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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n Show - 중국, 우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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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용준
댓글 0건 조회 6,101회 작성일 16-06-07 23: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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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he Han Show

-The Wanda full Show-


    학회 참석 차 방문한 중국, 우한이라는 도시의 첫 인상은 ‘혼란스러움’이었다. 찌는듯한 더위도 한 몫 했겠지만, 귀를 찌르는듯한 차들의 클락슨 소리와 더불어 신호등을 마치 조형물 취급해버리는 운전자들의 교통예절은 중국을 처음 방문한 나로 하여금, 중국이라는 국가 전체의 이미지를 하락시키기에 충분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들은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분류 가능했다. 비록 두 발로 걷고있긴 하지만 나는 한 대의 차와 같다며 도로를 무법질주하는 유형. 이들은 대부분 중국인들이겠다. 나와 같이 중국의 교통문화가 처음이거나 아직 익숙치 않은 두 번째 유형의 사람들은, 횡단보도에 초록불이 들어왔지만 절대 안심할 수 없다. 초록불이 깜빡이기도 전에 연신 울려대는 클락슨 소리에 나는 운전자들에게 괜히 미안해지기까지 했다.

 

    비록 불쾌한 교통문화이었긴 하지만, 이 한 가지만으로 중국의 한(漢) 문화 전체를 판단하려고 한다면 중국을 올바로 이해할 수 없을 것이다. 한 국가의 문화는 천-지-인 세 가지 요소의 복합적 산물이며, 이를 바탕으로 물질문화와 정신문화가 끊임없이 서로를 자극하면서 확대 재생산되는 것이다. 그렇기에, 중국을 이해하려는 시발점은 다양한 물적·정신적 구성요소를 바탕으로 축적된 문화를 통해 가능할 것이다. 이러한 마음가짐을 가진 후, 중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나의 첫 인상을 완전히 뒤엎어 버린 것은 바로 중국 우한 Wanda Dragone Entertainment가 투자·제작한 ‘The Han Show’라는 공연이었다.

 

    고금을 초월하고 시공을 넘나드는 사랑의 여행을 아름다운 춤과 물이 어우러진 한 폭의 그림으로 표현한 한쇼는, 꿈과 현실이 혼재되어있어 공연을 보는 내내 관객들로 하여금 마치 꿈을 꾸는 듯한 느낌이 들게 하였다.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한(漢) 문화를 현대적 감성으로 표현하는 데에 있어 몽환적인 배경음악과 마치 바로 내 눈 앞에서 펼쳐지는 듯한 선명한 LED 스크린, 출연진들의 아름다운 춤사위, 화려한 무대장치들은 세계 최고의 공연이라는 수식어가 붙기에 충분했다. 특히, 상황에 따라 무대가 열리고 수상공연 풀이 떠오르는 장관은 마치 영화 ‘인셉션’에서의 본인도 인지할 수 없는 무의식 속에서 구조물들이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듯한 인상을 주어, 마치 꿈 속을 헤엄치는 듯한 느낌을 더욱 더 돋구어 주었다.

 

    극중 서로 사랑을 하는 남·녀 주인공은 꿈과 현실이 혼재된 상황속에서도 서로의 손을 끝끝내 놓지 않는다. 지옥을 연상케하는 꿈 속에서 헤어나온 그들은 현실로 돌아오지만 아무도 그들을 알아보지 못한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도 그들은 좌절하지 않고 서로만을 바라보는데, 이는 오랜 옛날부터 천재(天災)와 인재(人災)에 시달렸던 중국인들에게 한 줄기 빛이 되어왔던 서로간의 ‘신용’문화가 우러나온게 아닌가한다. 아침부터 허리도 펴지 못하고 열심히 농사일을 하면, 여름 한때 가뭄과 홍수가 그간의 수고를 물거품으로 만든다. 다행이 천재를 넘기고 안도의 한숨을 내쉴라치면 이번에는 위정자들의 가혹한 수탈이 기다리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그들이 믿을 수 있는 것은 하늘도 나라도 아닌 너와 나, 우리였다.

 

    중국 유가(儒家) 사상의 원조인 공자(孔子) 역시 믿음을 무엇보다 강조하였으며, 위정자가 올바른 정치를 하기 위한 필수조건으로 충분한 식량과 식량을 지킬 막강한 군대 그리고 백성들의 신뢰 이 3가지를 칭하면서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바로 신의라고 했다. 남녀간의 두터운 신의 혹은 사랑을 이토록 아름다운 그림과 음악으로 표현한 한쇼는 그야말로 A Wanda full show임에 틀림이 없었다. 친한 친구에게 중국을 여행지 리스트에 올리라는 말은 감히 못할지라도, 혹 중국 특히 우한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는 공연을 관람한지 일주일이 지난 지금까지도 여운이 남아있는 한쇼를 꼭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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