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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탈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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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김승윤
댓글 0건 조회 5,201회 작성일 16-04-29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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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탈출
-불평등은 어떻게 성장을 촉진시키나


 세상은 현재 보다 나은 삶을 지향하는 인간들의 노력으로 한 걸음씩 ‘더 나은 세상’이라는 목표를 향해 나아가고 있다. 예로부터 농업혁명을 시작으로 산업혁명, 정보화 혁명에 이르기까지 많은 사람들의 노력으로 시간이 흐름에 따라 평균적인 삶의 모습은 발전했다. 정보화 시대인 현대에는 IOT(Internet of Things)의 순풍을 타고 새로운 재벌들이 탄생하고 있다. 이렇듯 역사는 인간의 삶을 편안한 방향으로 이끌어 가고 있다. 그러나 주위를 둘러보면 알 수 있듯이 모든 사람이 시류에 맞춰 편안한 삶을 누리고 있는 것은 아니다. 사회가 성장하는 데에 큰 도움을 주는 것이 인간의 이기심에서 비롯된 자본주의이기 때문에 부를 똑같이 재분배하지 않기 때문이다. 저자는 이 시대에 만연해 있는 경제적 불평등의 존재와 역할에 대해 깊이 있게 고찰하고 있다.


 역사 속에서 인간의 삶은 한 발자국씩 발전하다 어느 순간 quantum jump와 같이 패러다임의 전환을 맞는 시기를 겪는다. 그 시기들이 위에서 언급한 3가지 혁명이다. 혁명의 시대에는 급진적으로 부가 팽창하였으며 삶의 질이 혁신적으로 개선되어왔다. 혁명은 새로운 산업을 탄생 시켰으며 그 대가로 신산업의 공신들에게 막강한 자본력을 몰아주었다. 이러한 발전적 메커니즘은 시대와 문화를 막론하고 동일하게 일어났으며, 시간이 흐를수록 사회 구성원들의 평균적인 삶의 모습이 뚜렷하게 편리해진 것만큼 빈부격차 또한 눈에 띄게 벌어졌다.


 경제학자들이 이렇게 발생한 불평등을 보는 태도는 사람에 따라 많이 다르다. 대표적인 두 학파는 이 책의 저자인 미국의 디턴 교수와 프랑스의 피케티 교수이다. 결론적으로는 두 교수 모두 불평등의 존재를 인정하기 때문에 완전히 상반된 입장이라고는 할 수 없지만, 그 결론 도출과정이 상반된다. 저자는 전통적인 경제학의 입장에서 성장은 평등을 가져왔고, 현재는 과거보다 평등하다고 주장한다. 저개발국에 대한 선진국의 일방적인 경제적 도움은 경제성장 과정에서 발생한 불평등 해소에 크게 기여하지 못하며, 빈곤국의 역량개발을 통해 스스로 불평등을 ‘탈출’하도록 돕는 것이 진정한 ‘원조’라는 견해에서 저자의 전문가적 혜안을 엿볼 수 있다. 소득 불균형 문제를 격차로 보면 재분배가 해답이지만, 불균형을 발전의 과정으로 보면 빈곤의 해소가 해답이다


 전체 파이를 키워 절대 빈곤층의 비율을 줄여 불평등을 해소한다는 전통적 경제학의 입장이 머릿속으로 이해는 가지만 쉴 틈 없는 경쟁 속에서 밀려나 파이를 나눠먹지 못하는 층의 어려움을 간과하는 것 같아 가슴이 아팠다. 그러나 저자는 글의 끝에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하에 불평등을 인정하며 이를 심각하게 바라보고 있다는 그의 이론이 있기에 경제학도가 아닌 현대인들의 동의를 구할 수 있는 것 같다. 경제성장으로 인간의 삶이 개선되었지만 여전히 불평등은 존재한다. 빈곤 탈출을 한 사람은 일부이다. 절대 빈곤에서 사람들을 탈출시켜 지구적 관점에서 불평등을 완화시키는 따듯한 경제학에 대한 연구가 진행되길 바란다.


 요즘 인터넷을 보면 부모를 ‘수저’에 빗대는 단어들을 쉽사리 볼 수 있다. 부모의 자산과 수입에 따라 어떤 이는 ‘금수저’, 어떤 이는 ‘흙수저’라고 등급을 매겨 젊은이들을 구분한다. 자본이 지배하는 사회구조에서 경쟁우위를 점한 자가 부를 많이 소유하고 있는 사실은 비난할 수 없다. 그러나 이러한 태생적인 경제적 불평등으로 인하여 젊은이들이 꿈을 포기하도록 종용하는 사회는 비난할 만하다. 우리나라는 물론 세계의 어느 나라도 시장경제를 보이지 않는 손에 전적으로 맡기지 않는다. 정치와 경제는 따로 떼어내어 말할 수 없는 만큼 정부가 그 존재를 똑똑하게 나타내길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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