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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견만리 - 한국 기초 과학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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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민주
댓글 0건 조회 5,455회 작성일 16-08-27 11: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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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기초과학의 역사가 최소한 100년은 되어가는 일본-미국하고, 수백년의 전통을 자랑하는 유럽하고 대한민국을 비교를 한다는 것은 조금 불합리한 것일 수도 있다. 중국이나 인도처럼 인구가 많아서 기초과학을 연구할 수 있는 인재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도 아니다. 그나마 있는 인재들마저 대부분 의대 같은 곳으로 진학하려고 하니 가뜩이나 부실한 기초 과학 인재들이 더더욱 부실해 지는 실정이다. 지극히 현실적인 이유로 의대로 진학하는 과학고-영재고 학생들과 부모님들을 탓 할 수는 없다. 단순히 과학고-영재고를 나왔다고 해서 무조건 대학교에서 과학이나 공학을 전공하라고 떠밀 수는 없지 않은가? 하지만 이런 학생들이 자신의 흥미가 아닌 미래에 그저 먹고 살기 위하여 의대에 진학하는 현실은 굉장히 안타까운 일이다. 사실 본인도 자연과학 분야로 진학을 하고 싶었으나, 진학 당시 현실성을 나름 고려하여 공학으로 진학하였다. 연사인 이영희 교수가 지적한대로 대한민국에서 기초과학을 하려면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해야 한다. 예를 들면 돈을 벌 수 있는 기회라던가 안정된 생활 등 이중 한 두개를 포기한 채 살아가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대한민국에서 기초과학에 대한 사회적 환경이나 재정적 지원은 다른 국가들과 비교하면 굉장히 낮은 편이다. 그나마 돈벌이가 되는 일부 공학에 대한 투자만이 정부나 민간에서 되고 있는 현실이다. 최근 들어 기초과학에 대한 지원을 늘리려는 움직임이 정부와 대학에서 보이고 있지만, 전공자에 대한 처우는 매우 열악하거나 전공을 살려 직업을 갖지 못하는 현실이다. 산업화 시절 먹고 살기 위하여 돈이 되는 분야에 투자했다는 논리는 지금의 대한민국 현실에서는 더 이상 통용 될 수 없다. 현재 경제가 힘들다고는 해도 다른 OECD 국가들에 비하면 성장률은 2 %를 유지하는 정도이고, 심지어 0 % 대 성장을 하고 있는 다른 국가들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양호한 편이다. 독일만 해도 경제적 상황에 관계없이 기초 과학에 대한 투자는 조금씩 늘였으면 늘였지 줄이지는 않았다. 대한민국보다 더 보수적인 일본도 기초 과학에 대한 투자는 끊임없이 하였다. 여기서 말하는 투자는 단순한 경제적인 투자가 아니다. 해당 하는 분야에 대한 시간적 투자도 해당한다. 최근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수지 나까무라 박사의 경우를 보면 이해가 쉽다.

 

당시 LED 에피 연구의 대세는 GaN가 아니라 ZnSe 계열의 연구가 대세였다. 다들 그 시절에는 청색 LED 개발은 불가능 할 것이라고 생각하였고, 여기에 유일하게 청색 LED 개발에 매달린 사람이 나까무라 박사를 포함한 소수의 사람이었다. 당시 나까무라 박사는 니치아(Nichia)라는 회사에 연구원으로 근무하고 있었고 이 청색 LED를 개발하고 양산하는데 까지 13년이라는 시간이 걸렸다. 이후 회사에서 청색 LED에 대한 성과금으로 2만엔을 지급하자, 박사가 소송을 걸어 자신의 개발에 대한 공로를 인정받고 87억엔을 지급 받은 일은 유명하다. 개발 이후 이야기인 소송과는 별개로, 대한민국에서는 아직도 기업이 13년이나 같은 연구에 투자하는 풍토는 없다고 본다. 오히려 해외의 따끈따끈한 신기술을 모방해 최적화해서 가격경쟁력을 가져 시장에 뛰어든다고 볼 수 있다. 현재도 이러한 일부 핵심 전자 부품은 일본이나 미국 기업에서 수입하거나 특허에 대한 로열티를 지급 하는 실정이다.

 

대한민국에서 기초과학에 대한 연구만으로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힘들고 어려운 일이다. 그 와중에도 기초과학에 대한 순수한 열정과 호기심만으로 어려운 상황에서도 연구에 매진하는 사람들이 존재한다. 대한민국의 기초과학이 먹고 살만해 질 때까지, 정부-대학-기업 모두의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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