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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 세계는 지금 분노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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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위주형
댓글 0건 조회 5,760회 작성일 16-06-1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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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 세계는 지금 분노하고 있다 >

 

 

 

 

 

“멕시코 정부가 범죄자들을 계속 미국으로 보낸다.”

“우리는 한국을 돕지만, 아무것도 얻지 못하는 미친 짓이다. 내가 대통령이 되면 모든 미군을 철수 시킬 것이다.”

“무슬림의 입국을 전면적으로 통제해야 한다.”

“반대파를 때려라, 소송비는 내가 부담한다.”

 

일반 사람들끼리 농담으로도 하기 힘든 이런 막말들을 쏟아낸 인물은 세계 경제․군사․문화의 중심지 미국의 차기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이다. 개그맨들이 개그 소재로 다루었다고 해도 여론의 뭇매를 맞았을만한 이러한 말들을 내뱉고도 트럼프는 당당히 공화당의 대선후보로 유력시 되고 있다. 트럼프뿐만이 아니다. “범죄자들의 시체를 빨랫줄에 널어버리겠다.”, “(성폭행당하고 살해된 여성에게) 내가 먼저 했어야 했는데...”등 필리핀판 트럼프로 불리는 두테르테는 얼마 전 필리핀의 대통령으로 선출되었다. 또한, 브라질의 볼소나루와 오스트리아의 호퍼 역시 비슷한 막말 퍼레이드를 펼치며 국민들의 지지를 높여 가고 있다. 과연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이런 인물들에 대해 각 국민들은 왜 이렇게 열광하는 것일까? 나라마다 상황은 다르겠지만 대부분 ‘기성 정치’에 대한 회의감 때문이었을 것이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양극화와 장기간의 경기 침체에 따른 실업과 중산층의 붕괴는 국민의 ‘분노’를 자극했다. 그리고 기성 정치인들은 선거 때마다 이러한 문제를 당장 해결해 줄 것처럼 다짐했으나, 늘 결과는 실패로 돌아갔고 그 짐은 고스란히 국민들이 떠안게 되었다. 이렇듯 국민들은 지쳐갔고, 마침내 분노를 터트릴 때가 온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간파한 인사들이 유권자들을 막말로 자극해 기성 정치의 틀을 무너뜨리는데 이용하고 있는 것이다. 누가 되더라도 반복되는 이러한 일상을 타파해 줄 강력한 지도자를 원하고 있는 것이다.


막말 정치인.jpg

[참고 : 조선일보]  


이렇듯 전 세계의 많은 국가의 국민들은 ‘분노’로 가득 차있다. 많은 나라에서는 앞서 언급한 기성 정치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기도 하고, 일부 중동국가들에서는 우리나라의 70-80년대 민주화 운동과 같은 폭력을 동반한 분노 표출이 일어나고 있다. 뿐만 아니라, 최근 계속해서 논쟁이 되고 있는 난민 문제에서도 분노 표출이 쌍방으로 일어나고 있다. 난민들은 도저히 살수 없는 나라에 대한 분노를 표출하며 본인들을 구호해 줄 수 있는 유럽으로 계속해서 탈출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동시에 발생하고 있는 IS 의 테러로 인해 유럽인들은 난민들 속으로 테러범들이 잠식하고 들어올 수도 있고, 1-2명이 아닌 수십만명에 이르는 수많은 난민을 수용할 경우 감당해야 할 자기부담으로 인해 정부에 난민수용을 거부해달라며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각기 다른 배경으로 분노를 표출하며 아직도 결론을 내지 못하고 있으며 수많은 난민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죽음을 무릅쓰고 지중해를 건너고, 철조망을 넘고 있다. 


난민 수용 문제.jpg

      

 

<분노한 사람들에게>는 <분노하라>라는 작은 소책자 한권으로 전 세계에 ‘분노 신드롬’을 일으켰던 스테판 에셀의 후속작이다. 분노한 뒤엔 어떻게 할 것인지, 분노가 필요조건이라면 충분조건은 무엇인지, 무엇이 인류의 새로운 전진을 가능케 하는지에 대한 스테판 에셀의 선명한 답변이 함축되어 있다. <분노한 사람들에게>의 부제는 ‘공감하라! 행동하라! 세상을 바꿔라!’이다. 악과 고통의 시대에 공감과 참여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고 저자는 외치고 있다. 세계의 모든 사람들은 가정에서, 일터에서, 그리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선택이 미래를 좌우하는 투표에서 자신의 행동에 책임을 져야 함을 강조한다. 앞서 언급했던 다양한 나라의 다양한 분노 상황에서, 공감하고 행동하지 않는다면 그 상황은 전혀 달라질 수가 없다. 그리고 그 행동의 한 가지가 바로 트럼프와 같은 막말 정치인을 등장시킨 배경이 된 것이다. 트럼프나 두테르테는 아직 정권을 시작하지 않았기에 사실 어떤 정치를 실제 펴나갈지는 아무도 알 수가 없다. 그래서 섣불리 막말만 던지는 정신이상자로 판단하기는 힘들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상황을 알고도 뽑아준 국민들의 선택이었기에 분명 지켜보아야 할 것이다. 그들은 참여했고 행동했다. 그리고 어쩌면 세상을 바꿀지도 모르는 선택을 했다.

