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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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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충선
댓글 0건 조회 6,095회 작성일 16-07-06 1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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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안에서 나를 만드는 것들
애덤 스미스 원저
러셀 로버츠 지음

  미국의 어떤 사업가가 멕시코 해안가 작은 마을의 부두를 찾아갔다. 거기서 그는 혼자서 부두에 배를 댄 어부를 만났다. 작은 배 안에는 커다란 황다랑어 몇 마리가 있었다. 미국인은 어부에게 좋은 물고기를 잡았다고 칭찬하면서 물고기를 잡는 데 시간이 얼마나 걸렸냐고 물었다. 어부는 별로 오래 걸리지 않았다고 대답했다. 그러자 미국인은 멕시코 어부에게 그럼 나머지 시간을 어떻게 보내느냐고 물었다.

"늦게까지 자다가 물고기 좀 잡고 아이들이랑 놀기도 하고 아내와 이런저런 얘기도 합니다. 저녁마다 동네에 산책을 나갔다가 친구들과 와인을 마시고 기타도 치고요. 하루 종일 바쁘게 살죠."

어부의 말을 들은 미국인이 이렇게 말했다.

"전 MBA를 나왔습니다. 제가 당신을 도와줄 수 있습니다. 지금보다 더 시간을 들여 물고기를 잡아야 합니다. 그리고 물고기를 판 돈으로 큰 배를 사세요. 더 많은 물고기를 잡아, 그렇게 번 돈으로 배를 몇 척 더 살 수 있습니다. 결국 선단을 갖게 되겠지요. 또한 잡은 물고기를 중간 상인에게 팔지 말고 가공업자에게 직접 팔면 통조림 공장까지 열 수 있습니다. 당신은 생산, 가공, 판매를 모두 감독하게 되는 셈입니다!"

미국인은 쉬지 않고 말을 이어갔다.

"당신은 곧 이 작은 마을을 떠나냐 할 겁니다. 멕시코시티로 이사를 가고, 어쩌면 로스엔젤레스로 가게 될지도 모릅니다. 대도시에게 번창하는 당신의 기업을 운영하는 거죠!"

그러자 멕세코 어부가 물었다.

"그 모든 일을 하는 데 얼마나 걸릴까요?"

"15년에서 20년쯤 걸리겠죠."

"그런데 그 다음엔 뭐가 있죠?"

"그 다음이 진짜입니다. 때가 되면 회사를 상장할 수 있습니다. 그럼 당신은 아주 부자가 될 겁니다. 수백만 달러는 족히 벌겠죠!"

"수백만 달러라고요? 그럼 그 다음은요?"

멕시코 어부의 물음에 미국인은 흥분된 목소리로 이렇게 말했다.

"그 땐 은퇴해야겠죠. 조그만 어촌마을로 옮겨가서 늦게까지 자다가 물고기도 좀 잡고 아이들과 놀기도 하고 아내와 시간을 보내는 겁니다. 밤에는 마을까지 산책을 나갈 수도 있습니다. 거기서 친구들과 와인을 마시며 기타도 칠 수 있습니다."

  어떻게 보면 가볍게 생각하고 넘길 수 있는 인터넷에 떠도는 이야기 이지만, 깊게 생각해 보면 ‘행복하게 산다는 것이 무엇인가’에 대해 중요한 직관을 얻을 수 있는 이야기이다. 세상을 살아가고 있는 사람들은 자신의 행복을 추구하면서 살고, 이러한 행복이 어디로부터 오는지 스스로 판단하여 그것을 쫓으며 살아간다. 어떤 사람에게 행복이란 돈이나 명예로부터 오는 것일 수도 있고, 또 다른 사람에게는 가족과 주변 이웃들과의 관계 속에서 오는 것일 수 있다. 하지만, 이렇게 다른 가치에 초점을 맞추어 살아 간다고 해도, 결국에는 궁극적으로 ‘행복’을 추구한다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아이러니한 것은, 이렇게 같은 목적으로 인생을 살아감에도 불구하고 어떤 사람들은 가진 것이 많음에도 스스로 목숨을 끊거나 마약에 중독되어 삶을 마감하는 반면에 또 다른 사람들은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존경과 사랑을 받으며 아름답게 정리되는 삶을 살아가고 있다는 것이다. 도대체 추상적으로만 느껴지는 ‘행복’이라는 가치는 무엇이며 어떻게 얻을 수 있는 것일까.

  ‘국부론’을 통해 자유경제시장이라는 용어의 창시자로 인정받았으며, ‘보이지 않는 손’으로 전 세계 사람들에게 알려진 애덤 스미스는 자신의 일생 말년에 출간한 ‘도덕감정론’ 이라는 책을 통해 그의 일생 전체를 통해 깨우친 ‘행복한 삶’을 위한 가이드 라인을 제시하였다. 개인주의, 이기주의로 많이 대변되는 자본주의의 창시자 중 한 사람으로 인정받는 애덤 스미스가 제시하는 ‘행복한 삶’의 기준은 무엇일까?

