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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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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준
댓글 0건 조회 5,448회 작성일 16-08-28 17: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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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생 처음 사장  -  린지 폴락 저

 


   박사과정 입시 면접 준비를 위해 교내 까페에 앉아 예상 질문과 대답을 노트북에 끄적이던 나는 주변이 고요해지는 듯한 느낌이 들며 생각이 복잡해지기 시작했다. 이것은 필시 갑자기 급격히 밀려드는 불안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신체적 나이를 먹어가며 나는 또한 사회적으로도 더 이상은 어린애가 아니라는 생각과 함께, 그 위치에 걸맞는 행동과 전문성을 갖추어야(만) 한다는 부담감이 마치 방파제에 사정없이 이리저리 부딪히는 성난 파도처럼 내 맘속에서 터져나오기 시작한 것이다.

 

   ‘인생의 롤모델이 누구냐’하는 질문에 나는 줄곧 앨런 머스크라는 대답을 해왔다. 전세계적으로 유명한 시리즈영화 주연인물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그의 성공담에 관한 글을 읽을때마다 가슴이 두근두근대는 나를 가만히 멀리서 지켜보면 정말 내가 꾸는 꿈에 완벽히 일치하는 인물이 아닌가 했었다. 그러나, 여느때와 달리 이날 만큼은 설레임뿐 아니라 막대한 불안감과 막막함이 밀려왔던 것이다. 많지 않은 나이에 그는 자동차, 우주,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사업을 꾸리며 사장 혹은 최고경영자의 자리에 올라 (모든 분야에서는 아니지만) 성공의 가도를 달리고 있다. 무작정 ‘그 같은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라고 외쳐왔던 나 자신이 부끄러워짐과 함께 내가 과연 사회적으로 높은 위치에 올라가게 되도 수 많은 사람들이 나를 따라줄까 하는 생각들이 뒤엉키었던 것이다.

 

   다행히 이런 생각들로 머리가 터지는 듯한 경험을 했던 것은 비단 나만이 아니었다. 미국의 유명한 리더십 컨설턴트 린지 폴락 역시 어린 나이에 처음 리더가 됐을 때 어려움을 겪었는데, 바로 이러한 사람들을 위해 ‘난생 처음 사장’이라는 책을 냈다. 이 책에는 구글의 ‘Oxygen project’라는 흥미로운 연구가 소개된다. 세계 최고의 인재들이 모여있는 구글에서 ‘최고의 상사’라고 평가받는 사람은 과연 어떤 사람인지를 연구한 프로젝트였는데, 놀랍게도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숱한 조건들 중 꼴찌가 바로 일 잘하는 능력이었다. 반대로 훌륭한 리더가 되기 위한 가장 중요한 요소는 ‘일관성’이었다. 나쁜 리더는 자신의 실력을 믿고 좋은 리더는 팀원의 실력을 믿는다는 것이었다.

 

   첨단기기와 온라인 활동에 익숙하고 YOLO(you only live once)와 FOMO(fear of missing out)으로 특정지어 지는 현재의 젊은 세대, 즉 우리는 저자가 말하는 좋은 리더가 되기 위한 조건인 일관성을 가지기가 힘들다고 생각된다. 적어도 나 역시 격변하는 기술트렌드에 발맞추기 위해서는 추구하는 바과 쉽게 달라질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기업은 단체전 경기에 출전한 팀과 같이 공동의 목표와 가치를 공유하며 서로 보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닌 사람들이 리더의 지휘하에 효과적으로 움직여야 하는 것이다. 그러나 많은 신임 리더들이 아직도 개인전에 출전한 선수처럼 행동한다. 본인의 실무 능력을 과신하여 직원들 앞에서 맘껏 뽐내거나 이리저리 목표를 변경하며 일을 혼자 끌어안고 해결하려는 것이다.

 

   또한, 모든 리더는 초반에 ‘어떤 유형’의 리더가 될 것인지 결정해야 한다고 한다. 바로 직업적 평판 구축, 즉 퍼스널 브랜딩이다. 리더로서 확실한 이미지를 구축해 놓으면 산업 내에서 독보적인 존재감을 갖추고 직원들을 관리할 때 도움이 된다고 한다. 이때 리더로서 갖추고자 하는 이미지와 특성을 신중히 생각해본 후, 그 특성에 따라 일관되게 움직이는 것이 중요하다. 퍼스널 브랜드는 리더 역할을 할 때뿐 아니라 사회활동을 하는 내내 꼬리처럼 따라오게 되므로 긍정적이면서도 명확한 이미지를 갖춰야 한다고 말한다.

 

   평판 구축과 일관성. 자연히 몸에 베인 습관들로 기술의존적이고 자기표현중심적인 우리 세대들이 절대 잊어서는 안되는 중요한 조건들이다. ‘어디서나 인정받는’ 나 자신이 되기 위해서, 나만의 브랜드를 구축하기 위해서 맡은바 최선을 다하며 전문성 또한 증진시켜야겠다고 다짐을 한 계기가 되었다. 장래 희망을 이야기하며, 꿈을 설계하며 더 이상은 웃고 떠들 수 만은 없는 나이가 되었고 또 그에 걸맞는 태도 또한 갖추어야 하는 시기가 임박했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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