 

우리나라는 예외일까? 우리나라도 예외는 아니다. 우리는 이미 수십 년간 부정과 부패에 찌든 정치판의 모습을 계속해서 보아왔다. 그것도 항상 비슷한 모습으로... 우리나라 국민들은 지금 우리나라 정치판에 큰 분노를 느끼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 참여하지 않고 있다. 선거 투표율은 겨우 50% 가 넘는다. 아마 트럼프같은 인물이 나오면 우리나라 국민들도 그런 인물에 열광할지도 모를 일이다. 우리가 정부에 느끼는 이러한 분노는 정치판만이 아니다. 2014년, 승객 300여 명을 싣고 운항하던 세월호는 국민들이 TV로 지켜보는 가운데 맥없이 바다 속으로 가라앉아 버렸다. 이 때 이 배의 선장과 선원들은 홀로 피신했으며 뒤늦게 밝혀진 미숙한 해경들의 조치와 사후처리는 국민들에게 큰 분노를 샀다. 최근에는 몇몇 미디어를 통해서 당시 청와대에서 해경 조치를 늦춘 것과 세월호와 국정원과의 관련성 등이 보도되며 큰 울분을 샀다. 이 사건을 계기로 국민들은 정부와 국정원, 해양경찰 등 공권력을 가진 국가기관에 대한 신뢰를 잃어 버렸다. 동시에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했다.

 

먼저 옥시제품으로 대변되고 있는 ‘가습기살균제’사건. 2002년 한 아이가 가습기살균제로 사망한 뒤, 또 다른 아이들이 사망하였다. 그러나 원인을 전혀 찾지 못했고, 이어 2011년 임신 중인 산모들이 비슷한 증상으로 사망하자 뒤늦게 역학조사를 통해 ‘가습기살균제’에 위험 요인들이 있다고 질병관리본부가 밝히게 되었다. 이후 해결될 것 같던 이 사건은 정부에서 ‘허위 광고’에 대한 5000만원의 과징금만을 기업에 내리며 또 다시 원점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그렇게 5년의 시간이 또 흘러갔고, 책임자 처벌과 피해보상 문제는 계속해서 제자리를 맴돌았다. 그러다, 5년만인 올해 국민들의 분노 표출의 결과로 전담수사팀이 만들어졌고, 그동안 밝혀지지 않았던 옥시사의 실험데이터 조작 등의 정황이 밝혀지게 되었다. 드디어 밝혀지기 시작한 모든 정황들에 대해 국민들은 분노하였고, 최근 옥시를 포함한 몇몇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과 옥시를 퇴출시키자는 운동이 거세게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국민들의 참여는 이에 그치지 않고 있다. 얼마 전, 유동 인구가 가장 많은 곳 중에 하나인 강남역 한복판 술집 화장실에서 20대 여성이 30대 남성에게 아무 이유 없이 살해를 당하였다. 이른바, ‘강남역 묻지마 살인사건’. 이 사건이 발생하고 얼마 있지 않아 사건이 발생한 강남역 10번 출구에는 포스트잇과 국화꽃이 쌓여가기 시작했다. 누가 시키지 않았지만 국민들은 참여했다. 그리고 슬픔을 같이 했고, 정부에 특단의 조치를 요구했다. 이어 최근 또 다른 젊은이가 운명을 달리하였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사건’. 2인 1조로 이루어져야 하는 작업에 혼자 작업을 진행하다 열차에 치여 죽은 안타까운 사건. 국민들은 또 다시 슬픔을 같이 나누었고, 참여하였다. 물론, 이 사건들에 참여하는 이들은 사회적인 이슈에 잠시 동참하는 것일 수도 있다. 그러나, 이러한 하나하나의 참여는 사회적인 이슈를 계속해서 남기게 될 것이며 같은 사건의 재발방지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믿는다.

강남과 구의역 사건.jpg

[참고 : 조선일보]

 

 

우리는 분노한다. 이 모든 상황들은 내가 그렇게 될 수도 있고, 내 가족이... 더 나아가 후에 내 자식들이 당하게 될 수 있는 일들이다. 참여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내 주변 혹은 내 자신이 이 사건의 피해자가 될 것이다. 분노하라. 그리고 참여하라. 그것만이 세상을 바꿀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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