  ‘행복론’에 대해서 언급하는 많은 사람들 중에서도 돈과 명예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할 것 같은 사람 중 하나인 ‘애덤 스미스’의 행복의 기원은 당황스럽게도, 사랑에 초점이 맞추어져 있다. 그가 제시하는 행복 처방전은 매우 단순한데, 사람들에게 사랑 받고, 사랑스러운 존재가 되면 된다. 이는 곧 존경받을 만한 사람이 되고, 칭찬받을 만한 사람이 되며, 실제로 존경받고 칭찬받는 사람이 되는 것을 의미한다. 그렇게 다른 사람들에게 중요한 존재가 되고,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 모습이 실제의 나와 같으면 된다. 

  겉보기에는 매우 단순한 말 같아 보이지만, 마지막의 ‘다른 사람들이 생각하는 내 모습이 실제의 나와 같으면 된다.’ 라는 문장은 굉장히 많은 의미를 포함한다. 사랑을 받는 방법에는 두 가지가 있는데, 하나는 부자가 되고 유명해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현명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면 앞의 두 가지 경우 중 어떠한 것이 스스로가 진정으로 행복을 느낄 수 있을까. 

  부자가 되거나 혹은 유명해지면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끌어당긴다. 마치 내가 다른 사람들보다 우월한 무엇인가라도 된 양 의기양양해진다. 나의 몸짓, 말투 하나에 사람들이 주목하고, 내가 하는 말들을 들으려고 집중한다. 주변 사람들뿐만 아니라 내가 모르는 수 많은 사람들이 내 행동에 영향을 받는다. 하지만 이렇게 부자가 되고 유명해 지는 것만으로 사랑 받는 존재가 된다면 몇 가지 궁극적인 위험성이 존재한다. 먼저, 이러한 사람들의 관심과 주목은 내가 유명해져 있을 때에만 유효한 것이다. 즉, 더 이상 앨범이 나오지 않는 가수처럼, 선거에서 패배한 국회의원처럼 세간의 관심에서 멀어지게 되면, 앞서 받아오던 관심과 사랑은 언제 있었냐는 듯이 허상처럼 사라지게 된다. 여기서 더 위험한 것은, 한 번 이렇게 관심을 받아오던 사람의 경우 이렇게 관심이 사라지는 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이기가 엄청나게 힘들다는 것이다. 또 한가지는, 부자가 되고 혹은 유명해 지더라도, 사람들이 믿고 있는 인성과 성품, 그리고 실력 등 그 사람에 대한 고평가가 실제로 자신에게는 큰 부담감으로 다가올 수 있다. 설상가상으로, 실제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것들이 부풀려져 있는 것이라면 (광범위하게 인기를 얻을수록 보통은 어느 한 부분에서라도 부풀려지거나 감춰지게 마련이다.) 사람들의 자신에 대한 기대에 만족하지 못한다는 스스로의 자괴감 때문에, 내면에서부터 무너질 수 있다. 이러한 갈등으로 인해, 부자가 되고 유명해 지는 것은 표면상으로는 정말로 행복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행복과는 거리가 먼 삶을 살아가게 될 가능성이 높다.

  부자가 되고 유명해 지는 것 이외에 사랑받는 사람이 되는 방법은 또 하나가 있는데, 그것은 앞서 언급했듯이 현명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되는 것이다. 여기서 현명하고 도덕적인 사람이 된다는 것은, 가난하고 유명하지 않다는 의미가 아니라, 재산이나 명예, 권력을 통해 세인의 관심을 추구하는 대신, 지혜롭고 선한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전자가 목적 없이 헤매는 사람들의 주목을 끌어당긴다면, 후자는 비록 관심의 대상이 주변 사람으로 좁혀질 수는 있지만, 열심히 배우고 신중하게 관찰하는 사람들의 관심을 받는다. 스미스는 이렇게 현명하고 도덕적인 사람으로써 사랑받는 사람의 미덕으로 세 가지를 꼽았는데, 세 가지는 다음과 같다.
- 신중 = 자기 자신을 돌본다.
- 정의 = 다른 사람을 해치지 않는다.
- 선행 = 다른 사람을 선한 마음으로 대한다.

  책을 읽어 내려가면서 스스로에게 질문도 던지고, 내용에 대해 많은 공감을 하면서 확신이 들었던 생각은 진정한 행복은 돈이 많건 적건, 내가 어떤 위치에 있던 간에 역시 사람들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다는 것이었다. 그것이 주변 사람이 되었던 전혀 모르는 사람이 되었던 간에, 내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를 속이지 않고 가식 없이 있는 그대로 보여주고, 다른 사람들에게 사랑받을 많은 사람이 되기 위해 미덕을 쌓아나가면서, 주변 사람들과 서로 공감하고 인정해주며 살아가는 모습이 진정한 행복이 아닐까 생각해 보았다. 이러한 면에서 진정한 행복은, 가난한 사람에게나 돈이 많은 사람에게나 혹은 좋은 집안에서 태어난 사람이나 아닌 사람이나 누구든지 가질 수 있는 것이라는 점에서 정말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던 것 같다. 이러한 생각을 하면서 책을 다시 한 번 넘기는데 다음과 같은 구절이 눈에 확 들어왔다. 

‘세상을 더 좋은 곳으로 만드는 최고의 방법은 그저 최고의 남편, 최고의 엄마, 최고의 이웃이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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