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농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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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농장> - 조지 오웰
지난 4.13 총선 이후 20대 국회가 곧 시작되는 이 시점에서 현 대통령의 태도와 행동에 대한 말이 많다. ‘불통’이라는 불명예스러운 비판까지 받으면서 보여주었던 그 동안의 대통령의 행보가 여소야대 형국이 된 이 시점에서 과연 변할 수 있을까라는 질문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을 가진 사람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지난 4.26에 있었던 언론사 편집, 보도국장 오찬간담회에서 대통령이 했던 발언은 결국 이번 총선에서 국민들의 선택은 ‘대통령에 대한 심판’이 아닌 ‘국회에 대한 심판’이라고 대통령이 인식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우리나라와 같은 민주주의 국가에서 한 대통령이 독재를 행하기는 표면적으로 불가능하지만, 현 상태와 같이 국가 지도부와 민간 사이의 소통이 단절되고 이러한 현상이 장기화 될 경우에는 어쩌면 과거 독재체제로의 회기를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 사실 나는 90년대에 태어났기에 과거 우리나라의 독재 정권이나 다름 없던 시절을 몸소 체감하지는 못하였지만, 현 사회의 모습을 보며 과거 읽었던 조지 오웰의 ‘동물 농장’이 문득 생각나 다시 한번 탐독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다.
소설 자체는 우화 형식이지만 소설이 발표된 1945년의 시대적 배경과 이상주의를 표방하는 전체주의 정치 체제에 대한 작가의 냉소적 신념을 고려해 보면 사실 본 소설이 구 소련 스탈린 독재체제를 풍자하고 있다는 점은 누구나 인정하는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설 속 세계가 시대를 막론하고 공감을 산다는 점에서 희대의 역작이라 생각한다. 인간의 착취에 반기를 든 농장 속 동물들이 그들만의 세계를 건설하는데 성공하지만 결국에는 타락한 지도층 돼지들의 속임수와 독재 아래 인간의 지배를 받던 시절보다 오히려 더 열악한 삶을 살게 되는 모습을 보면 전체주의, 사회주의가 잘못될 경우 경우 얼마나 위험한 정치 체제로 변하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초기 이상은 모두가 잘 먹고 잘 사는 유토피아적 세계를 그리지만, 그 과정에서 부패한 지도층들이 가져오는 폐단, 특히 정보/언론 통제가 얼마나 대중을 무력하게 만드는지를 여실히 보여준다. 잔혹하지만 현실주의적인 지도자 돼지 나폴레옹은 항상 무서운 개들을 데리고 다니고, 맹목적 추종자들인 양들로 하여금 지도자에게 유리한 사회적 이념을 생각없이 떠들게 만들고, 본인의 심복 돼지인 스퀼러로 하여금 여론 몰이를 자행한다. 언론사 장악, 국정원 댓글 조작 등 현대 사회에서 보이는 모습과 소름끼치도록 닮아 있다.
독재에 대한 권력자들의 욕심이 존재하면 거기에 아첨하는 관리와 언론이 생기고, 그들은 언제나 대중의 눈과 귀를 가리고자 해왔다. 이를 방지하는 가장 효과적이면서 유일한 방법은 대중이 항상 깨어 있고, 지도자들을 감시하는 것이다. 다양한 경로로 정보를 접하고, 나와 다른 시각과 의견을 경청하고, 본인의 원칙과 신념 하에 세상을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한다. 맹목적인 믿음은 판단력을 흐리게 하고, 정치적 무관심은 가장 위험하다. 특히 20, 30대는 현 기득권이 내놓은 정책의 영향을 실질적으로 겪게 되는 세대이다. 좋은 정책이 수립되어 그 혜택을 보면 다행이지만, 현 정권에서 위험하고 잘못된 정책을 내세울 경우 그 후유증의 직격탄을 맞을 수도 있다. 다행이 과거에 비해 20, 30대의 투표 참여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단순 투표를 한다는 행위적 만족에서 보다 나아가 자신만의 정치적 신념을 갖고 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하는 선진 시민으로써의 의식을 함양해 나가는 것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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