되는 결과를 낳았다. 다음은 인문학이고 예술은 최하위이다. 심지어 예술에서도 음악, 미술보다 드라마, 춤 같은 것은 더욱 아래이다. 전 세계의 수많은 잠재적 시인, 예술가 등이 꽃봉오리를 펴보기도 전에 금융인, 변호사 등이 되어 간다. 모두가 동일한 사고 방식을 갖도록 훈련 받기에 특정 직종의 경쟁률은 날이 갈수록 높아진다. 과거에는 대학만 나와도 할 수 있던 일이 점차 석사학위, 박사학위를 가져야만 할 수 있게 된다. 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수 백대 일을 넘은 것인 오래 전이다. 모두가 동일한 꿈을 꾸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긴다.


연사가 농담 삼아 한 이야기 중 교수들은 머리만 살아있고 그 아래의 몸은 머리를 이동시키는 수단으로만 쓰는 것 같다고 한 부분이 있다. 교수를 조롱하는 것은 아니고 학교 교육의 편향됨을 위트있게 표현하고자 한 의도였다. 머리를 위주로 사용하고 사고하는 사람들이 있는 한편 몸을 표현하는 것을 주로 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현대 공교육은 머리를 사용하는 교육으로만 점차 기울어가는 모습이다. 아이들의 무한한 가능성을 사회의 시스템이 제한하고 있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어 보인다. 마지막으로 연설의 내용 중 피카소가 한 말을 인용한 부분을 여기서 다시 한번 소개하고자 한다. “모든 아이들은 예술가로 태어난다. 하지만 자라면서 그 예술성을 유지시키는 것이 문제다”. 우리는 자라며 창의력이 개발되기는커녕 있던 창의력도 사라진다. 교육이 창의력을 뻬았아 간다.


사실 현대 교육의 시스템을 한 번에 뒤엎는 것은 불가능할 것이다. 시대의 요구에 맞춰 변해온 것이기에 특정인을 탓할 수도 없다. 유일한 해결책은 이러한 현대 교육의 문제점에 대한 사회적 공감대가 형성되고 이를 개선해 나갈 만한 합의가 이루어져야만 한다. 맞고 틀리고의 교육은 전근대적 발상이다. 이미 특정 업종은 과포화 상태이고 사회는 점차 다변화를 요구하고 있다. 모든 어린 아이들이 수학, 과학, 언어의 전문가가 될 필요는 없다. 나의 아이가 옆집 아이보다 수학 점수가 낮다고 부모가 혼내는 시대는 더 이상 경쟁력이 없다. 아이의 다양한 생각을 존중하고 이를 발전시켜 나가는 것이 성공의 척도가 되는 시대가 되어야 한다. 이 시대 어른들의 생각의 전환이 필요한 시점이다.

 

[1] http://www.ted.com/talks/ken_robinson_says_schools_kill_creativity

[2] http://www.ted.com/talks/pranav_mistry_the_thrilling_potential_of_sixthsense_technolog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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