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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크라테스의 변론 - 플라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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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재환
댓글 0건 조회 6,001회 작성일 16-06-01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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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악법도 법이다’라는 말은 소크라테스가 죽기 전 남긴 말로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로 아주 유명하다. 물론 실제로 소크라테스가 그런 말을 남긴 적이 없음이 많은 연구를 통해 드러나긴 했지만, 소크라테스가 재판을 받고 사형으로 생을 마감한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은 소크라테스가 사형을 선고 받기 전에 재판장에서 재판관을 포함한 아테네 시민들에게 남긴 자신에 대한 변론을 그의 제자인 플라톤이 정리해놓은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최초의 고발내용에 대해서 변론하고 그 다음에 나중에 나타난 고발자들에 대해 변론을 하는 것으로 자신의 변론을 진행한다. 소크라테스의 죄명은 ‘하늘 위의 일을 사색하고, 땅속의 모든 일을 규명하고, 보잘 것 없는 주장 강력한 주장으로 만들었으며, 또한 이러한 것들을 남들에게 가르치고 있다’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소크라테스는 무신론자이며 궤변으로 젊은이들을 타락시킨다는 것이다. 그러나 소크라테스는 고발자들의 말과는 다르게 궤변을 늘어놓지도 않을뿐더러, 본인 스스로도 신념에 어긋나거나 남을 현혹시키는 발언은 일체 하지 않을 것이라고 전제한다. 소크라테스와 고발자 멜레토스의 대화를 통해 소크라테스가 국가가 인정한 신이 아닌 다른 신을 믿는 것으로 결론이 나면서 그가 무신론자라고 주장한 멜레토스의 주장이 모순된 것이었음이 드러나며 변론은 끝이 난다.

 변론 후 소크라테스는 유죄판결을 받고 형은 사형으로 결론이 난다. ‘소크라테스의 변론’에서 보면 놀라운 것은 소크라테스의 놀라우리만큼 담담하고 이성적인 태도이다. 소크라테스는 직접 감정에 호소를 하지 않을 것이며,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는다고 말한다. 바로 진리에 대한 열정, 그리고 영혼 불멸에 대한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소피스트는 진리를 깨닫기 위해 노력하는 사람인데, 죽음을 당함으로써 진리를 획득할 수 있는 기회를 얻은 것이다. 소크라테스는 형이 정해진 후에 마지막으로 아테네의 젊은이들이 다음 세대에는 깨어있기를 바라고, 자신의 아들들이 정의로운 사람이 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당부의 말을 했다. 소크라테스 본인은 남들보다 지혜롭지 않고 아는 것이 없다고 말했으나, 그의 정신세계는 확실히 일반사람들의 그것과는 다르다고 생각했다.

 완벽한 것은 아니지만 최선의 정치형태인 민주주의의 발원지는 바로 고대 아테네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민주주의에 앞서 중요한 것은 그 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시민들의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시민들이 우매하다면 옳은 것과 옳지 않은 것을 구별할 수 있는 능력이 떨어져 소수의 집권층의 결정의 옳고 그름을 파악하지 못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운영되는 국가는 결국엔 독재나 참주정으로 흐를 가능성이 높고, 그 존립이 오래지 못할 것이다. 아테네는 정치형태는 발달하였을지 모르겠지만, 시민들의 수준이 아직 그에는 미치지 못하였을것이라 조심스레 추측해 본다. 또한 소크라테스의 발언 중에 자신이 감정에 호소하였다면 재판의 결과가 바뀌었을지도 모른다는 말이 있다. 재판은 사실관계에 따라 판단이 되어야 하는데, 단순히 감정에 호소하는 것만으로 재판 결과가 바뀔 수 있는 사회였다면, 아테네의 사법질서는 정치 질서보다 엉망이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민주주의가 이상적인 정치체제임에는 의심의 여지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이를 쟁취하기 위한 시위와 항쟁이 오늘날까지 있어왔을 것이다. 그럼에도 민주주의가 이상적인 정치형태로서 기능하기 위해서는 어떤 전제조건이 필요한 것 같다. 바로 민주사회를 구성하고 있는 구성원들의 판단능력이 항상 이성적이어야 한다는 것이다. 민의가 광기에 사로잡히게 되면 소수에 대한 억압으로 변할 수가 있기 때문이다. 소크라테스도 마찬가지로 잘못된 판단을 하는 소수에 의해 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죄가 있다는 오명을 뒤집어 쓰고 사형을 선고 받았다. 따라서 민주 사회가 제대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국민들이 적어도 일정 교육 수준을 받고, 합리적이고 이성적 판단을 할 수 있으며 옳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진실된 목소리를 낼 줄 아는 용기가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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